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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것까지 생각하면…" 김태형이 부여한 그린라이트, 롯데 발야구의 유일한 희망

작성일: 2024.04.05 13:51 윤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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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성빈 ⓒ롯데 자이언츠
▲ 황성빈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대전, 윤욱재 기자]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일찌감치 외야수 황성빈(27)을 1군 엔트리에서 활용할 계획이 있었다. 빠른 발을 갖고 있어 기동력에 도움이 될 선수라 판단한 것이다. 실제로 김태형 감독은 황성빈에게 그린라이트를 부여하고 있다. "확실하게 그린라이트를 가진 선수는 황성빈과 장두성 두 선수 정도"라는 것이 김태형 감독의 말이다.

사실 롯데는 기동력이 그리 돋보이는 팀은 아니다. 현재 팀 도루는 8개로 공동 4위에 랭크돼 있다. 그나마 롯데가 팀 도루 부문에서 중위권이라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도루 3개를 기록한 황성빈이 있기 때문이다.

황성빈의 빠른 발이 돋보였던 순간은 지난 2일 대전 한화전이었다. 0-0으로 팽팽하던 8회초 롯데는 빅터 레이예스가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하자 주저하지 않고 대주자로 황성빈을 투입했다. '1점 싸움'으로 판단한 롯데 벤치는 황성빈의 빠른 발을 활용해 득점을 노리겠다는 계산이었다. 황성빈은 2루 도루에 성공하면서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박상원의 폭투로 3루에 안착한 황성빈은 손호영의 좌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홈플레이트를 밟을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롯데는 1-0으로 승리했고 황성빈은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주자가 나가면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해 준비하고 있었다. 마침 레이예스 형이 1루에 나갔다. 타이트한 상황에서 득점권에 가는 것과 못 가는 것은 차이가 커서 타이밍을 보고 도루를 하려고 생각했다"는 황성빈은 올해 도루 성공률 100%를 기록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3번 밖에 뛰지 않았다. 꾸준히 도루 성공률을 높여야 감독님이 나를 찾아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결국 대주자는 발에 밥줄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황성빈은 "상황이 주어지면 어느 타이밍에 뛰어야 확률을 높이는지 파악하고 공격적으로 뛰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라면서 "죽는 것까지 생각하면 뛸 수 없다"라고 과감한 주루 플레이가 필요함을 이야기했다.

▲ 황성빈 ⓒ롯데 자이언츠
▲ 황성빈 ⓒ롯데 자이언츠
▲ 황성빈 ⓒ롯데 자이언츠
▲ 황성빈 ⓒ롯데 자이언츠

 

최근 황성빈은 1루주자로 나갔다가 이슈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황성빈은 5회초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1루에서 투수 양현종을 바라보며 2루로 가려는 동작을 여러 차례 취했다. 그러자 양현종의 표정이 차갑게 식었다. 이를 두고 황성빈이 투수를 너무 자극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다음날인 27일 "하지 말라고 그랬다. 상대를 자극할 수 있다"라며 황성빈에게 자제할 것을 이야기했음을 밝혔다.

본인의 생각은 어땠는지 궁금했다. 황성빈은 "타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다. 상대를 자극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도발할 이유도 없다. 그냥 열심히 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롯데는 황성빈의 출루 능력과 빠른 발을 더 필요로 할지도 모른다. 롯데가 지난 4일 타율 .167로 부진한 외야수 고승민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기 때문. 김태형 감독은 옆구리 부상으로 아직 1군에 합류하지 못한 김민석의 몸 상태에 대해서는 "지금은 몸 상태가 90% 정도다"라고 밝힌 상태다.

롯데는 다른 팀과 비교해 파괴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럴 때 가장 효과적인 돌파구 중 하나는 '발야구'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롯데에 '발야구'를 할 수 있는 자원이 풍족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황성빈의 발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한때 롯데 외야진의 새로운 희망으로 주목을 받았던 황성빈이 올해는 롯데의 '발야구'를 이끌 주역으로 활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황성빈 ⓒ롯데 자이언츠
▲ 황성빈 ⓒ롯데 자이언츠
▲ 황성빈(오른쪽)과 빅터 레이예스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 황성빈(오른쪽)과 빅터 레이예스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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