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 D-11] '마린 보이'의 마지막 물살…'박태환 이후' 준비해야 하는 수영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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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물살 준비하는 한국 수영계 '젊은 거목'
극적으로 '리우행 막차'에 올랐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지난 9일 '박태환의 리우 올림픽 출전에 결격 사유가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지난 3월 2일 국제수영연맹(FINA)의 금지 약물 복용 징계가 풀린 뒤 이어진 6개월여의 지리한 자격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태환은 이제 3회 연속 올림픽 메달로 향하고 있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자유형 남자 4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유형 200m에서는 은메달을 차지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선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은메달을 품에 안으며 2회 연속 올림픽 시상대에 올랐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출전이 허락된 리우 올림픽에선 메달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다.
지난 4월말 광주에서 열린 제 88회 동아수영대회에서 박태환은 대회 4관왕에 오르며 군계일학의 기량을 펼쳤다. 자유형 100m, 200m, 400m,1500m에서 모두 FINA가 정한 올림픽 A기준 기록을 통과했다. 리우 올림픽에 나서는 한국 남자 수영 선수 가운데 A 기준 기록을 넘은 이는 박태환과 최규웅이 '유이'하다.
그러나 세계 톱 랭커의 기록과 비교하면 전망이 밝지 않다. 지난 1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호주수영그랑프리에 출전했으나 올림픽 메달권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자유형 400m에서 3분 49초 18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한 게 최고 성적이다. 자유형 200m에서는 1분 50초 10으로 4위에 그쳤고 자유형 100m에선 51초 29로 9위에 머물렀다.
주 종목인 400m에서 개인 최고 기록은 물론 동아수영대회 때보다 더 떨어진 기록을 보였다. 박태환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분 41초 53에 터치 패드를 찍은 바 있다. 동아수영대회에선 3분 44초 26으로 자유형 400m를 마쳤다. 올 시즌 자유형 남자 400m 세계 랭킹 1위 맥 호튼(호주)의 3분 41초 65에 크게 뒤진다.
호주수영그랑프리에서 거둔 자유형 200m 기록도 동아수영대회 때보다 좋지 않았다. 박태환은 동아수영대회 자유형 200m에서 1분 46초 31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이 종목 세계 랭킹 1위인 중국의 쑨양보다 6초 가량 차이 난다. 기록 추이와 나이, 다소 열악한 훈련 여건 등을 고려했을 때 박태환의 메달 가능성은 '먹구름'이 낀 것으로 볼 수 있다.
◆ '박태환 이후'를 준비하는 한국 수영의 미래
한국 수영 대표팀이 박태환 외 선수에게 기대할 수 있는 현실적인 목표는 결승 진출이다. 최종 8레인에 서는 선수를 최대한 많이 배출해 한국 수영 저변 확대의 밑거름이 되는 '리우 나들이'를 꿈꾸고 있다. 이러한 면에서 접영 여자 100m와 200m에 나서는 안세현이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안세현은 호주수영그랑프리 접영 100m에서 58초 50으로 3위를 차지했다. 올림픽에서도 접영 100m 58초대, 200m에서 2분 9초대를 찍는다면 결승 진출이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
평영 여자 200m에 출전하는 백수연도 깜짝 선전을 펼칠 만한 재목으로 꼽힌다. 런던 올림픽에서 9위로 결승 무대를 눈앞에서 놓쳤던 아쉬움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털어 내겠다는 각오다. 백수연은 안세현 등과 함께 FINA의 A 기준 기록을 통과한 한국 수영의 현재이자 미래다. 개인혼영 여자 200m의 김서영-남유선은 세계 수영의 높은 벽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남유선의 노련미에 기대를 걸고 있다. 남유선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다. 자신의 네 번째 올림픽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남자부에선 평영 200m에 출전하는 최규웅이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국내 평영 1인자로 평가 받는 최규웅은 지난 14일 김천에서 열린 'MBC배 전국수영대회'에서 2분 15초 68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압도적인 기량으로 국내에선 적수가 없다. 이제 세계 무대로 눈을 돌려 올림픽 결승 무대를 밟는 세 번째 한국 선수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FINA의 B 기준 기록 통과자 가운데서는 배영 남자 100m 원영준이 눈에 띈다. 원영준은 FINA 초청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밟는 기쁨을 누렸다.
한국은 수구, 싱크로나이즈드, 마라톤 수영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다이빙에서는 우하람이 유일하게 '리우행 표'를 끊었다. 우하람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 태극 마크를 달고 은메달 1개와 동메달 3개를 수확해 남자 다이빙계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서 두 종목 결승에 오르며 아시안게임 선전이 '홈 텃세'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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