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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승 투수 20일 넘게 쉬어도 8연승…156km 에이스와 149km 영건 있었다

작성일: 2024.05.14 08:10 윤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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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빈 ⓒ두산 베어스
▲ 곽빈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요즘 KBO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팀은 역시 두산이다. 두산은 파죽의 8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5위로 올라섰고 1위 KIA와의 격차도 2.5경기차로 줄이면서 상위권으로 도약할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8연승의 화룡점정은 역시 더블헤더 싹쓸이였다. 두산은 지난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KT와의 더블헤더에서 1차전을 12-4로 크게 이기고 2차전을 8-4로 잡으면서 하루에 2승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두산이 8연승을 이어가는 과정을 보면 소름 돋는 사실이 하나 있다. 여전히 두산의 외국인 에이스인 라울 알칸타라가 '개점휴업' 중이라는 사실이다. 알칸타라는 지난달 21일 키움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 등판한 이후 지금까지 20일 넘게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오른쪽 팔꿈치 염좌로 재활 중인 알칸타라는 국내 병원은 물론 미국까지 날아가 정밀 검진을 받았고 똑같은 염좌 진단을 받았다.

두산 입장에서는 당연히 치명적일 수밖에 없는 공백이다. 알칸타라는 2020년 198⅔이닝을 던져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했던 선수로 지난 해 두산으로 돌아와 192이닝을 투구해 13승 9패 평균자책점 2.67로 변함 없는 특급 피칭을 선보였다. 올해는 31⅓이닝을 던져 1승(1패) 밖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 2.30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던 중이었다.

그럼에도 두산은 파죽의 8연승을 달리며 리그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알칸타라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지만 국내 선발투수들의 분전이 돋보인다. 두산이 KT와의 더블헤더를 싹쓸이한 장면만 봐도 알 수 있다.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온 최준호는 1회초 강백호와 문상철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고 최악의 출발을 했지만 최고 구속 149km까지 찍힌 빠른 공을 앞세워 6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고 프로 데뷔 첫 승이라는 감격적인 순간을 맞이할 수 있었다.

▲ 곽빈 ⓒ두산 베어스
▲ 곽빈 ⓒ두산 베어스
▲ 곽빈 ⓒ두산 베어스
▲ 곽빈 ⓒ두산 베어스

 

경기 후 최준호는 "(양)의지 선배 사인만 믿고 던졌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백투백 홈런을 허용해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긴장이 풀리면서 이후부터 결과가 따라온 것 같다"라면서 "많은 홈 팬들 앞에서 연승을 잇는 날에 데뷔 첫 승리를 한 것도, 더블헤더 경기인 날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해 팀에 보탬이 된 것도 모두 기분 좋다. 감독님께서도 경기 후 '축하한다'고 해주셨다. 믿고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남겼다.

사실 최준호는 11일 잠실 KT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이 경기가 우천취소로 결정되면서 등판 일정이 하루 밀리고 말았다. 때문에 천안에 거주 중인 최준호의 부모님은 11일 서울에 올라왔다가 천안으로 내려갔는데 12일로 등판이 밀린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다시 서울을 찾아왔다고. 최준호는 "부모님께서 새벽에 아침밥을 먹이겠다고 요리를 해 다시 올라오셨다. 아침에 함께 아침 먹고 야구장에 왔는데 든든한 집밥이 큰 힘이 된 것 같다. 부모님께 정말 감사드리며, 다치지 않고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어 많은 효도하겠다"고 감사함을 나타냈다.

그러자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선발투수로 나온 곽빈이 최고 구속 156km에 달하는 묵직한 패스트볼을 앞세워 KT 타선을 6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제압하고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곽빈은 "내가 연승을 끊으면 어떡하나 싶었는데 형들이 많이 도와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승리 소감을 남겼다.

마침 곽빈과 최준호는 한 방에서 지내는 룸메이트로 절친한 사이다. 곽빈은 "내가 2021년에 처음으로 선발투수를 맡았을 때보다 지금 (최)준호가 훨씬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나보다 잠재력이 더 있다고 생각하는 선수다. 엄청 열심히 하고 워낙 좋은 공을 갖고 있다"라고 최준호를 격려하면서 "룸메이트인데 하루에 질문을 30개씩 한다"라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최준호는 곽빈에게 "선발 등판 전날에 몇 시에 몸을 푸느냐", "몇 시에 캐치볼을 하느냐", "몇 시에 밥을 먹느냐" 등 세세한 부분까지 물어보면서 그의 노하우를 터득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데뷔 첫 승이라는 결과로 이어진 것은 아닐까.

▲ 최준호 ⓒ두산 베어스
▲ 최준호 ⓒ두산 베어스
▲ 최준호 ⓒ두산 베어스
▲ 최준호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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