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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 감독 없었다면, 지금의 이치로가 있었을까"

작성일: 2016.07.31 07:0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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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 통산 3,000안타에 도전하는 이치로 스즈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한신과 오릭스에서 선수로 뛰었고, 한신 감독을 지냈던 오카다 아키노부가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와 첫 만남을 회상했다.

이치로는 지난달 16일(이하 한국 시간) 미일 통산 4,257안타를 기록한 데 이어 메이저리그 통산 3,000안타를 눈앞에 뒀다. 30일 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쳤지만 2,998안타로 3,000안타 '초읽기'에 들어간 만큼 기록 달성은 시간문제다. 이치로는 1992년 오릭스에 입단한 뒤 투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하는 것으로 전설의 첫 페이지를 썼다. 그런데 그가 1군 선수로 제대로 활약한 것은 210안타를 기록한 1994년이 처음이다. 1992년과 1993년 2년 동안 83경기에 출전했고 안타는 36개였다.

오카다는 1980년 드래프트 1순위로 한신에 입단해 1993년까지 14년 동안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다. 1994년과 1995년은 오릭스에서 뛰고 현역 생활을 마쳤다. 마지막 2년은 이치로와 함께 뛰었다. 그는 '주간 베이스볼' 연재 칼럼에서 이치로와 첫 만남을 돌아봤다.

그가 이치로를 처음 만난 곳은 1994년 겨울 오릭스의 미야코지마 캠프. 오카다는 "익숙하지 않은 팀이고 젊은 선수들 뿐이었다. 훈련을 둘러보는 것으로 시작했는데, 충격적인 장면을 본 기억이 난다. 눈에 띄는 타구를 날리는 선수가 하나 있었다. 호리호리한 체격인데 타구가 백스크린을 빵빵 때렸다. 비로 이치로였다"며 "대단한 선수가 여기에 있었나…정도가 아니라 이 녀석, 야구계를 대표하는 선수가 될 것 같다고 느꼈다. 그런데 왜 1군 경기에는 나가지 않지?라고 생각했었다"고 썼다.

알고 보니 당시 도이 쇼조 감독이 이치로의 '시계추 타법'을 탐탁지 않게 여겨서 기회를 주지 않았던 것이었다. 1994년 오기 아키라 감독의 취임 이후 이치로에게 길이 열렸다. 오기 감독은 스즈키가 아닌 이치로를 등록명으로 정하는 등 '선수 세일즈'부터 신경을 썼다. 

오카다는 "오기 씨가 아닌 다른 감독이 왔다면 지금의 이치로가 있었을까. 분명히 큰 전환점이 됐다"고 했다. 그는 "많은 타자를 봐 왔지만 이치로 같은 천재는 없었다. 천국에서 술 한잔 걸친 오기 씨가 박수를 보내고 있지 않을까"라며 추억에 잠겼다. 오기 감독은 2005년 폐암으로 타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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