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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뷸런스 왔다" 온도계 50도+폭염 경보에도 경기 강행하더니…"온열질환 관중 5명 발생"

작성일: 2024.08.04 15:16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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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더위에도 팬들은 경기장을 찾아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다. 다만 폭염 경보 상황에서는 팬들의 건강도 우려가 된다. ⓒ 두산 베어스
▲ 무더위에도 팬들은 경기장을 찾아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다. 다만 폭염 경보 상황에서는 팬들의 건강도 우려가 된다. ⓒ 두산 베어스
▲ 한재권 두산 베어스 응원단장 ⓒ 두산 베어스
▲ 한재권 두산 베어스 응원단장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팬분들이 걱정이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키움과 두산 베어스는 3일 잠실야구장에서 주말 3연전의 2번째 경기를 치렀다. 서울에 이미 폭염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경기 개시 시간인 오후 6시에도 영상 33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계속됐다. 두산과 키움 선수단은 더위를 피해 그라운드 훈련량을 최대한 줄이고 경기를 치렀다. 경기는 키움의 15-5 승리로 끝났다. 

경기에 앞서 무더위에 그대로 노출되는 선수와 팬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경기장 곳곳에서 들렸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이러다 누구 하나 쓰러지겠다"고 걱정한 뒤 경기를 준비하는 심판진에 "물을 충분히 마시면서 하라"고 당부했다. 

결국 우려했던 일은 벌어졌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3일 경기 도중 온열질환을 호소한 관중은 모두 5명이었다. 이중 한 명은 구단에 연락을 취해 도움을 받았고, 나머지 4명은 직접 119에 연락해 야구장에 앰뷸런스가 도착하는 일이 있었다. 폭염 경보에 야외 활동을 자제하라는 안내가 있었는데도 경기를 강행하니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폭염 취소를 고려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3일 경기 개시 2시간 전부터 잠실야구장에서는 입장을 기다리는 관중을 향한 안내 방송이 나왔다. "폭염 경보로 경기 개시 여부를 검토 중"이라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폭염 취소를 쉽게 결정하진 못했다. 저녁 폭염 취소 사례가 극히 드물어 경기감독관이 쉽게 결단을 내릴 수 없었다. 

KBO 규약은 기상 특보에 따라 경기를 취소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폭염 주의보나 경보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면 더위로 인한 경기 취소가 가능하다. 단 지금까지는 퓨처스리그 경기에서나 실행됐고, 특히 혹서기에는 저녁 경기만 펼치는 1군 경기에서 폭염 취소 요건은 잘 충족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2일 울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KBO 역대 유일한 폭염 취소 사례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주에 잠실에서 두산이랑 경기할 때도 선수들이 경기 때나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2일)도 마찬가지였다"며 "기후 변화를 고려해서 경기 시간을 조정하거나 유동성을 갖고 탄력 있게 경기를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수들도 선수들이지만, 팬들도 더우니까. 팬들도 걱정이 된다"고 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 역시 "선수들이 탈진할까 봐 걱정이 된다. 나도 한 20분 정도 밖에 서 있었는데, 대단한 날씨다. 작년까지는 느껴보지 못했던 더위"라며 우려를 표했다. 

▲ 4일 잠실야구장에 설치된 온도계는 이날도 50도를 찍었다. ⓒ 두산 베어스
▲ 4일 잠실야구장에 설치된 온도계는 이날도 50도를 찍었다. ⓒ 두산 베어스

키움과 두산의 주말 시리즈 마지막 경기가 열릴 예정인 4일 잠실야구장은 현재 땡볕 속에 있다. 잠실야구장 더그아웃에 설치한 온도계 눈금은 이날도 50도를 가리키고 있다. 현재 낮 기온은 36도까지 올랐고, 기상청은 "올해 들어 가장 더운 날씨"라고 했다. 기상청은 다음 주 초까지 33도를 웃도는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된다고 했다. 

이날도 폭염 취소 등 관련 안내는 없는 상황이다. 두산은 일단 이유찬(2루수)-허경민(3루수)-제러드 영(우익수)-양의지(지명타자)-양석환(1루수)-김대한(좌익수)-김기연(포수)-김재호(유격수)-정수빈(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곽빈이다. 

발등 염좌로 이번주 내내 선발 출전을 자제했던 양의지가 돌아왔다. 두산은 지난달 3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30득점으로 KBO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을 작성한 이후로는 답답한 공격을 이어 가고 있다. 최하위 키움을 만나 2일은 연장 10회 4-6 패배, 3일은 5-15로 패했다. 

이 감독은 "답답하긴 한데, 어제(3인)와 그제(2일)는 (키움 선발투수인) 후라도와 헤이수스의 공이 정말 좋았다. 좋은 공이 온다고 못 쳐도 된다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그만큼 타자들이 공략할 수 있는 공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사실 (양)의지가 빠져 있는 상태로 중심의 축이 되는 선수가 빠져 있는 것도 조금 컸던 것 같다. 하지만 오늘 의지가 들어오고, 제러드가 KBO리그에서 5경기를 하면서 조금 더 응집력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제는 타자들이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3일 경기에서 발목 부상으로 2⅔이닝 만에 조기 강판한 최준호는 부상 정도를 확실히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감독은 "멍이 많이 들거나 그러진 않았다. 주말이라서 내일(5일) 오전에 검사를 받기로 했다. 검사가 나와야 앞으로 상황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두산 베어스 선수단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선수단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최준호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최준호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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