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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박상영 반란' 확신한 조희제 에페 코치 "배짱 좋다"

작성일: 2016.08.10 06:42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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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는 박상영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박)상영이는 막내지만 자신감이 있고 배짱이 좋다. 그래서 기대하고 있다."

조희제 남자 에페 코치의 예감은 적중했다. 박상영(21, 세계 랭킹 21위)은 10일(한국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우카 아레나에서 열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게자 임레(42, 헝가리, 3위)에게 15-14로 역전승하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 21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 활약이었다. 세계적인 선수들을 만나 주눅 들지 않았다. 16강전에서 세계 2위 엔리코 가로조(이탈리아)를 꺾은 게 시작이었다. 박상영은 상대가 방어할 틈을 주지 않고 과감하게 돌진하는 공격으로 재미를 봤다. 영리한 두뇌 플레이도 돋보였다. 결승전에서는 3회전 10-14에서 내리 5점을 뽑은 뒤 포효했다. 동시타가 가능한 에페에서 일어나기 힘든 '대역전극'이었다.

과감한 공격은 노력의 결실이다. 박상영은 "키가 서양 선수들보다 작아서 반 박자 빠른 공격이 제 장점이다. 강점을 강화하기 위해 근력과 민첩성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긍정적인 성격도 도움이 됐다. 박상영은 "국제 대회에서 상대를 못 이기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집중하고 실수만 안 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부상을 극복하고 나선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이 확정된 뒤 포효하는 박상영
올림픽 무대에 오르는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지난해 3월 십자인대가 파열돼 수술대에 오른 뒤 1년 가까이 재활에 힘썼다. 박상영은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다치고 나서 슬럼프가 왔다. 경기 감각을 빨리 못 찾아서 긴장도 많이 했는데, 주변에서 응원해 주셔서 점점 극복하고 있다"고 했다.

부상 이후 1년 공백을 버티고 올림픽 티켓을 따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코치진은 "100위권 밖까지 떨어진 랭킹을 1년 만에 만회하는 건 정말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쉬는 시간도 포기하고 훈련한 결과 세계 랭킹 21위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2월 캐나다 밴쿠버 국제월드컵대회에서 동메달, 4월에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 코치는 박상영의 복귀를 반겼다.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나갔던 (박)상영이가 다시 합류하면서 분위기가 올라왔다.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기대에 충분히 부응했다. 박상영은 부상 슬럼프를 겪었던 선수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며 리우에서 한국 펜싱 첫 메달을 안겼다. 아울러 한국 에페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에페는 2000년 시드니 대회 이상기, 2012년 런던 대회 정진선이 동메달을 획득한 게 올림픽 최고 성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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