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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병역혜택→겨우 10승 합작…롯데 가을야구 탈락 가장 큰 이유였을까

작성일: 2024.10.09 14:23 윤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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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균안 ⓒ곽혜미 기자
▲ 나균안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둘이서 겨우 10승 밖에 합작하지 못하다니. 롯데가 가을야구에 가지 못한 가장 큰 이유가 아니었을까.

지난 해 롯데는 정규시즌을 7위로 마감했지만 나름 수확은 있었다. 바로 토종 원투펀치의 완성이 그것이었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29)은 27경기에서 154이닝을 던져 9승 7패 평균자책점 3.45로 활약하며 '10승급 투수'로 활약했고 새로운 토종 에이스 후보로 급부상한 나균안(26)도 23경기에서 130⅓이닝을 투구하며 6승 8패 평균자책점 3.80을 남기며 선발투수진에 안착했다.

무엇보다 두 선수는 야구 인생의 전환점이 될 결정적인 순간을 맞기도 했다. 박세웅과 나균안은 나란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에 승선했고 대표팀이 우승으로 향하는데 적잖은 공헌을 하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곧 병역혜택을 의미했다. 박세웅은 와일드카드로 대표팀에 합류해 뒤늦게 병역혜택을 받으면서 "야구 인생에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나균안 역시 마찬가지. 풀타임 선발투수로 도약한 첫 시즌에 병역혜택까지 받으면서 그의 야구 인생에 '꽃길'만 펼쳐질 것 같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태형 감독이 롯데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하자마자 일찌감치 1~4선발을 확정할 수 있었던 것도 외국인투수 듀오(애런 윌커슨, 찰리 반즈)가 재계약을 마무리한데 이어 박세웅과 나균안이 나름 '상수'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이른바 '계산이 서는 투수'로 판단한 것이다. 롯데는 스프링캠프 초기에도 "5선발이 누구냐"가 화두일 뿐이었다.

그런데 스프링캠프 도중 나균안의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면서 롯데에 위기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그 누구도 생각지 못한 변수였다. 결국 개막 선발로테이션에는 합류했지만 지난 해와 같은 투구는 보여주지 못했다. 칼날 같은 제구력이 사라지면서 흔들리기 일쑤였다. 나균안의 부진은 계속됐지만 롯데 벤치는 인내심을 갖고 하루 빨리 지난 해의 모습을 되찾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나균안은 끝내 벤치의 믿음을 저버리고 말았다. 6월 25일 사직 KIA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할 예정이었던 나균안은 전날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드러났고 허술한 자기관리로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사생활 논란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신중하지 못한 행동이었다. 나균안은 그대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1⅔이닝 7피안타 6사사구 2탈삼진 8실점으로 부진했고 그가 2회 도중 마운드에서 내려가자 롯데 팬들은 일제히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 박세웅 ⓒ곽혜미 기자
▲ 박세웅 ⓒ곽혜미 기자
▲ 나균안 ⓒ곽혜미 기자
▲ 나균안 ⓒ곽혜미 기자

 

롯데는 자체 징계위원회를 개최하고 나균안에게 30경기 출장 정지와 사회봉사활동 40시간의 징계를 결정했다. 징계를 모두 소화하고 9월 1일 확대 엔트리 실시에 맞춰 1군으로 돌아온 나균안은 불펜투수진의 히든카드로 나섰지만 이 역시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1군 복귀 후 12경기에 나온 나균안은 12⅓이닝을 던져 2승 평균자책점 5.84에 그쳤다. 

나균안이 올해 정규시즌에서 남긴 성적표는 26경기 73이닝 4승 7패 평균자책점 8.51.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몰락이었다. 지난 해에는 130⅓이닝을 던지면서 피홈런 8개가 전부였는데 올해는 73이닝을 투구하며 홈런 15개를 맞았다. 이닝은 지난 해보다 57⅓이닝이 줄어들었는데 볼넷 개수는 42개에서 47개로 오히려 늘었다.

박세웅은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사수했으나 결과는 '토종 에이스'와 거리가 멀었다. 프로 데뷔 후 최다인 173⅓이닝을 소화한 박세웅은 6승 11패 평균자책점 4.78이라는 실망스러운 성적표와 마주해야 했다. 올해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는 20명이었고 그 중 박세웅의 평균자책점 4.78은 18위에 해당했다.

사령탑 입장에서는 답답한 심정으로 지켜보는 경기가 많았다. 박세웅이 흔들릴 때면 가차 없이 마운드로 올라가 "똑바로 던져"라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박세웅이 한화를 상대로 약했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난 5월 28일 대전 한화전에서 선발투수로 내보냈다. 특정팀을 가리면서 어떻게 에이스 노릇을 하겠느냐는 뜻. 당시 박세웅은 4⅔이닝 11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10실점(9자책)으로 무너지는 시련을 맞았지만 8월 27일 사직 한화전에서 7이닝 3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1실점, 9월 13일 사직 한화전 6⅔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4실점(2자책)을 남기며 나름 '한화 공포증'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만약 박세웅과 나균안이 올 시즌 기대에 걸맞은 투구를 보여줬다면 어땠을까. 롯데는 불펜투수들의 난조도 문제였지만 국내 선발투수들의 부진도 가을야구 탈락의 큰 원인이 됐다. 지난 해만 해도 팀 선발투수 평균자책점 3.83으로 3위였으나 올해는 팀 선발투수 평균자책점이 4.91로 6위에 머무르면서 타격이 컸다. 롯데가 내년에 개선해야 할 중요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 박세웅 ⓒ롯데 자이언츠
▲ 박세웅 ⓒ롯데 자이언츠
▲ 나균안 ⓒ곽혜미 기자
▲ 나균안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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