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 피해줄까봐…” 극심한 두통과 구토 증세까지, 그래도 캡틴은 자신보다 팀을 먼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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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최민우 기자]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30)이 뒤늦게 플레이오프 1차전 MVP 수상 소감을 전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주장을 맡고 있는 구자욱은 책임감으로 아픔을 이겨냈다. 오히려 자신 때문에 팀 분위기가 처질까봐 걱정했다.
구자욱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맞붙은 플레이오프 2차전에 앞서 1차전 MVP 수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날(13일) 1차전에서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구자욱은 4타수 3안타 1홈런 1볼넷 3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구자욱의 활약에 힙 입어 삼성은 LG에 10-4 승리를 거뒀다. 맹타를 휘두른 구자욱은 플레이오프 1차전 MVP를 수상했다.
MVP를 차지했지만, 구자욱은 공식 인터뷰를 진행할 수 없었다. 경기 종료 직후 구토 증세를 호소해 구단 지정병원으로 곧바로 이동했다. 삼성 관계자는 “구자욱이 구토 증세를 호소해 인터뷰에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 구자욱은 구토 증상 및 몸상기가 있다. 구단 지정병원인 대호정형외과에서 진료를 받는다”며 구자욱의 컨디션을 전했다.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의 희생정신을 높게 샀다. “경기를 끝나고 구자욱의 소식을 전해 들었다. 구자욱은 분위기 메이커라 평소에도 파이팅을 많이 불어넣는데, 오늘은 표정이 좋지 않더라. 안 좋은 컨디션을 감추고 뛰었던 것 같다. 몸이 아픈 데도 잘해줬다. 주장다웠다”며 엄지를 추켜세웠다.
하루가 지나서야 플레이오프 1차전 MVP 인터뷰를 진행하게 된 구자욱은 “몸 상태는 현재 괜찮다. 어제는 경기 전부터 컨디션이 안 좋았다. 두통이 있었다. 그래도 몸 상태와 경기력은 비례하지 않는 다고 생각한다. 어제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컨디션이 안 좋았지만, 구자욱은 내색하지 않으려 했다. 팀 분위기를 해칠까 우려했기 때문이다. 구자욱은 “원래도 편두통이 있는 편이다. 어제도 감기보다는 두통에 가까웠다. 눈 주변과 머리가 아팠다. 외야 수비할 때도 어지러웠다. 표정도 안 좋았다더라. 하지만 팀에 피해를 줄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 걱정을 할 정도로 컨디션이 안 좋은 건 아니다“며 팀을 먼저 생가했다고 했다.
삼성 내야진은 물샐틈없는 수비로 LG의 분위기를 끊어냈다. 특히 유격수 이재현과 3루수 김영웅이 호수비를 선보이며 내야를 지켜냈다. 구자욱은 후배 선수들의 활약이 반가웠다고. 구자욱은 “재현이나 영웅이가 어려운 타구를 정말 잘 잡았다. 모든 수비가 좋았다. 우리가 홈런 1위이기도 하지만 최소 실책 팀이다. 수비가 승리를 가져온 주된 이유였다”며 후배들을 향해 엄지를 추켜세웠다.
삼성 타선은 빠르게 경기 감각을 회복했다.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삼성은 플레이오프 시작 전까지 보름 동안 실전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대신 퓨처스리그 경기에 참가했고, 상무와 연습경기 그리고 자체 청백전을 통해 경기 감각을 유지하려 했다. 구자욱은 “정규시즌 끝난 이후부터 준비를 잘 했다. 박진만 감독님을 비롯한 코치님들 모두 훈련을 잘 진행해줬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감독님도 걱정을 하셨지만, 준비를 잘했다. 선수들이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경기에 임했다. 좋은 결과가 있었던 이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구자욱은 올 시즌 129경기에서 33홈런 115타점 92득점 13도루 타율 0.343 출루율 0.417 장타율 0.627 OPS(출루율+장타율) 1.044를 기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LG를 상대로는 성적이 좋지 않았다. 13번의 맞대결에서 1홈런 6타점 4득점 1도루 타율 0.170(47타수 8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구자욱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홈런 포함 3안타를 때려내며 정규시즌 때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구자욱은 “LG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상대 전적이 좋았지만, LG랑 경기를 했을 때 잘 맞은 타구가 잡히는 경우도 많았다. 잘 칠 수도 있지만 잘 못할 수도 있다. 결과에 집착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LG에 대해 “LG는 좋은 선수들도 많고 까다로운 작전을 구사하는 팀이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우리 선수들이 LG가 까다롭다고 느꼈을 것이다. 경기 중반에 따라붙는 모습에 우리도 긴장을 했다. 긴장을 늦추지 않고 플레이를 해야 할 것 같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한국시리즈 진출도 간절하다. 구자욱은 “우리뿐만 아니라 LG도 한국시리즈에 올라가고 싶을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최대한 빨리 분위기를 잡아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하고 싶은 마음이다. 빨리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는 게 목표다. 그래야 투수들도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최대한 적은 경기를 치르고 올라가는 게 목표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에 대해 "어제는 못 봤는데 오늘 만나서 얘기했다. 식사도 하는 것 같더라. 어제보다는 확실히 좋아졌다고 하는데 100% 정상 컨디션은 아닌 것 같다. 긴장을 많이 했는지…플레이오프 들어오기 전부터 컨디션이 썩 좋지는 않았다. 긴장하기도 한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구자욱이 아픈 줄 모르고 정상적으로 몸 잘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만 했다. 아픈데도 집중력 발휘해주고 후배들 잘 이끌어주는 걸 보면서 리더답다는 생각을 했다. (아파서)그래서 더 가볍게 스윙했나 하는 느낌도 받았다”며 최선을 다한 구자욱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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