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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인터뷰] 조종형 펜싱 총감독 "박상영, 막둥이가 일 낼 줄이야"

작성일: 2016.08.18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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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메달을 깨물고 있는 박상영 ⓒ 인천국제공항,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 올림픽특별취재팀=김민경 기자] "우리 대표팀 막둥이가 일을 낼 줄이야."

조종형 펜싱 대표팀 총감독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가득했다. 조 총감독은 선수들보다 먼저 비행기에 몸을 싣고 17일 오전 8시쯤 한국에 도착했다. 오랜 시간 비행해 고단했지만 오후 5시쯤 귀국하는 선수들을 맞이하기 위해 집에 들러 짐만 내려놓고 다시 공항을 찾았다.

한국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 동 1개를 따내며 '메달 2개' 목표를 이뤘다. 조 총감독은 "메달 색과 상관없이 2개를 따는 게 목표였다. 만족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메달 후보로 꼽혔던 선수들이 일찍 탈락했지만, 대회를 마치고 다들 '후련하다'고 하더라. 즐기라고 했는데 선수들이 얼마나 부담이 컸는지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표팀 막둥이' 박상영(21, 한체대)이 한국 에페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순간은 다시 떠올려도 기특했다. 조 총감독은 "십자인대 파열로 쉬어서 그렇지 원래 잘하는 선수다. 대회에 나가면 승률 7할이 넘는다. 메달을 딸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게 금메달일 줄은 몰랐다"고 말하며 웃었다.

'백전노장' 게자 임레(헝가리)에게 15-14 역전승을 거둔 결승전을 복기했다. 조 총감독은 "임레는 베테랑이고 에페 최고의 선수다. 경험도 정말 많다. 두 선수 모두 공격형인데, 임레가 철두철미하게 공격을 안 하고 기다리더라. 그런데 10-14에서 (박)상영이가 5점을 남겨뒀을 때 빨리 끝내고 싶었는지 공격하러 들어오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상영이가 잘 대처해서 계속 불 하나만 들어왔다. 마지막 금메달 포인트는 임레는 앉아서 찌르려고 했다. 상영이는 다리를 벌리면서 팡트(전진하면서 찌르기)를 하길 바랐는데 그걸 하고 이기더라. 마지막 결정적인 포인트에서 상영이가 앞섰다"고 평했다.

박상영은 "내세울 게 배짱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임레는 박상영이 1살이던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 출전해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건 까마득한 대선배다. 박상영은 "실력으로 보나 노련미, 경기 운영 능력 등 임레에게 밀리는 게 사실이었다. 그래서 빠른 스피드와 배짱으로 붙으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빠른 두뇌 회전도 한몫했다. 조 총감독은 "(박)상영이는 상대 파악이 빠르다. 젊은 선수가 다양한 테크닉을 갖고 있고, 대처가 빠른 건 테크닉을 활용할 줄 아는 거다. 어린 선수가 정말 펜싱에 별난 녀석이다"고 말하며 껄껄 웃었다.

당사자인 박상영은 대역전 드라마를 쓰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는 "'할 수 있다'고 되뇐 다음에 '제가 저 선수라면 어떻게 나올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임레의 특성상 제가 작전을 수비적으로 바꾸면 다시 공격해서 들어올 거라고 생각했다. 본의 아니게 노린 게 통했다"고 말했다.

21살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 많은 이들은 "깜짝 메달"이라고 했다. 하지만 면면을 살펴보면 젊은 선수의 패기만으로 얻은 결과가 아니었다. 박상영은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충분한 실력을 갖췄고, 그만큼 노력했기에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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