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리우] 중국 女 배구 우승, 한국에 시사하는 점은?

작성일: 2016.08.22 07:16 조영준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중국 여자 배구의 기둥 주팅(오른쪽)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 올림픽특별취재팀=조영준 기자] 중국(세계 랭킹 3위)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돌풍을 일으킨 세르비아(세계 랭킹 6위)를 꺾고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종 승자는 중국이 됐지만 4강에 진출한 나라 가운데 어느 팀이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중국, 세르비아, 미국 그리고 네덜란드는 현대 여자 배구의 흐름이 어떤지를 여실히 보여 줬다.

중국은 21일(이하 한국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배구 결승전에서 세르비아를 세트스코어 3-1(19-25 25-17 25-22 25-23)로 이겼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결승전에서 중국은 당시 세계 최고 공격수 예카테리나 가모바가 이끄는 러시아를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눌렀다. 12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쥔 중국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평정했다.

중국의 기둥 주팅은 두 팀 최다인 25점을 올렸다. 보조 레프트 공격수인 후위뤄치는 13점을 올리며 지원사격 했고 미들 블로커 슈윤리는 12점을 기록했다.

중국 주전 선수 대부분은 20대 초반이다. 팀의 해결사인 주팅은 이제 21살이다. 청소년 대표팀에서 무럭무럭 성장한 이들은 세계를 정복했다. 높이는 러시아와 세르비아 등에 밀리지 않았다. 수비 조직력은 일본을 넘어설 정도로 끈끈했고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선수들의 정신력도 뛰어났다.

중국은 풍부한 선수층을 최대한 활용해 막강한 대표팀을 완성했다. 저변이 넓은 중국과 일본은 대표팀을 1진과 상비군으로 나눠서 운영한다. 상비군 선수들은 1진에 들어가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한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한국에 0-3으로 진 중국은 상비군 멤버였다. 이 팀에서 한국을 위협한 장창닌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라이트 공격수로 출전해 팀의 기둥 주팅을 지원했다.

▲ 중국을 올림픽 금메달로 이끈 랑핑 감독, 이탈리아, 미국 등지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그는 세계 배구 흐름을 꿰뚫고 있었다 ⓒ GettyImages

명장 랑핑(56) 감독의 선수 운용과 전술도 올림픽 금메달의 원동력이 됐다. 그는 1980년대 중국을 이끄는 공격수였다. 랑핑의 맹활약에 힘입은 중국은 1984년 LA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랑핑은 지도자로도 성공했다. 이탈리아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우물안 개구리'에 머물지 않고 세계 배구의 흐름을 읽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미국 대표팀을 지휘했다. 이 대회에서 미국은 은메달을 땄다.

중국은 2012년 런던 올림픽 8강전에서 일본에 2-3으로 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런 쓴 경험을 약을 쓰기 위해 중국협회와 지도자 그리고 선수들은 소매를 걷어붙였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위해 랑핑 감독은 고국으로 돌아왔다.

세계 여자 배구의 흐름을 꿰뚫고 있는 랑핑 감독의 용병술은 올림픽에서 빛을 발했다. 중국은 B조 4위로 간신히 8강에 진출했다. 8강전 상대는 세계 랭킹 2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브라질이었다. 중국은 브라질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에 굴하지 않았다.

마지막 5세트를 15-13으로 따내는 저력을 보이며 4강에 진출했다. 중국은 주팅이란 세계적인 공격수가 있는 점이 장점이다. 한국은 김연경(28, 터키 페네르바체)의 의존도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고 조별 리그에서 효과를 봤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8강전에서 한국은 '김연경 원맨팀'으로 돌아갔다.

반면 중국은 미들 블로커의 속공과 블로킹이 뛰어났고 간간히 터지는 라이트 공격도 위력적이었다. 랑핑 감독은 세계 강호들의 전력을 꿰뚫고 있었고 상황에 맞는 전술과 선수 기용을 했다.

중국은 선수층이 두껍기 때문에 랑핑 감독이 원하는 선수 운용을 할 수 있었다.

▲ 20일 귀국한 김연경이 서병문 신임 대한배구협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 곽혜미 기자

그러면 한국 여자 배구의 현주소는 어떨까. 한국의 대표팀 운용은 여전히 힘들다. 프로 리그인 V리그를 펼치고 있지만 여전히 선수층은 얇다. 재정난에 허덕이는 협회는 중국과 일본처럼 상비군을 꾸릴 수 없다. 4년 전과 마찬가지로 김연경에게 의존했고 별다른 지원을 하지 못했다.

인구 수와 선수층을 생각할 때 한국은 중국과 일본을 따라갈 수 없다. 그러나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지원은 이뤄져야 한다. 한 배구 관계자는 "문제는 결국 돈이다. 수익 구조가 없는 협회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문제는 이런 어려움을 해결할 방법을 마련해야 하는데 그 점이 아쉽다"고 밝혔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나타난 여자 배구의 열기는 뜨거웠다. 이런 관심과 응원은 국제 대회 유치로 이어질 수 있고 국내 리그 흥행도 기대할 수 있다. 여자 배구 대표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