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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골프 결산] 박인비가 쓴 '금빛 드라마' 올림픽 퇴출론 잠재우다

작성일: 2016.08.22 08:10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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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골프 금메달리스트인 박인비가 갤러리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 올림픽특별취재팀=조영준 기자] '골프 여제' 박인비(28, KB금융그룹)가 한국 선수단에 9번째 금메달을 안겨 준 장면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하이라이트였다.

박인비는 20일(이하 한국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코스(파71·6천245야드)에서 열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골프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5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68타를 적어 낸 박인비는 11언더파 274타로 리디아 고(19, 뉴질랜드, 한국 이름 고보경)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인비의 올림픽 도전은 쉽지 않았다. 올 시즌 미국 여자 프로 골프(LPGA) 투어 10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3차례 1라운드에서 기권했다. 2번은 컷 탈락했다. 올 시즌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그는 허리 부상으로 고생했다. 게다가 왼손 엄지 부상이 생기면서 골프채를 제대로 잡을 수 없었다.

그러나 모든 것을 극복하며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이라는 업적을 세웠다. 사실 박인비의 손가락 통증은 리우데자네이루에서도 사라지지 않았다. 박인비는 이를 이겨 내며 집중했고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박인비(오른쪽)와 리디아 고 ⓒ GettyImages

개인은 물론 국가의 명예가 걸린 올림픽이라는 점도 박인비를 자극했다. 그는 "태극 마크는 힘을 주는 에너지다. 나라를 대표하는 건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태극 마크에 대한 책임감으로 이번 올림픽에 모든 것을 쏟은 그의 집념은 금메달이란 결과로 이어졌다.

박세리(39) 한국 여자 골프 대표팀 감독의 지원도 큰 힘이 됐다. 정신적으로 박인비에게 큰 도움을 준 박세리 감독은 숨은 공로자였다.

수많은 큰 대회를 경험한 박 감독은 박인비의 부담감을 덜어 줬다. 올림픽 골프 코스를 꼼꼼하게 점검해 선수들에 알려 준 지도력은 물론 '어머니처럼 선수들을 챙겼다. 선수들을 위해 손수 한식을 만들었고 마트를 돌아다니며 신선한 과일과 식재료를 골랐다. 지구 반대편에서 경기하는 선수들의 음식 걱정은 박 감독의 정성으로 없어졌다.

이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는 박인비를 비롯해 양희영(27, PNS창호) 김세영(23, 미래에셋) 전인지(22, 하이트진로)가 출전했다. 양희영은 최종 합계 9언더파 275타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노무라 하루(일본)와 공동 4위를 차지했다.

한국 팀의 막내 전인지는 5언더파 279타로 공동 13위에 올랐다. 김세영은 최종 합계 1언더파 283타를 기록하며 공동 25위로 대회를 마쳤다.

남자 골프는 저스틴 로즈(영국)가 금메달을 땄다. 기대를 모은 안병훈(25, CJ)은 공동 11위에 올랐다.

남자 골프는 112년 만에, 여자 골프는 116년 만에 올림픽에 복귀했다. 그러나 골프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퇴출 검토 얘기가 나왔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끝나면 골프 정식 종목 여부를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골프 금메달리스트인 저스틴 로즈 ⓒ GettyImages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4위 선수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대부분 선수는 브라질의 지카 바이러스와 치안 문제를 불참 이유로 꼽았다. IOC는 올림픽 흥행을 위해 프로 선수들의 출전을 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상위 랭커 대부분이 올림픽 불참을 선언하자 골프 퇴출론이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남자 골프는 기대 이상의 흥행에 성공했다. 남자 골프 마지막 4라운드 티켓은 매진됐고 미국 올림픽 주관 방송사 NBC의 골프 중계 시청 점유율은 6.3%로 나왔다. 최고 권위 대회인 마스터스 대회 시청 점유율은 8.5%였다.

여자 골프도 연일 구름 갤러리가 몰리며 박인비의 기량에 감탄했다. 리우데자네이루 골프는 남녀부 모두 메이저 대회에 버금가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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