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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종합센터 건립과 미래, KFA-천안시-전문가에게 듣다

작성일: 2025.01.06 13:55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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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배정호 기자] 지난해 12월 30일 충청남도 축구협회를 비롯한 충청권 4개 시도축구협회와 천안시민프로축구단을 비롯한 충청권 4개 프로축구단이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립협약'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입장문의 주요 내용은 ‘축구협회장 선거 과정에서 일부 후보가 천안에 지어지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의 규모와 기능을 축소하거나 위축시키는 발언을 하고 있다.

이는 지자체와 대한축구협회가 협업해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서 진행 중인 대형 프로젝트의 온전한 완공을 저해할 수 있는 심각한 행위’라는 것이다.

또한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는 2018년 부지 선정 공고를 시작으로 2019년 8월 1일 천안시와 대한축구협회가 건립사업 협약서 조인식을 가졌다. 협약서 안에는 천안시와 대한축구협회가 신뢰속 합의해 내린 결정들이 존재하고 있다.  일부 후보들의 공약은 협회와 천안시가 공동으로 작성한 건립협약에도 위배된다’고 날을 세웠다. 

스포티비뉴스는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립배경 및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그리고 천안시, 대한축구협회, 스포츠마케팅 전문가에게 질문해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립에 대한 그간의 과정과 의견을 들어볼 수 있었다.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립 이전까지 대한축구협회는 파주 NFC를 사용했다.

파주 NFC는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2001년 11월 문을 열었다. 당시 공사금액은 약 130억원 이었고 대한축구협회는 31억원을 부담했다. 나머지 기타비용은 문화체육관광부가 30억 / 국민체육진흥공단 35억 / 월드컵조직위원회가 33억원을 분담했다. 

제일 중요한 부지는 파주시에서 제공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파주NFC 부지를 파주시와 기부채납 형태로 계약했다. 이 계약은 대한축구협회에게는 매우 불리한 조건이 되는 시발점이 됐다. 기부채납 계약 형태였기 때문에 파주NFC 부지에 대한 소유권을 대한축구협회가 가질수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파주NFC 시설은 낙후됐고 투입되는 보수 비용은 증가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매년 30~35억원의 유지관리비를 사용하며 파주NFC를 사용하고 있었다. 

공간의 한계성도 매우 컸다. 파주NFC를 사용하고자 하는 축구인들의 수요는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파주NFC가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그대로였다. 확장을 검토했지만 파주가 지리적 특성상 군사보호지역이라 넓힐수 없었다. 또 국가 법령과 조례에 따라 사용기간 연장과 추가 매입도 불가능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어떻게든 파주NFC의 상징성을 지키려고 방법을 찾았지만 제도적 물리적 한계에 부딫혔다. 

파주 NFC에서는 각급대표팀 훈련이외에 지도자, 심판, 연수를 진행했다.
파주 NFC에서는 각급대표팀 훈련이외에 지도자, 심판, 연수를 진행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파주는 24년 1월 계약 종료후 매년협회에 약 26억원의 사용료를 요구했다. 유지관리 보수비를 합하면 협회는 연간 60억원을 내면서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근데 소유권이 없기 때문에 자산이 늘어난 것도 아니었다. 비유하자면 소유권도 없고 이사를 갈 때도 없는 세입자가 시설은 낙후되자 집을 계속해서 고쳐가며 사용한 격이었다.  제2NFC 건립을 고민하게 된 첫번째 이유였다"고 말했다. 

이어 "파주NFC의 건립과 함께 대한민국 축구는 발전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는 물론 대한축구협회의 연령별 대표팀 훈련을 포함한 심판 지도자 교육은 모두 이곳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지자체에게 끌려가는 계약형태가 아니라 제2NFC를 통해 상호 WIN-WIN 구조를 가져갈 수 있는 모델을 고민하게 됐다. 그 시점이 아마 2013년 쯤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리고 2017년 한국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당시 대회조직위원회에서 나온 잉여금 59억원을 제2NFC 건립을 사용하는데 투자하자는 의견이 대한축구협회 내부에서 나왔다. 참신하고 큰 명분을 갖는 아이디어였다. 

FIFA U-20 월드컵 유치를 통해 얻은 이익을 미래 축구 산업 발전을 위한 공간마련에 쓰기로 한 것이다. 자금이 생기고 의견이 모아지자 제2NFC 건립에 속도가 붙었다. 

조현재 전 위원장
조현재 전 위원장

그리고 2018년 5월 제2NFC(이하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추진위원회가 구성됐다.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출신이었던 조현재 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이 위원장을 맡았다. 

대한축구협회는 관계자는 "파주와의 계약 형태를 교훈삼았다. 장기적으로 기부채납의 한계를 뛰어넘고 지자체와 WIN-WIN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부지 선정은 지자체 공모 사업 형태로 진행했다"고 말하면서 "공모 사업의 장점은 대한축구협회가 주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도권을 갖는다면 토지취득, 행정허가 등 다양한 부분에서  얻어낼 수 있는 이익들이 많다고 판단했다"고 분석했다.

지자체에서도 나쁠 것이 없었다. '대한축구협회' 콘텐츠 자체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만약 유치에 성공한다면 지자체가 가져갈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 및 경제효과는 상당했다.

천안시 관계자도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당시 대한축구협회 공모사업 공고문을 보면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는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통한 지역통합 및 경제활성화를 주 내용으로 공고문에 명시했다. 만약 국가대표 시설만 한정되어서 입찰 공고만 나왔다면 우리는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는 아마 다른 지자체도 마찬가질 것이다. 지자체도 건립을 통해 얻는 것이 많기 때문에 참여한 것으로 안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공모 사업은 대 성공이었다. 무려 24개의 지자체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조현재 위원장을 필두로 대한축구협회는 심사기준을 세분화하여 치밀하게 검토했다. 선정된 지자체가 협회의 재정에 기여할 수 있는지, 또한 협회가 유리하게끔 사업 구조를 만들 수 있는지가 최우선시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파주 NFC 처럼 단순하게 국가대표들이 오는 훈련센터를 건립하는 것이 아니었다. 스포츠 산업적인 측면으로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립을 바라보고 있었다. 결국 치열한 접전끝에 천안이 우선 협상자로 선정됐다.

협상 과정에서 천안시는 대한축구협회에게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3,094억원 공사비 중 1,894억원을 투자한다고 협회에 제안했다.

가장 중요한 부지 규모도 약 14만 5천 평이었다. 파주보다 4배 큰 규모였다. 협회 역시 3만 5천평 부지를 직접 구매하며 장기적으로 자산을 늘려나갈 수 있는 명분을 만들었다. 

천안시 관계자는 "우선 축구장 풋살장 등이 포함된 생활체육시설 1132억원, 수영장 헬스장이 포함된 실내체육관을 조성에 312억원을 투입하여 시민체육시설을 조성하고, 전국민이 누릴수 있는 축구역사박물관 등 문화시설 조성을 제안했다"

또 "체육과 문화가 함께하는 공간을 목표로 했다. 직접적인 재정지원은 대한축구협회에서 조성하는 국가대표 실내훈련장 조성에 보조금 110억원, 센터 진입로에 470억원, 입장하이패스 IC 조성에 57억원 등 교통 인프라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투자 결과 효과에 대해 천안시는 "우선 축구협회 사무실이 천안으로 이전하면 지역인재 채용 등이 직접적인 경제적 효과일 것으로 판단됐다. 또 유청소년 축구대회, 국가대표 오픈트레이닝 훈련 등 다양한 콘텐츠들을 유치하면서 많은 분들이 천안에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천안시가 추진하고 있는 축구역사 박물관이 건립되면 그 경제적 파급 효과는 배로될 것으로 분석했다. 시설 준공 이후에도 협회와 협업해 각종 프로그램 개발, 시설운영, 주변활성화 등을 협의해 전국 유일의 축구랜드마크 도시의 이미지를 만들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지자체에서도 이익을 가져갈 수 없다면 투자하지 않는 것이 경제 논리다. 이처럼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립은 천안에게 매우 매력적인 콘텐츠였다.   

다수의 스포츠산업 전문가 역시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립은 다른 체육단체들과 지자체들이 벤치마킹해야 할 좋은 표본 모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최근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가 개인의 이미지 혹은 선거 공약으로 인해 부정적 이미지로 흘러 가는것에 대해 크게 우려했다.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이자 다양한 지자체 공모사업 평가위원으로 활동했던 경희대학교 체육대학 이정학 교수는 "공모사업에 다수의 지자체가 참여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스포츠 산업적인 측면으로 정말 좋은 모델이다. 협회도 자체 마케팅 재원을 늘릴 수 있고 지자체 역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효과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 주도하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스포츠 시설 및 산업 공모들이 매우 많다. 국비와 지방비 5:5 매칭으로 이루어진다. 정말 좋은 아이디어들이 많다.  때로는 정치적인 이유 혹은 또 다른 프레임으로 인해 중단되거나 연속성이 없어지는 사업들이 매우 많다"고 아쉬워했다.

마지막으로 "큰 기업의 스폰을 받아 축구종합센터에 대한 네이밍 마케팅을 한다고도 들었다. 만약 성공한다면 스포츠 산업의 롤 모델이 될것이다. 다른 협회와 지자체도 보고 벤치마킹할 수 있게 대한축구협회와 천안시에서 끝까지 잘 마무리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FIFA와 AFC도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완공에 주목하고 있다. 

FIFA는 "협회가 1000억원이 넘는 자체 예산을 바탕으로 거대한 축구 인프라를 지자체, 정부의 지원을 얻어내 성사시키는 것이 회원국들의 모범이 될 만하다. 이 프로젝트의 상징성을 높이 평가한다" 고 말했다. 

AFC 역시 "카타르에 있는 아스파이어 센터와 버금간다. 아스파이어센터는 국가에서 투자했지만 천안축구종합센터는 지방자치단체와 대한축구협회가 함께 투자했다는 것이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스포츠 산업 관계자는 “최근의 흐름을 보면 이 좋은 사례가 노이즈 마케팅에 이용되고, 선거에 의해 악용되고 있다. 물론 문체부의 기금이 사용 되었기에 대한축구협회도 잘못된 점이 있다면 문체부와 다시 협의한 후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다만 정부의 체육계 개혁이라는 프레임에 좋은 취지가 퇴색되고 있는 것 같아 심히 우려스럽다. 준공을 앞둔 만큼 시설을 최대한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방안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천안시 관계자도 "공사도 공정대로 잘 되고 있어서 순조롭다. 다만 아직 완공되지 않았기 때문에 문체부가 발표한대로 제재 부과금등 행정적 수단을 취하면 전체시설 준공에 차질이 생기는건지 우려되는 측면도 있다"고 걱정했다.

이어 "천안시와 대한축구협회가 협약에 의거해서 서로 신의를 갖고 한 프로젝트다. 앞으로 이 센터를 대한민국의 축구 랜드마크로 만들고 경제적 효과 유발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완공까지 대한축구협회와 협의하에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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