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순위표를 봐라" 골 넣고도 좌절한 손흥민, 토트넘 강등권 추락하나…아스널에 1-2 역전패 ‘충격 13위-반등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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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원정길에서 톱 클래스 결정력을 보였지만 이기지 못했다.
토트넘 홋스퍼가 16일(한국시간)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북런던 더비에서 아스널에 1-2로 역전패를 당하며 13위에 머물렀다. 손흥민은 리그 6호골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분전했지만, 팀은 리그에서 5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추락을 이어갔다.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이날 경기는 토트넘의 어려움을 그대로 보여준 상징적인 경기였다.
손흥민은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고, 손흥민은 도미닉 솔란케와 데얀 쿨루세브스키와 함께 전방에서 호흡을 맞췄다. 경기 초반부터 아스널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던 토트넘은 전반 25분 손흥민의 선제골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듯했다.
손흥민의 골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다. 코너킥으로 흐른 공이 페널티 아크 부근에 위치한 손흥민에게 향했고, 그는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이를 처리했다. 공은 상대 수비수 윌리엄 살리바의 발을 맞고 굴절돼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아스널의 골키퍼 다비드 라야는 역동작에 걸려 손을 뻗었지만, 공을 막아내지 못했다.
이 득점은 손흥민의 리그 6호골이자 북런던 더비 통산 8호골로, 그는 아스널과의 맞대결에서 강한 면모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동시에 이번 골은 그가 리그 5경기 만에 터뜨린 득점으로, 이전까지 4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리던 그의 부담을 덜어내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40분, 아스널의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동점골이 토트넘의 흐름을 꺾었다.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의 헤더가 솔란케의 몸에 맞고 골문으로 들어가면서 자책골로 기록됐다. 이 상황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코너킥이 선언되기 직전, 페드로 포로가 걷어낸 공이 트로사르의 발에 맞고 나갔지만, 주심이 이를 놓치며 아스널에 코너킥 기회를 허용했다.
아스널은 동점골 이후 더욱 기세를 올렸다. 전반 44분,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아 골문 구석을 향해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고, 이 공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순식간에 점수가 1-2로 뒤집혔다.
경기 후 손흥민은 “너무 소극적이었다”는 점을 이번 패배의 원인으로 꼽았다. 토트넘은 경기 초반부터 아스널의 압박에 밀리며 주도권을 내줬다. 실제로 점유율에서 아스널이 크게 앞섰고, 토트넘은 수비 상황에서 연달아 실수를 범하며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손흥민의 득점이 터지기 전까지 토트넘은 아스널에 점유율 6:4로 밀리며 위기를 거듭 맞았다.
후반전이 시작되며 토트넘은 공격적인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경기의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31분 브라질 공격수 히샬리송과 교체됐으며, 이 순간 그의 표정은 매우 어두웠다. 골을 넣고도 팀이 패배하는 상황에 대한 아쉬움이 짙게 묻어났다.
후반전에도 아스널은 경기의 주도권을 계속 유지했다. 데클란 라이스와 마틴 외데고르의 중원 장악력은 토트넘 선수들에게 더 큰 부담을 주었다. 특히 후반 27분 라이스의 중거리 슈팅은 토트넘 골키퍼 안토닌 킨스키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추가 실점으로 이어질 뻔한 장면이었다. 아스널은 여러 차례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어냈지만, 토트넘의 수비진과 골키퍼의 육탄방어로 추가 득점은 막아낼 수 있었다.
그러나 토트넘 역시 공격에서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교체 투입된 히샬리송과 마이키 무어는 아스널의 수비진을 뚫기에 역부족이었고, 추가시간 5분 동안도 동점골을 만들어내지 못한 채 경기가 종료됐다.
경기 후 손흥민은 인터뷰에서 북런던 더비 패배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북런던 더비는 우리 팀과 팬들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다. 이런 방식으로 실점하며 패배하는 것은 정말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도 말했듯 우리는 너무 소극적이었다. 전반전이 특히 좋지 못했고, 후반전은 조금 나아졌지만 충분하지 않았다”고 경기 내용을 돌아봤다.
또한 손흥민은 팀의 현재 상황에 대해 “우리 선수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히 알아야 한다. 지금의 순위표를 보면 분명 부족하다. 모든 면에서 더 잘해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토트넘은 이번 패배로 최근 5경기에서 1무 4패라는 성적을 기록, 승점 24점(7승 3무 11패)으로 리그 13위에 머물렀다. 강등권과의 승점 차는 단 6점에 불과해 강등권 추락 가능성마저 점쳐지는 상황이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적인 한계와 선수단의 깊이 부족이 문제로 지적된다. 특히 최근 기대를 모았던 한국 유망주 양민혁이 명단에 들지 못하는 등 내부적인 변화도 요구되고 있다.
토트넘의 다음 경기는 하위권 팀과의 맞대결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다. 팀의 주장인 손흥민이 이번 시즌 동안 팀의 부진 속에서도 꾸준히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그의 리더십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손흥민은 북런던 더비에서 빛나는 득점으로 팀을 이끌었지만, 토트넘의 부진은 그 빛을 가렸다. 이번 패배는 토트넘이 팀 전술, 선수단 운영, 경기력에서 전면적인 개선이 필요함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토트넘이 과연 이번 시즌 강등권 위기를 극복하고 반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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