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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타격 코치=736홈런이라고? 시작된 두산의 전쟁, 강타자들이 보는 잠재력은 어떨까

작성일: 2025.01.18 19:57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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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내야의 미래로 큰 기대를 받고 있는 2025년 1라운드 신인 박준순. ⓒ곽혜미 기자
▲ 두산 내야의 미래로 큰 기대를 받고 있는 2025년 1라운드 신인 박준순. ⓒ곽혜미 기자
▲ 현역 시절 강타자였던 이승엽 감독이 두산의 어린 내야수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두산 베어스
▲ 현역 시절 강타자였던 이승엽 감독이 두산의 어린 내야수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승엽 두산 감독은 현역 시절 ‘국민 타자’라는 칭호로 불렸다. 한국 야구 역사상 오직 이승엽 감독에게만 허락된 영예로운 칭호였다. KBO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성적이 그 원동력이다. KBO리그 통산 467개의 홈런을 쳤다. 당대의 강타자였다.

삼성 소속이었던 1999년에는 54개, 그리고 2003년에는 무려 56개의 홈런을 치며 KBO리그에 ‘홈런 바람’을 일으켰던 주인공이 바로 이 감독이었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며 KBO리그 공백기가 길었음에도 불구하고 467개의 홈런을 쳤다. 이 감독이 한국에서 계속 뛰었다면 600홈런 이상은 기본이고, 그 이상을 기록할 수도 있었다는 평가는 괜한 것이 아니다. KBO리그의 홈런왕이다.

2025년 시즌을 앞두고 두산의 1군 타격 코치로 합류한 박석민 코치 또한 현역 시절 강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2004년 삼성에서 데뷔해 2008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 고지(14홈런)에 올라선 이후 2021년까지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두 자릿수 홈런을 쳤다. NC 소속이었던 2016년에는 32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역시 리그 최고의 3루수 자리를 놓고 다퉜던 스타 출신이다. KBO리그 통산 269홈런을 기록했다.

그런 두 지도자가 올해 이끌어 갈 두산 타격에 기대가 걸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물론 현역 시절 그런 경력이 제자들에게 이어진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고, 꼭 스타 출신 지도자가 선수들을 잘 길러낸다는 법도 없다. 그러나 그 지도자의 현역 시절 경력을 생각하면,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이정표이자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라는 기대를 품기는 충분하다. 

이 감독은 전체적인 팀을 봐야 해 타격에만 전념하기는 어렵지만 원포인트 레슨이나 선수들의 질문에 대한 조언은 꾸준히 해왔다. 박석민 코치는 코치 경력이 풍부한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공부도 많이 한 준비된 지도자로 관심을 모은다. 두 지도자가 유기적인 작용을 한다면 두산의 어린 야수들에게는 아주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양의지 김재환과 같은 선수들은 이미 완성이 된 타자들이다. 자신들만의 색깔이 있다. 성공한 타자들의 색깔을 바꾸려고 할 필요는 없다. 이 감독도 부임 2년간 그랬다. 궤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조언할 뿐이었다. 반대로 어린 선수들은 지도자들의 영향력을 크게 받는다. 그 영향력에 따라 확 좋아질 수도 있고, 어쩌면 확 헤맬 수도 있다. 이승엽 감독과 박석민 코치의 지도력이 더 주목을 받는 이유다.

두산은 야수 세대교체가 시급하다. 오랜 기간 왕조를 이끌었던 주축 선수들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떠나거나, 혹은 은퇴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오랜 기간 팀의 좌측 내야를 지켰던 두 선수가 사라졌다. 3루수 허경민은 생애 두 번째 FA를 선언한 끝에 kt로 이적했고, 유격수 김재호는 은퇴해 새 인생을 설계한다. 양의지 김재환 정수빈 양석환도 나이가 적은 편은 아니고, 강승호까지 주축 대부분이 30대였다. 올해는 새로운 얼굴을 키워야 한다.

캠프 명단에서도 그런 절박함을 엿볼 수 있다. 일단 허경민과 김재호의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 주로 2루수를 보던 강승호를 3루로 돌릴 계획이지만, 어차피 그래도 2루는 찾아야 한다. 중앙 내야수를 볼 만한 선수들을 찾아야 하는 셈이다. 지난해에도 사실 그 과정이 부지런히 이어졌다. 현역이 오래 남지 않은 김재호의 대체자를 찾기 위해 최근 2년간 이유찬 박계범 안재석 박준영 등 여러 선수들을 실험했지만, 끝내 그 대안을 찾지 못하고 다시 베테랑들에게 의존하기 일쑤였다. 올해는 이들이 실패해도 다시 돌아갈 베테랑들이 없다. 팀 성적과 직결된 문제라고 볼 수 있다.

▲ 강승호가 올해는 3루에서 출발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두산은 키스톤 콤비를 모두 찾아야 하는 과제 속에 캠프를 떠난다. ⓒ곽혜미 기자
▲ 강승호가 올해는 3루에서 출발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두산은 키스톤 콤비를 모두 찾아야 하는 과제 속에 캠프를 떠난다. ⓒ곽혜미 기자

두산은 다음 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에서 시작될 1차 전지훈련에 총 9명의 내야수를 데려간다. 이중 자기 자리가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 선수는 양 코너를 지키는 양석환과 강승호 정도다. 김동준을 1루수로 본다면 나머지 선수들이 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대다수는 1군 무대 경력이 그렇게 많지 않거나, 혹은 아예 없는 선수들이다. 어차피 출발선은 거의 비슷하다. 누가 앞으로 달려갈 수 있느냐의 싸움이다. 중앙 내야는 수비가 중요한 게 사실이지만 결국 주전으로 자리를 잡으려면 공격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허경민 김재호가 뛰어난 선수로 오랜 기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도 공·수를 모두 갖췄기 때문이다. 이 감독과 박 코치가 보는 선수들의 타격이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큰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단연 2025년 신인 박준순이다. 박준순은 두산이 모처럼 1라운드에서 지명한 내야수로 김재호의 후계자라는 큰 기대 속에 입단했다. 두산은 박준순이 5툴 내야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콘택트도 좋고, 타격 재질이 있으며 수비력도 고교 졸업생 또래에 비하면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다. 박준순은 유격수와 2루수 자리에서 모두 실험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 아직 속단은 이르지만, 만약 1차 캠프에서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지난해 김택연과 같은 성장세를 기대할 수도 있다. 현역 시절 강타자였던 이 감독과 박 코치가 박준순의 타격 재질을 어떻게 판단하느냐도 시드니 캠프의 주요한 화제 중 하나다. 

그나마 이 선수들 중 1군 경험이 많은 이유찬도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103경기에 나가 타율 0.277, 3홈런, 23타점, 16도루를 기록했다. 확실하게 내야의 후계자로 자리를 잡지는 못한 양상이었지만 허경민 김재호가 모두 없는 두산 내야에서는 분명 눈빛이 반짝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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