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연봉 원래 5억 아니었다? 진짜 팬들이 밀어줬다… 잡음 없이 협상 타결, 어떤 일이 있었나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통합 우승의 대업을 이룬 KIA 프런트가 그 우승의 단맛에서 깨어나는 데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선수들이야 푹 쉬며 다음 시즌을 대비하는 과정에 들어가면 되지만, 프런트는 할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당장 감독 첫 해에 우승을 차지한 이범호 KIA 감독의 연장 계약부터 한국시리즈 우승 보너스 배분, 외국인 선수 선발과 프리에이전트(FA) 선수 협상, 그리고 2025년도 연봉 협상까지 해야 할 일이 가득했다. 어느 하나 가벼이 여길 수 없었던 일이었다. 심재학 KIA 단장은 “딱 하루가 좋더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곧바로 이 절차를 하나하나 착수하기 시작했다.
여러 현안들을 하나씩 차분하게 풀어나갔다. 이 감독과는 3년 총액 26억 원에 재계약하며 우승 감독에 대한 대우를 확실히 했다. 외국인 선수는 제임스 네일을 제외한 나머지 두 선수는 교체하기로 가닥을 잡고 대체자로 점찍은 아담 올러와 패트릭 위즈덤과 협상을 진행해 결국은 유니폼을 입혔다. 우승 보너스 배분도 끝났다. 장현식(LG)이 4년 총액 52억 원에 LG로 이적하며 쓴맛을 보기는 했지만, 곧바로 내부 논의 끝에 트레이드를 벌여 리그 정상급 불펜 자원은 조상우를 데려와 그 공백을 메웠다. 임기영 서건창 협상도 진행했다. 숨가뿐 일상이었다.
그 탓에 2025년도 재계약 대상자 연봉 협상은 타 구단에 비해 다소 늦게 시작한 게 사실이었다. 2군급 선수들 연봉 협상이야 일사천리로 끝나는 게 일반적인 일이지만, 지난해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팀 성적으로 이어진 측면이 있기에 연봉 협상 난이도가 꽤 높았다. 통합 우승의 기대치가 커진 선수들의 눈높이도 무시할 수 없었다. 박찬호 최원준 등 2025년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FA 자격을 얻을 선수들의 협상도 머리를 쥐어 짜내야 하는 고차 방정식이었다.
그중에서도 화룡점정이 바로 김도영(22)과 협상이었다. 팀 내 재계약 대상자 중 가장 연봉 고과가 높은 선수였기 때문이다. 그것도 그냥 높은 게 아니라 압도적으로, 아주 높았다. 이에 KIA는 김도영과 협상을 가장 나중에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경쟁균형세(샐러리캡) 시대에 선수가 요구하는 대로 잘 맞춰주기는 어려워도, 지난해 활약상이 워낙 뛰어났으니 합리적인 대우는 해준다는 생각이었다. 대신 격론이 오갈 수도 있는 만큼 김도영 협상이 타 선수 협상에 방해가 되지 않게끔 순번을 뒤로 뺀 것이다.
김도영은 많은 돈을 받을 자격이 있었다. 그것도 요소가 너무 많았다. 기본적으로 연봉 고과는 많이 뛸수록 유리하다. 아무리 비율 성적이 좋아도 60~70경기 뛰어서는 고과 시스템을 설득할 수 없다. 김도영의 2023년 비율 성적이 뛰어났음에도 연봉 인상은 그렇게 크지 않았던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김도영은 그 기본을 갖췄다. 지난해 141경기에 건강하게 나가 625타석을 소화했다. 타석 수, 수비 이닝 모두 리그에서 열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많았다.
그 표본 속에 성적이 너무 좋았다. 시즌 141경기에서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40도루, 143득점, 189안타, OPS(출루율+장타율) 1.067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거뒀다. 역대 최연소 30홈런-30타점 달성자이자, 에릭 테임즈에 이어 두 번째 40홈런-40도루 클럽에도 도전하며 KIA뿐만 아니라 리그 전체의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024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판도는 김도영의 만장일치가 가능하느냐는 논의로 흘렀을 정도였다. 정규시즌 우승에 가장 큰 공을 세운 선수임은 분명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1홈런, 5타점을 보탰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엄청난 공을 세웠다. 김도영의 뛰어난 활약에 구단 스토어가 매일 인산인해를 이뤘고, 김도영 관련 상품들이 불티 나듯 팔려 나갔다. 기본 유니폼에 특별 유니폼까지 없어서 못 살 정도였고 공장들이 밤새 기계를 돌려야 했을 정도로 김도영 특수를 누렸다. 김도영 관련 상품 매출만 100억 원이 넘어간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김도영에게도 일정 부분 수익이 돌아가기는 하지만 구단 매출과 이익에 큰 공을 세웠다. MVP를 차지하고, 리그 전체의 화제를 빨아들이면서 구단 이미지에 공헌한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무형적 요소였다.
이처럼 격론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협상이었다. 다만 양측 모두 서로를 기본적으로 신뢰했다. KBO 연봉 중재 신청 마감일은 1월 10일이다. 김도영과 KIA 측은 크리스마스까지도 협상을 시작하지 않았다. 김도영 측은 자체 분석 후 자신들의 원하는 합리적인 액수를 구단에 제안했지만, 일단 김도영은 뒤로 미뤄두려는 구단의 전략 때문에 협상이 구체적으로 진행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김도영 측 관계자는 12월 말 “연봉 중재 신청을 할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구단이 어느 정도의 대우를 해줄 것이라 기대한 것이다.
KIA도 그런 김도영 측의 신뢰에 화답한 정황이 있다. 구단은 전체 팀 연봉을 결정하고, 선수의 성적을 이미 마련되어 있는 고과 시스템에 넣는다. 그러면 전체 공헌도 대비 선수 공헌도가 순식간에 계산되어 나오고, 그 계산된 금액이 고과 시스템상 금액이다. 그 금액은 5억 원에 못 미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이정후(당시 키움·현 샌프란시스코)가 세운 KBO 4년차 최고 연봉(3억9000만 원)은 여유 있게 넘었지만, 5억 원까지는 아니었다. 김도영 측이 생각한 금액과 다소 차이는 있었다.
김도영이 어마어마한 활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고과상 5억 원 아래인 것은 아무래도 지난해 연봉 및 연차와 연관이 있다. 지난해 연봉은 1억 원으로 리그 평균 아래였고, 4년 차 선수였다. 만약 김도영이 지난해 2억 원 이상의 연봉을 받았다면 올해 고과 시스템에 찍힌 최종 금액은 달랐을 것이다. 그렇다고 고과 시스템에서 예외를 두기에는 다른 선수들과 형평성 문제가 있을 수 있었다. 여러모로 고민이 큰 협상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큰 감정싸움은 없었다. 김도영 측 관계자도 “협상에서 특별히 문제될 만한 상황은 없었다”고 인정했다. KIA도 김도영의 특수한 상황을 인정해 꼭 고과 시스템에 나온 금액을 고집하지는 않았다. 김도영 측도 자신들의 생각만 밀어붙이지는 않았다. 결국 상징적인 금액인 5억 원 선에서 근래 타협을 보고 2025년 연봉 협상 테이블을 마무리했다. 양쪽 모두 금액에 큰 이견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영의 이번 5억 원 계약은 팀 내 역대 최고 인상률(종전 2015년 양현종 1억2000만 원→4억 원, 2024년 최지민 3000만 원→1억 원, 이상 233.3%)이다. FA와 다년계약을 제외하면 2020년 하재훈(SSG)의 455.6%(2700만 원→1억5000만 원)에 이어 KBO 리그 역대 두 번째 높은 인상률을 기록하게 됐다.
김도영과 김도영 측은 사실상 팬들이 만들어 준 연봉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팬들의 염원이 있었고, “우리 도영이를 잘 챙겨달라”는 염원이 구단의 협상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김도영 측 관계자는 “최고의 활약을 했고, 그에 따라 최고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팬들의 염원이 투영된 것이라고 생각된다”면서 구단은 물론 팬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김도영 또한 “좋은 조건을 제시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만족스러운 계약을 하게 돼 기쁘면서도 올 시즌 더 잘해야 하겠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연차를 거듭할수록 계속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면서 “지난 시즌 팬들이 보내주신 성원에 힘입어 그라운드에서 제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다. 팬들에게 항상 감사드리고, 올 시즌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모두에게 해피엔딩이었다.
관련 추천 기사
KBO 관련 기사
-
'경악' 김도영 2년차 시즌보다 뜨겁다…31년 만에 대기록 재현 예고, 잠실구장 쓰는데 20살 타자가 이럴수 있나
2026-08-12
-
도대체 왜 이제서야 데려왔을까…155km 파이어볼러 승승승 질주, 2027시즌 1선발 벌써 찾았다
2026-08-12
-
이주헌? 박동원? 카라스코에겐 중요치 않다…韓 첫 승 이룬 베테랑 루키, '리스펙' 정신이 더 빛났다
2026-08-12
-
"아버지"라고 부르며 따랐는데…부활 안 보이는 애제자 부진, 김태형 감독 "같이 갈 상황 아냐" 가차 없었다
2026-08-12
-
카라스코 KBO 첫 승+김진성 178홀드 韓 신기록…LG, 키움 제물로 3연패 탈출 [고척 게임노트]
2026-08-11
-
롯데 상대 승승승 질주! 이숭용 감독의 미소 "아빌라 에이스다운 피칭, 조형우-안상현 귀중한 추가점이 결정적"
2026-08-11
추천 콘텐츠
-
"팬들이 사랑했던 선수" 韓서 태어나 미국 입양, 한국계 메이저리거 35세에 은퇴…계약 제안 받았지만 선수 생활 끝내기로
2026-08-12
-
'이럴 수가' 中 벌벌 떤다 "이제 일본 배워야 해"…중국계 하리모토 남매 동반 우승→"탁구대-공 바꿨잖아" 황당 주장까지
2026-08-12
-
"누군가 해야 했던 일", "차량 폭발할 수도" 광주FC 선수단, 사고 차량으로 주저 없이 뛰어...큰 인명피해 막았다
2026-08-12
-
'38승 1패' 안세영 질주에 제동 걸었던 '재발성 통증'…"왼발이 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 견딜까" → "80~90% 회복" 자신
2026-08-11
-
박지성 참담한 반응, '심판 성접대' 파문에 "韓축구 안 좋은 상황, 깊은 고민 필요해" → 축구협회장 선거부터 확 바꾼다
2026-08-11
-
대한민국 또 한번 도전하는 세계 무대, U-17 월드컵 100일 앞 ‘성큼’
2026-08-11
많이 본 기사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
"KIA에 복수하겠다" 김도영-김태군 이름까지 똑똑히 기억 중…페덱의 복수혈전 결말은?
2026-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