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삼진 어떻습니까" 日 소뱅 감독 상상도 못 한 파격 아이디어…괴짜 감독도 응했다 "나도 그런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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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일본 야구 대표팀 초대 전임 사령탑을 맡았던 소프트뱅크 호크스 고쿠보 히로키 감독이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던졌다.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경기에서는 투수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공격 쪽 벤치에서 '자동 삼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괴짜 감독' 닛폰햄 파이터즈 신조 쓰요시 감독도 동조했다.
고쿠보 감독은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12개 구단 감독자 회의에서 '자동 삼진'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수비 쪽에서 주자를 그냥 내보내는 자동 고의4구처럼 공격 쪽에서 타자를 아웃된 셈 치는 것이 자동 삼진이다.
고쿠보 감독은 회의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지명타자 제도를 재확인하고, '자동 삼진'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니혼테레비는 "고쿠보 감독은 NPB(일본야구기구)에 지명타자 제도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했다면서, 1년 동안 감독직을 맡으면서 느낀 개인적인 의견이라며 '자동 삼진'을 제안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쿠보 감독은 "투수는 타석에 설 기회가 거의 없다. '치지 말고 들어오라'고 지시한 적도 3~4번은 있다. 그럴바에 '자동 삼진' 의사표시로 충분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밝혔다.
고쿠보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감독자 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작년에는 나이로 따지면 중간보다 아래였는데 올해는 위에서 세 번째다. 다시 한 번 프로야구 1군 감독이라는 자리가 얼마나 어렵고 책임감이 큰 자리인지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나은 야구계가 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리더십을 발휘해 현장을 이끄는 것도 있지만, 더 나은 야구를 위해 NPB에 제안하는 방법도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스포츠는 고쿠보 감독의 구체적인 설명까지 소개했다. 고쿠보 감독은 투수에게 타석에 서 있기만 하도록 하는 '불편한 지시'가 무의미하다고 봤다. 그러면서 "승부의 목적과 동떨어져 있다. 이기는 것이 목적이고, 그 타석에서 베이스를 밟게 하지 않는 것도 이기기 위해서인데 볼에 헛스윙해서 삼진을 당하는 장면이 의미가 있을까"라고 말했다.
고쿠보 감독의 의견에 대해 도쿄스포츠는 "야구는 시대와 함께 변화하고,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타석(투수가 타격할 때)에서의 진지한 승부가 사라지고 있는 것도 분명하다. (고쿠보 감독은)시간 단축을 위한 시도가 진행되는 가운데 자동 고의4구가 도입된 상황에서 더 진지한 논의를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닛폰은 '자동 삼진'에 대한 다른 감독들의 의견도 전했다. 이 매체는 "회의는 예정된 시간(1시간 30분)보다 28분 늦어진 1시간 58분 동안 이어질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경기 시간 단축 측면에서 고쿠보 감독이 '자동 삼진'을 제안했다. 교류전(센트럴리그 홈경기 기준)에서 투수가 타석에 서지 않아도 삼진으로 간주하자는 것이다. 투수는 투구 수를 아낄 수 있고, 타석에 서는 투수는 부상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조 감독은 "감독이 (투수에게)'삼진 먹고 와'라고 할 때 굳이 타석에 설 필요가 없다. 사실 나도 '삼진으로 치겠습니다'고 하면 되지 않나 생각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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