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12패 투수는 왜 연봉 300억 거절했을까…"오프시즌 최악의 패자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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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그때 그 제안을 받아들였어야 했나. FA 시장에 나온 우완투수 닉 피베타(32)가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2013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에 4라운드로 지명된 피베타는 2015년 워싱턴이 필라델피아 필리스 마무리투수 조나단 파벨본을 트레이드로 영입하기 위해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하면서 유니폼을 갈아입어야 했다.
2017년 필라델피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을 이룬 피베타는 2020년 또 한번 트레이드를 통해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하면서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당시 필라델피아는 피베타와 코너 시볼드를 보스턴으로 보내고 히스 헴브리와 브랜든 워크맨을 받아들이는 2대2 맞트레이드를 진행했다. 피베타와 함께 보스턴으로 건너간 코너는 지난 해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투수로 뛰었던 선수다.
피베타는 2022년 33경기에 나와 179⅔이닝을 던져 10승 12패 평균자책점 4.56을 기록하며 생애 첫 10승 고지를 밟았고 2023년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38경기에 등판, 142⅔이닝을 던져 10승 9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04를 남기면서 2년 연속 두 자릿 수 승리를 챙겼다. 지난 해에는 27경기에 나와 145⅔이닝을 투구, 6승 12패 평균자책점 4.14라는 결과를 남기는데 만족해야 했다.
마침내 FA 자격을 얻은 피베타는 보스턴으로부터 퀄리파잉 오퍼를 받았으나 이를 거절했다. 만약 피베타가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했다면 올 시즌 연봉 2105만 달러(약 301억원)를 받고 뛰면서 다음 시즌 FA 시장을 노리는 전략을 가져갈 수 있었다. 그러나 장기계약을 염두에 둔 피베타는 보스턴의 제안을 거절했고 아직까지 미계약 신분으로 남아있다.
오죽하면 피베타를 두고 '오프시즌 최악의 패자'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최근 '디 애슬래틱'의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전직 단장 출신 짐 바우든은 메이저리그 오프시즌 승자와 패자를 랭킹으로 가리면서 패자 1위로 피베타를 선정했다.
바우든은 "피베타가 보스턴의 1년 2105만 달러에 해당하는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했을 때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 그가 가장 많이 벌어들인 연봉은 지난 해 750만 달러였다"라면서 "하지만 피베타는 베팅을 결심했다.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하면서 드래프트 지명권 보상이 묶여있음에도 장기계약을 체결하면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하는 금액(2105만 달러)보다 나을 것이라 믿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만약 원소속팀이 아닌 타구단이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하고 FA 시장으로 진출한 선수를 영입하면 드래프트 지명권을 보상으로 내줘야 하는 '출혈'을 감수해야 한다. 특급 스타라면 이를 감수하고 영입에 나설 수 있지만 피베타는 엄연히 특급과는 거리가 있는 선수다.
정말 피베타의 선택은 '패착'이었을까. 아직 그 결과는 알 수 없다. 최근에는 LA 에인절스가 피베타의 행선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에인절스는 오프시즌 초반 FA 좌완투수 기쿠치 유세이와 3년 63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한 이후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25일 "에인절스는 FA 거포 1루수 피트 알론소에게 관심을 드러내는 한편 FA 외야수 알렉스 버두고를 체크한 것으로 알려졌다"라면서 "만약 그들이 선발로테이션에 커다란 전력보강을 원한다면 아직 FA 시장에 남아있는 잭 플래허티, 맥스 슈어저, 피베타 같은 선수들을 노릴 수 있다"라고 전했다. 과연 피베타의 선택 하나는 어떤 결말로 이어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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