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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억이 하나도 아깝지 않다…롯데 9홈런 슈퍼백업, 나이를 먹어도 녹슬지 않는 남자

작성일: 2025.01.28 21:42 윤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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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훈 ⓒ롯데 자이언츠
▲ 정훈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벌써 30대 후반의 나이에 접어든 베테랑이지만 여전히 그는 쓰임새가 많은 선수다.

롯데와 베테랑 내야수 정훈(38)이 맺은 FA 계약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종료됐다. 롯데는 지난 2021시즌을 마치고 FA 권리를 행사했던 정훈과 3년 총액 18억원에 사인했다.

정말 '가성비 FA' 그 자체였다. 정훈은 FA 계약 첫 시즌이었던 2022년에는 91경기에서 타율 .245 3홈런 32타점 4도루로 주춤했지만 2023년에는 80경기에 나와 타율 .279 6홈런 31타점 2도루를 남기며 반등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당시 전반기에는 28경기에서 타율 .214 홈런 없이 5타점으로 고전했는데 후반기에는 52경기에서 타율 .296 6홈런 26타점으로 타격감을 끌어 올린 것이 인상적이었다.

지난 해에도 정훈의 역할은 주전이 아니었다. 그러나 정훈이 차지하는 비중은 컸다. 정훈은 지난 시즌에 남긴 성적은 109경기 타율 .267 9홈런 47타점 1도루. 나승엽이 주전 1루수로 약진하면서 출전 기회가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좌투수 상대로 선발 출전을 하거나 대타로 나와 녹슬지 않은 경쟁력을 보였다. 롯데가 지난 해 6월 25일 사직 KIA전에서 1-14로 뒤지다 극적인 15-15 무승부를 거둔 날에도 정훈은 6회말 결정적인 좌월 3점홈런을 터뜨리면서 한방의 위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 정훈 ⓒ롯데 자이언츠
▲ 정훈 ⓒ롯데 자이언츠
▲ 정훈 ⓒ롯데 자이언츠
▲ 정훈 ⓒ롯데 자이언츠

 

팀이 필요할 때는 희생 정신을 발휘하기도 했다. 지난 해 5월 3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팀 사정상 3루수로 나서기도 했는데 이는 정훈이 6년 만에 3루수로 출전한 것이었다. 정훈은 이 경기에서 9회초 결승 투런포를 가동, 팀에 8-7 승리를 안기기도 했다.

이러한 정훈의 활약이 우연이라고 할 수는 없다. 정훈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미국에서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동갑내기 친구 강정호를 찾아가 레슨을 받으며 자신의 방망이를 갈고 닦는데 소홀하지 않았다. 정훈은 "(강)정호한테 좋은 것도 많이 배웠지만 기술보다는 멘탈이 성장한 열흘이었던 것 같다. 이제 나이가 든 입장에서 앞으로도 잘 하고 싶고 경기에 계속 나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기 때문에 다녀왔다"라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 해 윤동희, 나승엽, 황성빈, 고승민 등 젊은 타자들의 성장이 눈에 띄었던 팀. 여기에 베테랑 정훈이 '뒷받침'을 하면서 롯데 타선의 위력은 배가될 수 있었다. 정훈은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고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경기는 (나)승엽이가 먼저 나가더라도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려 한다. 나도 이제 고참에 속하는 나이이기 때문에 내가 먼저 말을 하지 않으면 후배들도 눈치를 볼 수 있어서 오히려 웃으면서 하려고 했다"라는 정훈은 "어린 선수들이 질문도 많이 하고 내가 안타 하나 치면 다같이 크게 기뻐해준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나도 어린 선수들에게 파이팅을 불어넣어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돌이켜보니 롯데가 지난 3년간 정훈에게 18억원을 투자했던 것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슈퍼 백업' 정훈의 존재는 롯데 라인업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 정훈 ⓒ롯데 자이언츠
▲ 정훈 ⓒ롯데 자이언츠
▲ 정훈 ⓒ롯데 자이언츠
▲ 정훈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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