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악몽, 호주에서 서서히 잊힌다… ‘3강 평가’ 부활의 키, 이승엽 안도-양의지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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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시드니(호주), 김태우 기자] 2024년 시즌을 앞두고 많은 전문가들은 KIA와 LG를 우승 후보로 뽑으면서 그 뒤를 추격할 ‘3강’ 중 하나로 두산을 손꼽았다. 전문가들은 물론 현장에서도 그런 시각이 많다. 가장 중요한 근거는 강력한 ‘스리펀치’였다. 144경기 장기 레이스에서 확실한 선발 투수 셋이 있다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였다.
두산은 강력한 외국인 원투펀치가 버티고 있었다. 검증도 마친 선수들이었다. 우완 라울 알칸타라는 2020년 두산 소속으로 31경기에서 198⅔이닝을 던지며 20승2패 평균자책점 2.54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한 톱클래스 선수였다. 일본을 거쳐 2023년 두산으로 돌아온 알칸타라는 31경기에서 192이닝을 던지며 13승9패 평균자책점 2.67로 여전한 에이스 위용을 뽐냈다.
좌완 에이스인 브랜든 와델 또한 기량이 검증된 경력자였다. 2023년 시즌 18경기에서 104⅔이닝을 던지며 11승3패 평균자책점 2.49로 활약했다. 첫 풀타임에서의 모습이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여기에 토종 에이스로는 곽빈이라는 확실한 선수가 버티고 있었다. ‘스리펀치’의 프로필만 놓고 보면 리그 그 어떤 팀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었다. 게다가 모두 경력자였다. 변수도 커 보이지 않았다.
그런 두산이 2024년 시즌 내내 프리뷰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던 것도 역설적으로 선발진의 붕괴였다. 두 외국인 투수가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했다. 에이스 카드였던 알칸타라는 부상으로 구속이 뚝 떨어지더니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76이라는 답답한 성적을 낸 채 팀과 오랜 인연에 마침표를 찍었다. 브랜든은 14경기에서 7승4패 평균자책점 3.12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지만 부상으로 여름 이후에는 팀에 전혀 공헌하지 못했다. 나머지 선수들의 분전으로 가릴 수 없는 너무나도 큰 손실이었다.
결국 도약을 위해서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했고, 두산은 심혈을 기울인 끝에 새 외국인 투수 두 명을 뽑았다. 당초 계약했던 토마스 해치가 몸 상태의 문제가 발견돼 계약이 해지되는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콜 어빈(31)과 잭 로그(29)라는 두 명이 좌완을 선발해 외국인 라인업을 채웠다. 어빈은 당장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던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고, 로그 또한 독특한 팔 각도로 KBO리그의 성공 조건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두산이 굉장히 안전한 선택을 했다고 평가하는 시선이 많다. 이미 국내 선수진이 나쁘지 않은 만큼 대박이라는 도박을 걸기 보다는 일정 수준 성적이 보장되는 선수들을 영입해 안전한 도약을 도모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그렇게 외국인 투수들이 고전을 하고도 정규시즌을 4위로 마감한 두산은 외국인 투수들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만 잘 돌아줘도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춘 팀이다.
어빈과 로그는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며 조마조마하던 두산을 안도케 하고 있다. 두 선수의 공을 모두 받아온 베테랑 포수 양의지는 “메이저리그 출신이라서 역시 기대한 만큼 퍼포먼스가 좋은 것 같다. 15승을 기대했는데 20승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으며 기대 목표를 상향한 뒤 “폼이 두 선수 모두 다 까다롭다. 어빈은 팔 동작이 굉장히 짧아서 타자로서는 공략하기 힘들 것 같다. 로그도 찰리 반즈(롯데)나 브룩스 레일리 유형의 투수다. 지저분한 공을 던진다. 조합이 잘 맞는 것 같다. 좋은 두 투수를 보고 최승용이 잘 배워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좌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잔뜩 기대했다.
지난해 외국인 투수 문제로 속이 답답했던 이승엽 두산 감독 또한 “지난해 외국인 쪽에서 문제가 생겼다”면서 외국인 투수의 문제가 선수단 분위기에 미치는 영향을 지적했다. 아무래도 팀을 끌고 가야 할 외국인 선수들이 부진하다보니 선수단에 동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분위기를 많이 좌지우지할 수 있다. 지금 외국인 선수들이 준비도 잘 했다. 본인들만의 연습하는 법이나 경기를 준비하는 방법이 확실히 있는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아직 뚜껑을 열어보기는 전이지만, 현재까지의 페이스는 좋은 만큼 안도감이 감돈다. 이 감독은 “아직 실전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평가를 할 수는 없지만 준비한 대로 잘 가고 있다.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두 선수의 활약을 바랐다. 어빈과 로그는 호주 캠프에서 라이브피칭을 한 번 한 뒤, 실전 위주의 미야자키 2차 캠프에서 일본 팀들을 상대로 페이스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두산이 3강 평가에 복귀하려면, 두 선수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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