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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영 포인트'로 본 NL 사이영상 경쟁

작성일: 2016.08.27 05:27 오상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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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 첫 사이영상 수상에 도전하는 매디슨 범가너

[스포티비뉴스=오상진 객원기자] 지난 4월 4일(이하 한국 시간) 개막한 2016년 메이저리그가  어느새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팀당 34~37경기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갈수록 뜨거워지는 포스트시즌 출전 경쟁만큼이나 개인상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때쯤이면 사이영상 후보 2~3명의 윤곽이 드러나게 마련이다. 하지만 올해는 시즌 종료를 한 달여 앞둔 현재 확실하게 앞서 나가고 있는 선수를 꼽는 게 쉽지 않다. 특히 내셔널리그는 최고의 페이스를 보이다 부상으로 빠진 클레이튼 커쇼와 무패 행진이 13에서 끊어진 이후 극심한 부진에 빠진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까지 전반기 가장 강력했던 두 선수가 경쟁에서 빠지면서 한 치 앞을 볼 수 없게 됐다.

그래서 조금 더 쉽게 사이영상 후보들을 비교하기 위해 '사이영 포인트(CYP)'로 선수들의 경쟁력을 살펴보았다. 사이영 포인트는 '세이버메트릭스의 대부' 빌 제임스가 고안한 버전이 아닌, 시대에 흐름에 맞게 단순화한 2013년 톰 탱고가 고안한 버전을 사용했다.

※ 톰 탱고 버전 사이영 포인트 계산법: (이닝/2 - 자책점) + (탈삼진/10) + 승

▷ 내셔널리그 사이영 포인트 TOP 7 (26일 현재 기록)


NL에서 가장 높은 사이영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는 이는 메디슨 범가너다. 범가너는 월드시리즈 우승 3회, NL 올스타 4회, 실버슬러거 2회, 월드시리즈와 NL 챔피언십 시리즈 MVP까지 수많은 상을 받았지만 아직 사이영상을 받지 못했다. 라이벌팀 LA 다저스의 커쇼가 자리를 비운 사이 평균자책점과 최다 이닝 2위 탈삼진 3위 등 각종 기록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사이영상에 다가가고 있다. 다만 다승 부문에서 공동 19위로 다른 기록에 비해 순위가 낮으며 8월 5경기에서 4자책점 이상 경기가 3차례나 될 정도로 페이스가 떨어져있다는 점이 다소 불안하다.

사이영 포인트 2위를 달리고 있는 맥스 슈어져는 NL 탈삼진, 최다 이닝, WHIP(이닝 당 출루 허용 수) 1위(0.93), 피안타율 2위(0.191), 다승 공동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슈어저는 4월(평균자책점 4.35)과 5월(평균자책점 3.83) 기복 있는 투구 내용을 불안하게 시즌을 출발했지만 6월과 7월 월간 평균자책점 1점대(6월 1.96, 7월 1.32)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특히 26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는 8이닝 2피안타 무실점(10탈삼진)으로 올해 최고의 경기력을 보였다. 2013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슈어저가 NL 사이영상을 받는다면 역대 6번째 양대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가 된다.

3위와 4위에는 ML 최고 승률(81승 45패 승률 0.643)팀 시카고 컵스의 선발진을 이끌고 있는 카일 헨드릭스와 제이크 아리에타가 이름을 올렸다. 2014년 후반기부터 컵스의 선발진에 자리 잡은 헨드릭스는 불과 2년 만에 리그 정상급 투수로 성장했다. 헨드릭스는 커쇼가 규정 이닝 미달로 순위에서 빠지면서 NL 평균자책점 1위에 올라 있으며, WHIP 2위(1.00), 피안타율 3위(0.207) 등 세부 지표도 좋다.

지난해 NL 사이영상 수상자 제이크 아리에타는 올해도 강력한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개막 후 9연승, 지난해를 포함해 20연승을 달리던 아리에타는 7월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4.88로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8월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98로 금세 원래의 경기력을 회복하며 2년 연속 사이영상 수상을 향해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아리에타는 NL 다승 1위, 평균자책점 4위, 최다 이닝 5위 올라 있다.

전반기 NL 다승과 최다 이닝 부문에서 1위를 달리던 조니 쿠에토는 사이영 포인트 5위에 올라있다. 쿠에토는 2014년 신시내티 레즈 시절 20승 9패 평균자책점 2.25로 최고의 성적을 올렸지만 사이영상과 함께 MVP로 뽑힌 커쇼(21승 3패 평균자책점 1.77)에게 밀려 2위에 머물렀다. 2016년 시즌 전반기에만 13승 1패 평균자책점 2.47을 기록하며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됐지만 후반기 8경기에서 1승(3패)만을 추가하는 데 그치며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다.

▲ 부상 공백에도 CYP 6위에 올라 있는 클레이튼 커쇼

지난달 1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커쇼는 6월 27일 마지막 등판 이후 2달의 공백이 있는데도 6위에 올랐다. 부상 전까지 11승 2패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하고 있던 커쇼는 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했다면 2014년 개인 최고였던 조정 평균자책점(ERA+) 197을 넘어 역대 최고로 꼽히는 2000년 페드로 마르티네즈(18승 6패 평균자책점 1.74 / ERA+ 291)와 비교될 만한 시즌을 보냈을 것이다. 커쇼는 24일 부상 이후 두 번째 불펜 피칭을 하며 복귀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지만 4번째 사이영상 수상은 다음으로 미뤄야 하는 상황이다.

7위는 탈삼진과 관련된 기록들을 새로 쓰고 있는 마이애미 말린스의 'K머신' 호세 페르난데스가 차지했다. 페르난데스는 19일 신시내티전에서 시즌 139⅔이닝 만에 200개의 삼진을 뺏어 내며 2001년 랜디 존슨(128이닝)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소 이닝 200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25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는 시즌 213탈삼진으로 마이애미 팀 탈삼진 기록(2000년 라이언 뎀스터 209탈삼진)을 경신했다. 페르난데스는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슈어저에 이어 NL 탈삼진 2위에 올라 있다. 슈어저보다 33⅓이닝 적게 던졌지만 탈삼진 차이는 14개에 불과하다. 2014년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지난해 복귀한 페르난데스는 올해 이닝 관리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 다른 후보들을 따라잡기는 어려워 보인다.

남은 일정과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이뤄지는 선발 로테이션 조정 등을 고려하면 선수들에게는 5~6번 정도의 선발 기회가 남아 있다. 시즌이 끝을 향해 갈수록 체력 저하에 따른 부상과 포스트시즌 출전 경쟁 또는 리빌딩 등 상대하게 되는 팀의 여러 가지 변수가 남아 있고 선수들 사이의 격차가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남은 시즌 사이영상 경쟁을 지켜보는 것도 매우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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