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밴드 만들었어요” 한화 외국인 트리오의 기타 합주… 가을 향한 케미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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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멜버른(호주), 김태우 기자] 한화 새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는 장난꾸러기다. 농담도 잘하고, 농담을 해주는 것도 좋아한다. 복도에서는 항상 폰세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린다. 구단 관계자들이 ‘코미디언’이라고 말할 정도고, 폰세는 그 이야기에 “맞다”라고 당당하게 받아친다.
새 외국인 타자인 에스테반 플로리얼은 조금 반대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 굉장히 진중하고,말투 하나하나도 신중하고 또 조용하다. 올해 재계약에 성공한 라이언 와이스는 그 중간 지점에 있다. 반 시즌이라고 해도 KBO리그에서 뛰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들에 한국 생활이나 리그 특성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와이스는 “기본적으로 원정 스케줄은 어떤지, 타자나 투수들의 성향은 어떤지 이런 것들을 이야기한다. 같이 밥도 먹고, 나가서 이야기도 많이 한다. 많이 물어보고 피드백도 주고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런 세 선수가 ‘밴드’를 만들기로 의기투합했다. 폰세는 취재진을 향해 매일 “근처에서 기타를 살 수 있는 곳이 있나? 혹은 기타를 줄 사람이 있나?”라고 묻는다. 밴드에서 기타를 쳐야 하기 때문이라고 너스레를 떤다. 보컬을 해줄 사람도 직접 나서 구하고 있다. 폰세는 “와이스, 플로리얼과 밴드를 만들 것”이라고 당당하게 이야기를 하고 다닌다.
와이스는 이 이야기를 하자 “누구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었나”라고 되묻더니 폰세가 직접 했다는 답변을 듣자 허탈한 듯 웃어 보였다. 와이스는 “폰세와 플로리얼 모두 이곳에 와서 멤버들과 굉장히 잘 지내고 있다”면서 “세 명 다 공통 분모로 기타라는 것을 배우고, 또 치고 싶어 한다. 그래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원정에 갈 때마다 우리 기타 하나 사들고 가자 이런 취지로 이야기를 했다”고 조금 더 구체적인 사연을 설명했다. 와이스 또한 “좋은 기타샵이나 기타가 있으면 소개해 달라”고 미소를 지었다.
물론 시즌이 시작되면 서로의 일정도 있고, 원정에 갈 때마다 기타 합주 연습을 하는 건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에피소드에서 드러나는 것은 서로 다른 환경, 서로 다른 나라에서 온 세 선수가 이미 끈끈한 유대감을 쌓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 선수들 사이에서는 알게 모르게 사이가 친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하지만 한화에서는 적어도 그런 일을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낯선 타지에서 서로의 버팀목이 될 수 있는 게 바로 외국인 선수들이다. 이들이 똘똘 뭉쳐 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도 나쁘지 않다. 올해 가을야구 복귀를 위해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절실한 한화이기에 더 그렇다.
지난해 개막을 같이 한 외국인 투수(펠릭스 페냐·리카르도 산체스)의 시즌 초반 부진으로 애를 많이 먹었던 한화다. 지난해 시즌 중반 합류해 인상적인 활약으로 재계약에 골인한 와이스에게 걸리는 기대가 크다. 여기에 폰세는 KBO리그 여러 구단들의 관심을 받은 대어다. 강력한 구위를 자랑하고, 선발로서의 경험도 많으며, 일본에서 아시아 야구를 경험한 것도 긍정적이다. 양키스 최고 유망주 출신인 플로리얼은 공·수·주 모두에서 활약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올해 새 구장에서 수비가 중요한 만큼 수비력이 뛰어난 플로리얼이 큰 몫을 해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와이스와 폰세는 18일 열린 팀의 자체 연습경기에 나란히 등판해 2이닝씩을 던졌다. 당초 호주 1차 캠프에서는 실전에 등판하지 않고, 오키나와 2차 캠프부터 실전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었는데 두 선수가 자청해 연습경기에 나갔다. 두 선수 모두 강력한 구위를 보여주며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2이닝씩을 던졌기에 오키나와에서는 2~3이닝 정도부터 시작해 차례로 투구 이닝을 늘려갈 전망이다.
코칭스태프 지시로 호주에서는 실전에 나서지 않은 플로리얼도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오키나와 캠프를 고대하고 있다. 플로리얼은 “뛰고 싶기는 한데 감독님께서 지켜보라고 하신다”고 웃으면서 “내가 해왔던 캠프와 엄청 다르기는 하지만, 이런 경험도 좋게 보고 올해 좋은 성적이 날 것 같다. 다르지만 힘들지는 않았다”면서 몸 상태가 준비됐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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