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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떠나자마자 시작된 악몽… 돈도 날리고 꿈도 날리고, 뷰캐넌 시련 이어진다

작성일: 2025.02.19 13: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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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을 떠난 뒤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데이비드 뷰캐넌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곽혜미 기자
▲ 삼성을 떠난 뒤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데이비드 뷰캐넌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곽혜미 기자
▲ 올해 텍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며 실낱같은 희망을 찾아나선 뷰캐넌은 오히려 캠프 시작부터 발목 부상을 당하며 향후 스프링트레이닝 일정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 올해 텍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며 실낱같은 희망을 찾아나선 뷰캐넌은 오히려 캠프 시작부터 발목 부상을 당하며 향후 스프링트레이닝 일정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시즌을 앞둔 삼성의 가장 큰 고민은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36·텍사스)의 재계약이었다. 오랜 기간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삼성의 마운드를 지킨 뷰캐넌과 협상이 만만치 않았다. 삼성은 다년 계약 카드까지 올려놨지만, 메이저리그 복귀의 마지막 시기를 저울질 중이었던 뷰캐넌의 눈높이에 차지 않았다.

사실 뷰캐넌은 메이저리그 복귀가 유력했던 시점도 있었다. 한 구단이 뷰캐넌에게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제안했다는 것이 사실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삼성도 외국인 선수에게 줄 수 있었던 금액이 한정되어 있었고, 뷰캐넌이 제안을 받은 금액은 이보다 더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삼성도 끝내 뷰캐넌을 포기하고 다른 선수로 선회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이어졌던 동행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확보했다고 생각한 뷰캐넌이 정작 계약에 이르지 못한 것이다. 해당 팀이 다른 선수를 영입하면서 제안은 없던 일이 됐다. 이미 삼성이 코너 시볼드와 대니 레예스를 영입해 뷰캐넌은 돌아갈 곳도 사라졌다. 오랜 타향 살이에 지친 가족들도 생각을 해야 했기에 결국 필라델피아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기약 없는 경쟁에 들어갔다. 삼성이 제안한 금액보다 훨씬 낮은 금액에 머물러야 했다.

하필 메이저리그 최고 선발 로테이션 중 하나를 구축한 필라델피아에 입단했고, 시범경기에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 뷰캐넌은 계속 마이너리그 생활을 했다. 마이너리그 로테이션을 돌며 분전했지만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결국 필라델피아도 다른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뷰캐넌을 8월 말 신시내티로 현금 트레이드했다. 

뷰캐넌은 엔트리가 확장된 직후인 9월에 메이저리그에 올라와 9월 1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감격의 복귀전을 치렀다. 9년 만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이었다. 하지만 이날 구원으로 3⅓이닝 1실점을 기록한 뒤 곧바로 양도선수지명(DFA)돼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1경기로 끝난 감격이었다. 시즌 뒤 다시 시장에 나왔지만 역시 상황은 호전되지 않았다. 트리플A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데다 나이까지 한 살 더 먹었기 때문이다.

한때 삼성 복귀설이 돌기도 했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삼성은 지난해 시즌 막판과 포스트시즌에서 역투한 레예스와 재계약했고, KBO리그에서 검증된 아리엘 후라도가 시장에 나오자 바로 영입하며 외국인 투수 슬롯을 채웠다. 후라도는 뷰캐넌보다 더 어린 선수였고, KBO리그에서의 실적도 확실했다. 30대 중반에 이른 뷰캐넌보다 오히려 더 안정적인 선택이 될 수 있었다.

결국 뷰캐넌 또한 텍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다시 메이저리그 복귀를 타진하기로 했다.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딱히 대안이 없었다. 스프링트레이닝 초대권을 받아 시범경기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것 외에는 위안이 없었다. 그런데 시작부터 대형 악재가 터졌다. 발목 부상으로 캠프에서 이탈한 위기에 처한 것이다.

▲ 뷰캐넌은 언제부터 투구를 할 수 있을지가 불투명한 상황으로 조기에 캠프를 중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뷰캐넌은 언제부터 투구를 할 수 있을지가 불투명한 상황으로 조기에 캠프를 중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역 유력매체인 ‘댈러스모닝뉴스’는 18일(한국시간) 뷰캐넌의 부상 소식을 알리며 그가 캠프에서 이탈할지 모른다는 보도를 내놨다. 이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뷰캐넌은 17일 미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열리고 있는 팀의 스프링트레이닝 도중 수비 훈련을 하다 왼쪽 발목을 다쳤다. 염좌 판정을 받았다. 뼈에 어떤 이상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분간은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소견이다.

상태가 가볍다면 다행이지만, 뷰캐넌은 40인 로스터에도 없는 초청 선수 신분이다. 지금 전력을 다해 시범경기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해도 기존 선수들을 밀어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그런데 시범경기를 코앞에 두고 발목을 다쳤고, 이 발목 부상이 언제까지 갈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불펜 피칭 일정, 시범경기 등판 일정이 모두 백지화될 위기다. 그렇다면 텍사스도 미련 없이 뷰캐넌을 마이너리그 캠프로 보내 차라리 확실하게 재활을 하게 할 수도 있다. 

마이너리그에 한 번 내려가면 다시 올라오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는 지난해 잘 증명이 됐다. 텍사스는 보험용으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뷰캐넌과 계약했다. 반대로 기존 선수들이 잘해 보험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 되면 뷰캐넌은 트리플A에서 이닝을 먹는 선수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삼성을 떠나기로 한 선택은 개인적인 목표와 가족 문제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한 결정이었다. 여기에 이견을 제기할 수는 없다. 다만 떠난 뒤 행보가 너무 아쉽다는 것 또한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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