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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 우승 명장이 김혜성에 반했다… “요청만 하면 다 뛸 수 있어” 도쿄로 갈 또 하나 메리트 생겼다

작성일: 2025.02.25 18:1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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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소한 중견수 보직에 빠르게 적응하며 슈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의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 김혜성 ⓒ연합뉴스
▲ 생소한 중견수 보직에 빠르게 적응하며 슈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의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 김혜성 ⓒ연합뉴스
▲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중견수 포지션에서 좌타 옵션을 제공하는 김혜성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중견수 포지션에서 좌타 옵션을 제공하는 김혜성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는 근래 들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멀티플레이어 육성과 활용에 공을 들이는 팀이었다. 특히 내·외야를 모두 뛸 수 있는 슈퍼 유틸리티 플레이어와 항상 가까웠다. 이런 선수가 있다면 팀 로스터 운영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다른 팀들도 이를 알지만 거액의 돈을 투자하지는 않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다저스는 이야기가 조금 다른 팀이다. 크리스 테일러가 4년 총액 6000만 달러에 계약한 게 상징적이다.

다저스는 엔리케 에르난데스, 크리스 테일러를 잘 활용했고 지난 시즌 중반에는 역시 내·외야 멀티플레이어인 토미 에드먼까지 영입해 요긴하게 썼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그 후계자격으로 김혜성(26·LA 다저스)과 계약해 미래까지 도모했다. 김혜성 계약 당시까지만 해도 에르난데스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었고, 테일러는 올해로 계약이 끝난다. 김혜성에게 3년 보장 1250만 달러, 3+2년 최대 2200만 달러를 투자한 이유다.

다저스 스카우트들을 비롯,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김혜성의 운동 능력이 뛰어나다는 공통적인 평가를 내렸다. KBO리그에서는 중견수 경험이 없고 외야수 경험도 부족하지만 김혜성 정도의 운동 능력이라면 메이저리그에서 외야로 뛰는 것도 크게 무리가 없을 것으로 봤다. 다저스도 그런 평가 속에 김혜성을 영입한 만큼 슈퍼 유틸리티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시즌 전부터 여실하게 드러내고 있다.

김혜성은 25일(한국시간)까지 총 세 차례의 시범경기에 나갔다. 첫 경기는 2루수로 뛰었다. 지난해까지 김혜성이 보던 포지션이다. 익숙한 포지션에서 환경 적응을 배려했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유격수로 나갔고, 세 번째 경기에서는 드디어 중견수로 출전했다. 다저스는 올해 김혜성을 이 세 포지션에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타구가 휘어져 날아오는 코너 외야보다는 중견수가 김혜성의 빠른 발을 이용할 수 있는 제격의 포지션이기도 하다.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 경력이 있는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스프링트레이닝 시작부터 김혜성의 수비력과 포지션 활용 능력을 ‘극찬’하고 나섰다. 김혜성을 보는 눈에서 꿀이 떨어진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미국 특유의 립서비스도 있기는 하겠지만, 김혜성의 수비력 설명에 대해서는 다른 선수들보다 월등히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25일(한국시간)에도 현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혜성의 현재까지 과정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의 최근 활약에 대해 “좋아 보이고, 편안해 보인다”고 총평했다. 

우선 공격에 대해서도 조정 작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혜성은 시범경기 세 차례 경기에서 타율은 0.167(6타수 1안타)에 머물고 있다. 내야안타 하나가 전부다. 하지만 두 개의 볼넷을 더 골라 출루율은 0.375로 나쁘지 않은 편이다. 로버츠 감독은 “스윙에서 몇 가지 작업을 하고 있다. 메커니즘적인 변화에 더 익숙해지는 것 같다. 경기의 속도는 곧 따라잡을 것 같다. 당연히 체력도 단련했고, 지금은 강해보인다”고 평가했다.

▲ 김혜성이 세 포지션을 모두 능수능란하게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면 도쿄시리즈로 가는 문이 활짝 열린다 ⓒ연합뉴스
▲ 김혜성이 세 포지션을 모두 능수능란하게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면 도쿄시리즈로 가는 문이 활짝 열린다 ⓒ연합뉴스

이어 수비에 대해서는 “그는 (KBO리그에서) 좌익수를 해본 적이 있지만 그의 주력을 생각하면 내 생각에는 다이아몬드 한가운데 있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빠른 발로 넓은 수비 범위를 갖춘 김혜성은 코너 외야보다는 중견수가 더 어울린다는 것이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그는 우리가 요청하면 모든 곳에서 뛸 수 있다. 디노(디노 이블 외야수비커치)와 이야기를 나눠보면 이미 며칠 동안 외야에서 훈련을 했고, 움직임이 정말 좋다. (적응 과정은) 아주 원활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로버츠 감독은 “분명히 그가 공격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은 희망적이라고 생각하고, 그 다음에는 다양한 옵션이 있을 수 있다”면서 “우리는 그가 2루수로 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물론 제임스(아웃맨)와 앤디(파헤스)가 중견수로 경쟁하고 있고, 토미(에드먼)도 중견수로 뛸 수 있다. 하지만 중견수로 뛸 수 있는 또 다른 왼손 옵션이 있다”면서 현재 팀의 중견수 자원 중 좌타자인 김혜성이 가지는 메리트를 설명했다. 

김혜성의 개막 로스터 승선은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 정황을 보면 슈퍼 유틸리티로 합류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시범경기에서 공격력까지 증명한다면 개막전 주전 2루수도 꿈은 아니다. 공격력에 문제가 있다고 해도 넓은 수비 활용성은 엔트리 경쟁자인 아웃맨이나 파헤스가 가지고 있지 못한 장점이다. 로버츠 감독의 칭찬이 계속 이어지며 도쿄시리즈 합류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3월 18일부터 19일까지 도쿄돔에서 열려 김혜성의 데뷔전이 될 공산이 큰 도쿄시리즈는 스포티비에서 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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