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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ISSUE]압도적 지지로 4선 성공 정몽규 회장, 돈이 되는 '축구 산업화'에 전력 투구 힘써야

작성일: 2025.02.27 07:07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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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규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앞에는 많은 해결 과제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 정몽규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앞에는 많은 해결 과제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 정몽규 회장은 국민적인 신뢰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소통을 약속했다.  ⓒ연합뉴스
▲ 정몽규 회장은 국민적인 신뢰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소통을 약속했다. ⓒ연합뉴스
▲ 정몽규 회장은 국민적인 신뢰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소통을 약속했다.  ⓒ연합뉴스
▲ 정몽규 회장은 국민적인 신뢰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소통을 약속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국민적인 관심 속에서 치러진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는 빡빡한 경쟁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정몽규 회장 당선인의 완승으로 끝났다. 

정 회장은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선거인단 192명 중 유효 투표 183표(무효표 1표 포함) 중 156표를 얻어 85.2%의 지지로 4선에 성공했다. 2위는 허정무 후보로 15표, 신문선 후보가 11표였다. 

축구협회 산하 시도협회 및 연맹과 대의원, 일선 지도자와 선수, 심판 등 부문별 인원이 망라된 인원이 투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정 회장이 처음 당선됐던 2013년까지 협회장 선거는 산하 연맹, 시도협회장의 전유물이었다. 이후 선거 제도 개선 필요성이 이어졌고 100명 이상의 대의원으로 확대됐다. 

이번에는 선거는 지난달 8일에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허 후보 측에서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고 법원이 인용 결정을 하면서 연기됐다. 이후 선거운영위에 대한 공정성 시비가 일어 전원 사퇴했고 새로운 운영위가 꾸려져 이번 선거가 이뤄졌다. 

각 후보 측의 시비가 없도록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을 역임한 박영수 위원이 위원장으로 선거를 이끌었다. 선관위 출신 3명, 법조계 3명, 언론인 3명, 학계 2명으로 구성, 균형도 잡혔다. 

이번 선거에서 화두는 정 회장 체제에서 국가대표 감독 선임의 절차적 공정성 문제와 축구협회 행정 개혁이었다. 모든 후보자가 향후 감독 선임 시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공약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사임부터 이후 황선홍, 김도훈 두 번의 임시 감독 체제를 거친 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전력강화위원회가 유명무실한 것 아니냐는 의혹과 마주했다. 전강위 위원 중 한 명이었던 박주호 전 위원이 "국내 감독(홍명보)을 무조건 지지하는 위원들이 많았다"라고 주장했다. 

결국 문제는 국회 현안 질의에 이어 국정 감사까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공방이 이어졌고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 임오경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더불어 민주당 국회의원)가 "우리나라 스포츠 단체들의 대기업 후원이 절실하다"라며 "현대가 스포츠에 기여한 부분을 간단하게 말하면 남녀 프로축구단만 4개 팀이다"라며 정 회장이 이끄는 HDC 그룹의 축구 투자를 허투루 봐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말해 비판받기도 했다. 

정 회장이 그간 자신이 운영하던 HDC를 통한 기여금을 낸 것은 사실이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회삿돈으로 내고 생색을 낸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정 회장이 사비로 축구협회에 기부금을 낼 경우 '조직 사유화'라는 우려를 피하기 어려울 수도 있었다. 단체장 개인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으로 협, 단체를 운영하는 시대는 지났기 때문이다. 영세한 체육 단체의 장이 자신이 낸 돈으로 마음대로 이끄는 것을 수없이 봐온 사례도 있다. 

이날 정 회장에게 투표했다는 복수 투표인은 한결같이 정 회장이 말한 소통과 축구의 산업화가 분명하게 이뤄지기를 바랐다. 전화 통화에 응한 익명의 A씨는 "3명 후보자 모두 투자하겠다, 예산을 늘리겠다는 류의 말을 했지만, 정 회장이 조금 더 연속성이 있었다고 본다. 확실한 방법론을 말하지 않았나"라며 손을 들어준 이유를 전했다. 

B씨는 "냉정하게 말해 오래 해왔던 것이 사실이고 주변에서도 다른 인물에게 투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했고 정책 연속성 차원에서 투표했다. 무엇보다 이번에는 3자 구도였기 때문에 정 회장이 더 소통을 많이 한 것 같고 이 부문에서도 나아지겠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주장했다. 

▲ 함께 경쟁했던 신문선 후보와 악수하는 정몽규 회장(사진 위), 설동철 축구협회 노조위원장으로부터는 꽃다발을 받았다(사진 아래). ⓒ연합뉴스
▲ 함께 경쟁했던 신문선 후보와 악수하는 정몽규 회장(사진 위), 설동철 축구협회 노조위원장으로부터는 꽃다발을 받았다(사진 아래). ⓒ연합뉴스
▲ 함께 경쟁했던 신문선 후보와 악수하는 정몽규 회장(사진 위), 설동철 축구협회 노조위원장으로부터는 꽃다발을 받았다(사진 아래). ⓒ연합뉴스
▲ 함께 경쟁했던 신문선 후보와 악수하는 정몽규 회장(사진 위), 설동철 축구협회 노조위원장으로부터는 꽃다발을 받았다(사진 아래). ⓒ연합뉴스

 

 

정 회장은 자신이 뱉은 말을 남은 4년의 임기 동안 하나씩 실천해야 하는 과제와 마주했다. 특히 축구가 돈이 될 수 있는, 산업화를 주장했다는 점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강도 높은 내부 혁신을 통해 축구협회 신뢰 회복을 중심으로 1~7부 리그 승강 시스템 완성, 축구종합센터를 미래 발전 사업 위한 플랫폼, 행정가-지도자 육성 등을 앞세웠다. 산업화는 오래 전부터 주장해왔지만, 미비함이 보였던 부분도 있어도 이를 확실하게 완성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승강제의 경우 2-3부 리그 사이를 반드시 잇겠다는 것이 정 회장의 의지다. 2026년부터 시행을 할 수 있을지에 물음표가 붙었다. 이 역시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 완전한 승강제가 이뤄진다면 팀들이 기를 쓰고 투자해 남으려는 의지가 생길 수 있다. 물론 아직 지자체의 추경 등으로 연명하는 팀들이 있어 이들 스스로 체질 개선을 할 필요도 있다. 

2031년 아시안컵과 2035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유치도 내세운 정 회장이다. 국제 대회 유치는 분명 낙수 효과가 있다. 단순히 축구계만이 아닌 전국의 지자체 시설 개선과 그에 따른 간접 효과가 따르기 때문이다. '일자리 창출'이 뿌리라면 국제 대회 유치는 열매를 맺는 것이다. 과거 대회 유치를 공약했다가 내려놓은 것에 대한 깊은 성찰과 다시 나갈 수 있는 동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후보자들의 공약도 괜찮은 것은 끌어와 활용하는 지혜도 필요해 보인다. B씨는 "신문선 후보자가 정 회장 개인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도 공감이 가지만, 매출을 2천억, 5천억으로 늘리겠다고 한 것이 더 의미 있게 돌아왔다. 협회의 브랜드 강화와 마케팅은 분명 협회가 상업적인 자세로 일해야 생존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라며 제대로 '축구를 파는' 조직으로 만들라고 조언했다. 

물론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상위 단체인 대한체육회 인준은 공식적인 선거로 판가름이 났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문화체육관광부에 드리워진 불신을 해소하는 것이다. 특정 감사에서 자격 정지 이상의 징계를 축구협회 공정위원회에 요구했고 법원이 인용하면서 후보자 자격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이 역시 소통이 해결할 수 있는 중요 수단이다. 축구 현장과의 소통못지 않게 예산, 정책 등에 영향을 주는 문체부나 기획재정부 등 관련 기관과 합리적 예산 지출을 위한 소통에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복잡하게 묶인 실타래를 유연하게 풀기 위해 선거 운동 기간 축구인들에게 다가섰던 것처럼 대중에게도 전력을 다해야 하는 정 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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