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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현장]린가드 부상 위험-A매치 유치 불발 상암 잔디, 시설 투자 없이 달라질 것도 없다

작성일: 2025.03.04 06:57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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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C서울-김천 상무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멀리서 봐도 고르지 않은 상태임을 알 수 있다. 제시 린가드는 잔디에 걸려 넘어져 부상을 당할 수도 있었다.
▲ FC서울-김천 상무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멀리서 봐도 고르지 않은 상태임을 알 수 있다. 제시 린가드는 잔디에 걸려 넘어져 부상을 당할 수도 있었다.
▲ FC서울-김천 상무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멀리서 봐도 고르지 않은 상태임을 알 수 있다. 제시 린가드는 잔디에 걸려 넘어져 부상을 당할 수도 있었다.  ⓒ연합뉴스
▲ FC서울-김천 상무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멀리서 봐도 고르지 않은 상태임을 알 수 있다. 제시 린가드는 잔디에 걸려 넘어져 부상을 당할 수도 있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상암, 이성필 기자] 결국 또 잔디가 문제다. 아무리 조기 개막했다고 하더라도 잔디 상태가 좋지 않으면 제아무리 경기력을 좋게 만들기 위해 구성원들이 애써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상암벌 90분이 알려줬다. 

FC서울과 김천 상무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3라운드 맞대결을 치렀다. 양팀 모두 1승 1패에서 만났기 때문에 분명한 승리를 원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우리팀은 빌드업을 통한 공격 전개를 시도한다"라며 "전반전을 우리 의도대로 하면 후반에 기회가 있을 것이다. 주도권을 가져오면 수월한 경기가 될 것이다"라며 분명한 계획을 설명했다. 

매 시즌 입대, 전역 선수가 섞여 뛰는 김천 정정용 감독도 마찬가지, "오늘의 승부처는 우리나 서울 모두 결과를 결정짓는 능력이다. 누가 선제골을 터뜨리느냐에 따라 승패가 달라진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0-0 무승부였다. 슈팅 수 10-2, 유효 슈팅 2-0으로 서울이 앞섰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골을 보기 위해 모인 2만 4,889명의 관중은 탄식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대신 이들이 본 것은 잔디에 걸려 넘어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제시 린가드였다.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린가드 외에도 문선민은 드리블 돌파 후 슈팅 직전 볼이 잔디 위에 뜨면서 허공을 갈랐고 김천도 이동준, 이동경이 볼을 잡고 돌려고 애를 썼지만, 제 마음대로 방향이 꺾이는 볼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원하는 경기를 하지 못했던 양팀 감독의 마음은 답답함 그 자체였다. 경기 뒤 정 감독은 "환경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환경적'인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잘 아시지 않느냐"라며 “우리 팀이 원하는 게임 모델 중 하나가 후방 빌드업이었다. 하지만, 환경 문제로 실수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밟기만 하면 덩어리째로 파이는 잔디를 의미한 것이었다. 

홈으로 경기장을 활용하는 김 감독은 더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1라운드 때부터 나왔던 문제다. 서울은 물론 다른 경기장도 마찬가지다. 날씨가 추워 잔디가 언 상태에서 부상을 당할 수 있는 무리한 상황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라며 "서울월드컵경기장도 잔디가 뿌리 내리지 않았다 보니 땅이 계속 파인다. 린가드 같은 경우 혼자 뛰다가 잔디가 밀려 발목을 접질리기도 했다. (축구 행정) 위에 계신 분들이 더욱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선수들이 다치지 않을 방안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뛰는 선수도 마찬가지, 스트라이커 조영욱은 "비시즌에 동계 훈련할 때도 그렇고 시즌 시작 후 훈련에서도 빌드업을 토대로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패스 한 번 주는 것에 대해 선수들이 컨트롤하면서 볼이 튀는 것을 봐야 한다. 잘되지 않으니, 속도가 나지 않고 그런 부분에 영향이 조금 있는 것 같다"라며 경기력에 잔디라 분명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 FC서울 제시 린가드는 시저스 킥을 시도했지만, 골대 근처도 가지 못했다. 불규칙 바운드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 FC서울 제시 린가드는 시저스 킥을 시도했지만, 골대 근처도 가지 못했다. 불규칙 바운드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 FC서울 제시 린가드는 시저스 킥을 시도했지만, 골대 근처도 가지 못했다. 불규칙 바운드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 FC서울 제시 린가드는 시저스 킥을 시도했지만, 골대 근처도 가지 못했다. 불규칙 바운드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한파로 인해 잔디 생육이 어려웠다는 점, 6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등으로 인해 2주 정도 빨리 개막했다는 특수성이 반영됐다고 하더라도 잔디 생육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그라운드 아래 열선 설치나 채광기 구입 등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관리공단은 잔디 아래 급수 배관을 통해 겨울에는 온수, 여름에는 냉수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관리를 시도했지만, 비용 대비 편익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잔디의 생장 주기를 일정하게 관리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확인했다. 

겨울과 봄의 간절기에 얼었던 잔디가 화두라면 여름은 고온으로 인해 타들어 가는 것이 고민이다. 이 두 가지 문제가 순환되어 일어난다면 아무리 경기력 좋은 상품을 TV 중계로 잡아줘도 집중도가 떨어지게 되는 현상과 마주하게 된다. 잔디를 임시로 땜질하거나 새로 갈아엎어도 잔디 생육 시간이 3~4개월은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 

무엇보다 경기장이 공공 시설물에 해당하고 각 자치단체가 관리한다는 점에서 구단의 관리 권한에 제약이 있다. 경기장 관리 주체인 시설관리공단의 예산을 자치단체로부터 받아야 하지만, 얼마나 필요성을 절감하느냐에 달린 셈이다. 

스포츠산업진흥법에 의해 경기장 장기 임대의 길이 열려 있어도 관리는 여전히 공단이나 재단의 몫이다. 서울은 물론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2(ACL 2) 8강 시드니FC(호주)전을 홈 전주월드컵경기장이 아닌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치러야 하는 상황 역시 사용료를 지불하는 구단이 '갑'이 아니라 공단이 '갑'이다. 

콘서트, 각종 집회 유치 등으로 수익을 올려 축구가 뒷전이 되는 경우를 수 차례 보여줬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3월 오만, 요르단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7~8차전을 6만 4천여 명을 모객 가능한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아닌 잔디를 새로 깐 고양종합운동장이나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르는 이유가 그렇다. 

축구협회 한 고위 관계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는 A매치를 치르기에는 부적합하다는 것이 내부 결론이었다. A매치는 어느 정도 잔디가 올라온 6월에나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서울시가 유치금을 내야 하고 내부 심사를 거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잔디 관리 인력 확충은 공단의 몫이다. 시설도 마찬가지다. 추춘제를 구상하는 K리그도 결국은 잔디가 살아야 시행 희망을 볼 수 있다.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은 "과연 (잔디에 투자할) 돈만 있으면 해결이 가능한가"라며 여러 주체가 더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구단들이 추춘제를 강력하게 원한다면 (경기장을 관리하는) 지자체와 밀접한 관계가 있지 않나. 강력하게 협조 좀 해달라고 했으면 좋겠다. 만약 (채광기, 열선 등 시설 구축) 예산이 문제라면 프로연맹도 적극 개입할 여지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을' 서울 프런트의 자조는 몇 년 전에도, 올해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아무리 (잔디 관련) 기사가 나와도 (관리 공단 등이) 꿈쩍도 하지 않을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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