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엘리지의 여왕' 이미자, 66년 가수 인생 마침표 "韓 위로한 전통가요 영원해야"[종합]

작성일: 2025.03.05 15:18 장진리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이미자 ⓒ곽혜미 기자
▲ 이미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엘리지의 여왕’ 이미자가 데뷔 66주년에 은퇴를 시사했다.

이미자는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맥을 이음(이하 맥을 이음)’ 간담회에서 “이 공연으로 은퇴라는 말 대신 이것이 마지막이라는 말씀은 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사실상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미자는 4월 26일, 27일 양일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맥을 이음’을 열고 관객을 만난다. 이번 공연은 이미자가 전통가요에 대한 존경과 애정의 마음을 담아 준비한 무대로, 전통가요의 맥을 이어줄 후배 가수들과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미자는 “제가 노래한 지 66년째 되는 해지만 가장 행복한 해”라고 운을 떼며 “든든한 후배를 모시고 제가 고집하는 전통가요의 맥을 이을 수 있는, 물려줄 수 있는 후배들과 함께 공연을 한다고 발표하는 것에 대해 매우 행복하고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미자가 선택한 후배로는 주현미, 조항조가 낙점됐다. 주현미는 “제가 데뷔했을 때만 해도 전통가요 1세대 선배님들이 생존해 계셨다. 이 시점에서 선배님께서 전통가요의 맥을 이어야겠다, 저랑 조항조 씨를 선택해주셔서 맥을 잇는 지금 활동하는 후배로 지목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이어 “더욱 더 전통가요 장르의 의미가 더 커졌다고 생각을 한다. 평소에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트로트라는 장르에서 이제는 역사를 이어가야 하는 일을 계속해야겠다고 다짐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이 무대 멋지게 참여해서 꾸며볼 생각이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조항조는 “선배님께서 맥을 이을 수 있는 후배로 저를 선택해주셨는데, 제가 과연 그런 자격이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부담스럽지만 선생님의 선택에 여지없이 선배님의 뒤를 따르고 선생님이 물려주신 뿌리 깊은 전통가요의 맥을 잇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맥을 이음’에서는 66년 가수 인생을 함께한 이미자의 명곡들이 생생한 라이브로 펼쳐진다. 이미자는 세대와 시대를 아우르는 명곡을 통해 대중과 울고 웃은 66년의 세월들 되돌아볼 예정.

또한 이미자와 후배 가수들의 특별한 컬래버레이션 무대도 공개된다. 후배들과 이미자가 함께 부르는 ‘동백 아가씨’, ‘여자의 일생’, ‘섬마을 선생님’ 등 이미자의 대표곡 무대과 뭉클한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

이미자는 이날 간담회에서 돌연 ‘마지막’을 언급하며 직접 은퇴를 시사했다. 그는 “연예인 생활에서 은퇴라는 말을 할 때가 있다. 저는 ‘은퇴’라는 두 단어는 좋아하지 않는다. 일단 단을 내리는 것은 너무 경솔하지 않나 하는 점에서 은퇴라는 말은 삼가고 있었다”라면서도 “(이제) 제가 마지막이라는 말씀을 확실하게 드릴 수 있는 때라고 생각을 한다. 제가 무대를 설 때마다 우리 전통 가요의 뿌리를 잊지 않아야 되고, 이어갈 수 있는, 사라지지 않게 할 수 있는 연구를 많이 해왔지만 그것을 거의 포기한 상태에서 이번에 제작해 주시는 분이 (무대를) 마련해주셨다”라고 했다.

▲ 조항조 이미자 주현미 ⓒ곽혜미 기자
▲ 조항조 이미자 주현미 ⓒ곽혜미 기자

점점 전통가요가 잊혀지는 시대상을 우려했다는 이미자는 ‘맥을 이음’을 통해 후배들에게 전통가요의 뿌리와 맥을 대물림한 뒤 떠날 수 있다는 홀가분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미자는 “저는 거의 포기하고, 무대에는 설 수 없다 생각을 했을 때 이 공연이 얘기가 되었다. 기꺼이 감사함으로 이 공연으로 인해 후배들에게 우리의 맥을 이을 수 있는 공연을 할 수 있고 끝나는구나 행복함에 열심히 준비를 했다. 아마도 은퇴라는 단어가 좋지 않다고 말씀은 드렸지만, 이제 이 공연은 물려줄 사람이 있으니까, 또한 이 사람들한테 그 밑 사람들에게 물려달라는 부탁과 함께 열심히 공연을 하고 끝낼 수 있구나 생각이 든다”라고 후배들에게 명맥을 물려준 뒤 떠나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그냥 조용히 노래를 할 수 없을 때 조용히 그만두는 것이 낫지 않나 그런 생각이 있어서 은퇴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은퇴라는 말 대신 이것이 마지막이라는 말씀은 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조용히 사라질 줄 알았는데, 맥이 끊길 줄 알았는데 이걸 이을 수 있는 기회가 왔구나, 그렇다면 이 공연으로 마무리를 충분히 지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공연은 마지막이다. 그리고 레코딩 취입도 안할 것이다. 공연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다”라면서도 “그렇지만 단을 내리지 않는 이유는 내가 가요계의 맥을 잇겠다는 뜻에서 지금까지 후배들에게 이 사람들한테 물려주면 이 사람들이 더 아래 사람들에게 물려줄 수 있겠다는 책임감도 같이 물려주는 것이다. 만약에 말이라도 내가 조언해 줄 수 있는 자리가 마련이 된다면, 방송이나 신문이나 이런 데에서 좋은 일에 해줄 수 있는 기회가 생길지도 모른다 하는 것 때문에 단을 내리지 않는다는 것이다”라고 자신의 연륜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엘리지의 여왕’으로 60년이 넘는 시간 대한민국 가요계를 지켜온 이미자는 전통가요에 대한 애정과 애착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의 가요가 100년사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다. 일제 시대에 겪은 설움, 해방의 기쁨도 되새기기 전에 6.25를 겪은 설움, 고난의 세월이 연속이었다. 그때마다 우리 가요의 역할이 얼마나 컸다는 것을 증명해 드릴 수 있는 것이 시대의 변화를 우리 가요는 충분히 알려주고 널리 퍼지게 했다는 것이다. 우리가 위로하고, 위로받고, 부르면서, 들으면서 애환을 같이 느끼고 한 가요가 대중가요라고 생각을 한다. 가요는 시대의 흐름을 대변해주는 것이 전통 가요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노래들이 영원히 잊혀지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또 이미자는 “이렇게까지 거쳐오는 동안에 속상함, 기쁨, 죽고 싶은 마음, 모든 것이 혼합해서 이 자리에서 표현할 수 없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앉았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이미자는 1959년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 ‘동백아가씨’, ‘섬마을 선생님’, ‘울어라 열풍아’, ‘흑산도 아가씨’, ‘황포돛대’, ‘목포의 눈물’, ‘찔레꽃’, ‘여자의 일생’, ‘빙점’ 등 숱한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로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아왔다.

‘맥을 이음’ 예매는 6일 오후 2시 티켓링크,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다.

▲ 이미자 ⓒ곽혜미 기자
▲ 이미자 ⓒ곽혜미 기자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