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감독님, 기회 주시면 자신 있습니다… 땀이 만든 자신감, 외면할 수 없는 카드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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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SSG의 6라운드(전체 60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정현승(24·SSG)은 지난해 1군에 데뷔해 총 23경기에 뛰었다. 타석 수는 31타석. 그렇게 많은 기회를 받았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그 제한된 기회에서 꽤 인상적인 장면을 많이 남겼다. 정현승은 그 장면들을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가고시마 퓨처스팀(2군) 캠프를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정현승은 지난해 1군 경험에 대해 “전부 다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첫 홈런이라든지, 첫 안타, 첫 결승타, 그리고 다이빙 캐치로 잡아낸 것이 다 기억이 난다”고 미소를 지으면서 “내가 경기에 많이 나간 건 아니다. 그래서 내가 나간 경기는 다 기억을 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실제 꽤 즐거운 기억들이 많다. 1군 데뷔전이었던 5월 29일 LG전에서는 멀티히트를 치며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6월 30일 두산전에서는 8회 1타점 적시타로 첫 결승타를 장식했다. 9월 24일 LG전에서는 데뷔 첫 홈런을 기록했다. 정현승이 아직도 어제처럼 생생하게 기억하는 장면들이다. 그러나 좋은 기억으로 남기되, 감상에 젖어 있지는 않는다. 오히려 더 냉정한 과제를 확인한 1군에서의 61일이었다. 정현승이 오프시즌을 다부지게 준비한 원동룍은 좋은 기억이 아닌, 오히려 벽에 부딪혔던 기억이었다.
1·2군 투수들의 차이는 분명히 났다. 부딪혀 보기 전까지는 막연한 조언일 수 있는데 정현승은 다행히도 지난해 이 차이를 확인하고 눈에 담았다. 정현승은 “일단 직구의 볼 끝부터 다른 것 같다. 2군은 아무리 공이 빠르다고 해도 그래도 좀 깨끗하고 그렇다. 하지만 1군 선수들은 구속이 143~145㎞ 정도만 나와도 공이 굉장히 위력적이다. 그런 것을 많이 느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과제를 명확하게 확인한 2024년이었다. 어쩌면 신인 선수로서는 그 자체로도 굉장히 성공적인 한 해였을 수 있다.
이는 오프시즌 준비로 이어졌다. 정현승은 “비시즌 때 체력적으로 키우려고 노력하고, 힘을 키우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을 중점적으로 했다. 1군에 몇 번 올라갔었는데 그 1군의 공에 대한 내 타격폼을 어떻게 하면 될까 생각을 많이 했다. 마무리캠프부터 너무 많은 변화가 아니라 살짝살짝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거기에 맞는 대응을 하려고 계속 준비했다”고 지난 과정을 설명했다.
사실 1군 플로리다 캠프에 가야 할 선수였다. 명단에도 있었다. 하지만 국군체육부대(상무) 지원 때문에 다른 선수에게 그 자리를 내줬다. 지금도 지원 과정이다. 오프시즌의 성과를 1군 코칭스태프에 보여주지 못한 건 아쉽지만, 퓨처스팀(2군) 캠프에서 더 철저하게 훈련을 하며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이명기 SSG 퓨처스팀 타격코치와 계속 훈련을 하고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집중적으로 타격폼을 가다듬었다.
정현승은 “우선 테이크백을 아예 안 하고 바로 치는 느낌으로 치려고 한다. 한 번씩 오버 스윙이 나올 때가 있는데 그걸 줄이고자 힘을 빼고 가볍게 손을 빨리 댄다는 식으로 바꾸고 있다”고 했다. 이명기 코치는 현역 시절 이 방면에서 대단한 능력을 과시한 콘택트 히터인 만큼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게 정현승의 고마움이다. 정현승은 “하체를 쓰는 것은 괜찮다고 하셔서 하체는 그냥 놔두고, 오른쪽 어깨만 막아두고 손을 빨리 내면서 하체를 돌리는 식으로 한다”면서 연습경기에서의 성과와 감도 괜찮았다고 캠프를 총평했다. 코칭스태프도 이번 캠프 MVP 중 하나로 정현승을 주저 없이 뽑을 정도로 성과가 좋았다.
사실 올해 경력이 어떻게 흘러갈지 선수도 잘 모른다. 상무 합격자는 오는 4월 10일경 발표될 예정이다. SSG에서는 정현승 신헌민 정도가 합격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상무에 합격해 시즌 중반에 입대할 수도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아예 합격 사정권이 안 되면 깨끗하게 잊고 올 시즌에만 전념할 수 있는데 뭔가의 계획을 세워놓고 임하기가 쉽지 않은 양상이다. 하지만 정현승은 그와 별개로 최선을 다해 지금의 과정을 이어 가겠다는 각오다. 보통 2군 선수들은 자신의 특정 장점을 어필하려고 노력하는 경향도 있지만, 정현승은 예나 지금이나 공·수·주에서 모두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한다.
정현승은 “일단 상무가 있지만 내가 붙을 수도 있고, 떨어질 수도 있다. 어떻게든 기회가 오면 그 기회를 무조건 잡을 생각이다. 위에(1군) 오래 있고 싶다. 기회를 주시면 잡을 자신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군에 가는 게 확정된 것도 아니니까 어떻게든 1군에 올라가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계속 열심히 준비를 할 것이다. 수비는 된다고 생각하고 공격이 조금 그랬는데 이제는 공격도 자신이 있다. 모든 면에서 다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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