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사이영상 동반 수상, 올해는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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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상진 객원기자] 1956년 최고의 활약을 펼친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Cy Young Award)이 탄생했다. 그리고 지난해까지 한 팀에서 MVP와 사이영상을 모두 가져간 경우는 모두 30번이다. 이 가운데 투수가 MVP와 사이영상을 동시에 수상한 11번의 경우를 제외하면 타자 MVP와 사이영상 수상자가 한 팀에서 나온 경우는 19번이다.

2013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2006년 미네소타 트윈스(MVP 저스틴 모어노-사이영상 요한 산타나) 이후 7년 만에 MVP-사이영상 동반 수상자를 배출했다. 미겔 카브레라는 2012년에 이어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AL) MVP에 선정됐고 맥스 슈어저는 AL 다승 1위(21승)에 오르며 생애 첫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이후 2014년 LA 다저스가 내셔널리그(NL) MVP와 사이영상을 휩쓸었지만 클레이튼 커쇼 한 명의 성과였으며, 지난해까지 2년 동안 동반 수상자를 배출한 팀은 없었다.
2016년 시즌 종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MVP나 사이영상 모두 확실하게 앞서 나가는 후보는 없다.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20번째 MVP-사이영상 동반 수상의 영광을 노리는 4개 팀이 있다.
1. 워싱턴 내셔널스 : 다니엘 머피 & 맥스 슈어저
지난해 포스트시즌 엄청난 활약을 바탕으로 워싱턴 내셔널스와 FA 계약을 맺는 다니엘 머피는 그야말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08년 데뷔한 머피는 지난해 기록한 14개의 홈런이 한 시즌 최다 홈런이었지만 올해는 이미 25개를 기록하고 있다. 남은 경기를 고려하면 많게는 30홈런까지도 도전할 수 있다. 한때 4할을 넘었던 타율은 최근 많이 떨어졌지만 0.3439로 NL 1위인 콜로라도 로키스의 DJ 르마이유(0.3443)에게 4모 뒤진 2위에 올라 있다. 타점 역시 콜로라도의 놀란 아레나도(112타점)에 이어 2위(98타점)에 올라 있으며 이외에도 최다 안타 2위(162개), 2루타 1위(38개), 장타율 1위(0.605), OPS 1위(0.992) 등 여러 부문에서 상위권 을 차지하고 있다.
2013년 디트로이트에서 카브레라와 MVP-사이영상 동반 수상에 성공했던 슈어저는 리그를 옮겨 2번째 사이영상에 도전하고 있다. 슈어저는 31일(이하 한국 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시즌 15승째를 거두며 NL 다승 공동 2위에 올라섰다. 탈삼진(238개)와 최다 이닝(190이닝) 모두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평균자책점도 2.89(9위)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2. 시카고 컵스 : 크리스 브라이언트 & 카일 헨드릭스, 제이크 아리에타
2015년 NL 신인왕 크리스 브라이언트에게 소포모어(2년생) 징크스는 다른 세상 이야기다. 올 시즌 한층 향상된 기량으로 팀 타선을 이끄는 브라이언트는 1998년 새미 소사 이후 18년 만의 컵스 소속 MVP를 노리고 있다. 31일 현재 NL 홈런 공동 1위(35홈런), 타점 4위(89타점), 타율 12위(0.305)를 기록하고 있으며 장타율(0.586)과 OPS(0.987)도 워싱턴의 머피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해 3할-40홈런-100타점에 성공한다면 스타성까지 갖춘 브라이언트의 MVP 수상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지난해 NL 사이영상 수상자 제이크 아리에타는 올해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승 1위(16승), 평균자책점 6위(2.84), 피안타율 최저 1위(0.185)로 팀의 에이스 구실을 충분히 해내고 있지만 지난해의 엄청난 활약에 비해 뭔가 부족해 보인다. 현재 상황은 오히려 아리에타보다 평균자책점 1위(2.09) 카일 헨드릭스가 경쟁력이 있다. 소리 없이 사이영상 경쟁에 뛰어든 헨드릭스는 팀의 3선발로 꾸준히 제 몫을 하며 어느새 평균자책점 1점대 진입까지 바라보고 있다. 다승(13승)과 이닝(159이닝), 탈삼진(139개) 부문에서 경쟁자들에게 다소 밀리지만 15승-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다면 의외의 복병이 될 수도 있다.

3. 토론토 블루제이스: 조시 도날드슨 & J.A. 햅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조용했던 2015년 AL MVP 조시 도날드슨은 8월에만 9개의 홈런을 때리며 본격적으로 경쟁에 합류했다. 29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는 개인 첫 3홈런 경기를 만들어내며 어느새 AL 홈런 공동 3위(34개)에 이름을 올렸다. 92타점(6위)으로 2년 연속 100타점까지 8타점만을 남겨 두고 있으며 장타율(0.580, 2위)과 OPS(0.986, 3위)는 지난해보다 낫다. 경쟁자들에 비해 낮은 타율(0.294)은 2년 연속 MVP 도전에 다소 걸리는 내용이다.
지난해 겨울 토론토가 J.A. 햅을 영입할 때 이렇게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2009년 12승이 개인 최다승이었던 햅은 전반기에만 이미 12승을 거뒀다. 햅은 3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 전에서 6⅓이닝 3실점의 호투에도 승리를 쌓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17승으로 AL 다승 2위에 올라 있다. 평균자책점도 3.23(9위)로 좋고 AL 사이영상 경쟁은 여전히 안갯속이기 때문에 햅에게도 아직 가능성은 남아 있다.
4. 보스턴 레드삭스: 무키 베츠 & 릭 포셀로
2014년에 데뷔한 무키 베츠는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며 3번째 시즌(풀타임 2년째)에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3세에 불과한 베츠는 5피트 9인치(약 175cm), 180파운드(약 81.6kg)의 작은 체구에 어울리지 않는 엄청난 힘으로 2번의 3홈런 경기를 포함해 시즌 30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빠른 발로 21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이미 20홈런-20도루에 성공했으며 타율 3위(0.320), 타점 공동 4위(96타점), 득점 공동 2위(102득점), 최다 안타 2위(178개) 등 공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또 다른 작은 거인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와 AL MVP 경쟁을 펼치고 있다.
릭 포셀로는 지난해 AL 최다패 2위(15패)의 부진을 딛고 올해 최고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31일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18승을 올리고 있으며 3패에 불과하다. 포셀로는 전반기 데이비드 프라이스, 후반기 스티븐 라이트가 부진할 때에도 흔들리지 않고 팀 선발진을 이끌어 왔다. 27경기에서 20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할 정도로 꾸준하게 활약하고 있으며 AL 평균자책점 10위(3.26), 최다 이닝 3위(179⅔이닝), 탈삼진 9위(152개), WHIP 3위(1.04)로 전체적인 기록도 나쁘지 않다.
한 팀이 MVP-사이영상 동반 수상에 성공한 19번 가운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경우는 1962년 LA 다저스 한 차례밖에 없다. 월드시리즈 진출은 절반이 넘는 11번이나 되며 우승을 차지한 경우도 5번이나 된다. 2016년 시즌이 끝을 향해 갈수록 뜨거워지는 경쟁 속에서 MVP-사이영상 동반 수상과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하는 팀이 나타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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