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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왜 대타 안 썼냐고요, 이 선수도 이 순간을 기다렸으니까… 백업 설움 날린 주인공 쇼

작성일: 2025.04.11 01:22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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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대구 SSG전에서 연장 10회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치며 팀을 승리로 이끈 양도근 ⓒ삼성라이온즈
▲ 10일 대구 SSG전에서 연장 10회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치며 팀을 승리로 이끈 양도근 ⓒ삼성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대구, 김태우 기자] 2024년 삼성의 육성 선수로 입단해 지난해 퓨처스리그(2군)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인 내야수 양도근(22·삼성)은 콜업 리포트에 “안정적인 수비가 돋보이는 선수”라고 적혀 있었다. 이재현 김영웅이라는 젊고 방망이를 잘 치는 내야수들이 버티는 상황에서 양도근은 어쩌면 공격에서 기대한 선수는 아니었을지 모른다.

실제 지난해 막판 1군에서 16경기에 뛴 양도근의 타율은 0.174였다. 끈질긴 승부를 자주 펼쳐 출루율(.321)은 타율보다 크게 높았지만 공격에서 크게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올해도 첫 11경기에 타율은 0.125였다. 3월 7타석에서는 안타가 하나도 없었고, 4월 시작부터 9일까지는 6경기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타석 기회는 단 두 번이었다. 삼성 벤치의 양도근 활용법은 여기에서도 잘 드러났다.

그런 양도근이 삼성을 패배에서 구해냈다. 양도근은 1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9회 경기에 들어가 주루와 타격 모두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하며 팀의 영웅으로 거듭났다. 다른 삼성의 간판 선수들이 좀처럼 경기의 종지부를 찍지 못하고 있을 때, 양도근이 영웅처럼 등장해 자신도 경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발이 먼저 시동을 걸었다.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양도근은 팀이 1-2로 뒤진 9회 1사 후 강민호가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가자 대주자로 들어갔다. 이어 디아즈가 양도근이 마음껏 뛸 수 있는 판을 만들어줬다. 디아즈의 빠른 타구가 우익수와 파울 라인 사이에 떨어졌다. 맞는 순간 안타임을 직감한 양도근은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무조건 홈을 보고 뛰었다.

▲ 9회 1점 열세 상황에서 빠른 발로 동점 득점을 만든 양도근 ⓒ삼성라이온즈
▲ 9회 1점 열세 상황에서 빠른 발로 동점 득점을 만든 양도근 ⓒ삼성라이온즈

중계 플레이가 크게 나쁘지는 않았지만 양도근은 거침없이 2루와 3루를 돌아 홈까지 뛰어들었고, 팀의 동점 득점을 책임지며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양도근이 3루에 멈췄다면 삼성도 득점을 장담할 수는 없었다. 후속 타자 박병호가 삼진, 김헌곤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기 때문이다.

팀 승리에 기여할 기회는 또 결정적인 순간 찾아왔다. 삼성은 연장 10회 선두 김성윤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1사 후 류지혁이 볼넷을 골라 1,2루를 만들었다. 다만 김영웅이 삼진으로 물러나 해결을 못한 상황에서 양도근이 타석에 들어섰다. 어쩌면 대타를 생각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삼성 벤치는 전날 시즌 첫 안타를 신고한 양도근의 기세를 믿었을지 모른다. 

삼성 벤치의 믿음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양도근은 바깥쪽 두 개의 공을 잘 골라내더니 2B 상황에서 바깥쪽에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타구는 우중간에 떨어졌고, 발 빠른 2루 주자 김성윤이 홈에 먼저 들어오며 경기를 끝내는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삼성 선수들은 마치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며 양도근의 데뷔 후 첫 끝내기 안타를 축하했다. 이날은 양도근의 날이었다.

▲ 10일 대구 SSG전에서 타격과 주루 모두 빛나며 경기의 주인공이 된 양도근 ⓒ삼성라이온즈
▲ 10일 대구 SSG전에서 타격과 주루 모두 빛나며 경기의 주인공이 된 양도근 ⓒ삼성라이온즈

양도근은 경기 후 “긴장도 많이 되었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먼저 2B이었고, 변화구가 한 번 더 들어와도 무조건 배트를 휘두른다고 생각했다. 평소보다 조금 앞에서 친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변화구가 들어왔고 운 좋게 잘 맞았던 거 같다”면서 “평소 타구에 대해서 (김)지찬이 형이 내 타구에 대해 조언도 많이 해주는데 그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최대한 안 좋은 점을 보완해서 1군에 오래 남아 팀에 보탬이 되는 게 우선 목표다. 캠프에서 펑고 훈련 시 코를 다쳐 걱정도 했지만 지금은 극복했고 현재는 큰 문제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가뿐 소감을 밝혔다.

전날(9일) 연장 패배를 설욕한 박진만 삼성 감독도 “선발 원태인 선수가 초반에 투구수가 많고 어려움이 있었지만 최소 실점으로 잘 막고 본인의 몫을 다 했다. 그리고 불펜으로 올라온 선수들도 모두 잘 막았다”면서 “타선에선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고 이재현 선수, 디아즈 선수가 동점 안타, 양도근 선수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할 수 있었다. 매순간 선수들이 최선을 다 했기 때문에 충분히 이길만한 경기였고 선수들이 더 자신감을 가지고 다음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음 경기 KT전도 준비 잘 해서 좋은 경기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수들을 고루 칭찬하며 주말 3연전에 나서는 각오를 다졌다. 

▲ 양도근의 끝내기 안타를 축하하는 삼성 선수들 ⓒ삼성라이온즈
▲ 양도근의 끝내기 안타를 축하하는 삼성 선수들 ⓒ삼성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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