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혁 쓰러지자 잠실이 숨죽였다, '미리보는 KS' 코앞인데…그래도 웃으며 돌아온 구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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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2회 첫 타석 초구, LG 구본혁은 타석에서 뭔가 보여줄 틈도 없이 투구에 맞고 쓰러졌다. 몸쪽으로 깊게 들어온 상대 투수의 시속 141㎞ 직구에 왼쪽 손등을 정통으로 맞았다. 의료진이 들것을 들고 달려왔고, 잠시 후에는 그라운드에 구급차까지 등장했다.
팬들도 깜짝 놀라 숨죽였다. 이따금씩 화를 내는 팬들도 나타났다. 구본혁이 지금 LG에서 갖는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오지환이 타격 침체로 1군에서 빠진 상황에서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이 바로 구본혁인데, 구본혁마저 쓰러지면 팀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잠실구장에 번졌다.
LG는 우선 구본혁의 대주자로 송찬의를 투입했다. 수비에서는 1루수로 선발 출전했던 이영빈을 유격수로 옮기고 송찬의에게 1루를 맡겼다. 구본혁 유격수-오스틴 딘 1루수가 현재의 주전 구도라면 이영빈 유격수-송찬의 1루수는 '플랜C' 정도에 해당했다. LG는 그런 가운데 12일 SSG 랜더스와 경기를 8-6으로 잡고 1위를 지켰다.
구본혁이 빠진 뒤에도 수비는 무너지지 않았다. 이영빈은 5회 한 이닝에만 세 차례 유격수 쪽 땅볼을 처리하는 등 경기 내내 실책 없이 자리를 지켜줬다. 공격에서는 7회 2사 후 3점 차로 달아나는 적시타를 친 뒤 염경엽 감독으로부터 "쫓기는 상황에서 이영빈의 타점이 결정적인 점수가 됐다"는 칭찬을 들었다. 송찬의는 한 차례 타석에 들어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득점까지 기록했다. 경기 후반에는 김민수가 1루수로 들어갔다.
LG가 구본혁의 몸 상태를 더욱 걱정한 배경에는 다음 시리즈가 있었다. LG는 13일부터 15일까지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0.5경기 차 2위 한화를 상대한다. 선두 싸움이 LG와 한화의 양강 구도로 재편된 가운데 LG는 여기서 시리즈를 내준다면 1위 또한 내주게 된다.
이런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유격수는 물론이고 2루수와 3루수로도 안정적인 수비를 해내는 구본혁이 빠진다면 팀에 큰 전력 공백이 생기는 셈이다. 게다가 LG는 주전 3루수 문보경이 아직 무릎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라 '1경기 수비 2경기 지명타자'를 구상하고 있다. 3루수 구본혁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다행히 구본혁은 곧바로 병원으로 향해 검진을 받았고, 엑스레이 촬영 결과 뼈에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안고 잠실구장으로 복귀했다. 왼손 부기도 많이 빠진 상태였다. LG는 13일 임찬규를 앞세워 시리즈 기선제압에 나선다. 한화 선발투수는 황준서. 지난 LG전에서 패전을 안았지만 5이닝 2실점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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