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전설적인 그 선수, 아직도 현역으로 뛴다고? 그런데 3할이라니, 방망이는 역시 천재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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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야마이코 나바로(38)는 삼성 팬들과 구단 관계자들에게 여러 의미로 전설적인 이름이다. 우선 성적이 좋았다. 삼성에서 고작 2년을 뛰었지만, 성적이 준 임팩트만 놓고 보면 여전히 최고로 뽑는 이들이 많다. 반대로 그라운드 밖에서는 알게 모르게 관계자들의 속을 많이 태운 선수들이기도 하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소질이 뛰어나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은 나바로는 어린 시절 미국으로 가 유망주 코스를 밟았다. 23세였던 2010년 보스턴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잘 상상하기 어렵지만 당시에는 유격수도 봤다. 이후 캔자스시티·피츠버그·볼티모어를 옮겨 다니며 메이저리그에서 네 시즌을 뛰다 2014년 삼성과 계약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어쩌면 지금도 ‘용병’은 장타를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이 강할 때다. 나바로는 중앙 내야수인데다 메이저리그 통산 79경기에서 홈런은 2개밖에 없었던 선수였다. 다들 장타에는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대반전이 일어났다. 2014년 125경기에서 타율 0.308은 물론 31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예상 외의 장타력을 보여주며 삼성 타선의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리고 이듬해 140경기에서 타율 0.287, 48홈런, 137타점을 기록하며 KBO리그 2루수 역사를 아예 바꿨다. 이전에도 2루수로 40개의 홈런을 친 선수가 없었고, 나바로가 KBO리그를 떠난 지 한참 된 지금까지도 40개는커녕 30홈런을 친 2루수도 없을 정도다. 다만 상습적인 지각이나 무리한 개인적 요구 등 구단 관계자들에게는 ‘무용담’이 굉장히 많은 선수였고, 결국 2016년 시즌을 앞두고 삼성을 떠났다.
나바로로서는 삼성을 떠난 게 악수였다. 바깥에서의 잡음을 그라운드 안에서 확실히 날리는 선수였기에 삼성은 많이 참은 구단이었다. 삼성은 2016년 시즌 전 재계약 협상 당시 성실성을 계약서에 넣으려고 했고, 이에 반발한 나바로가 팀을 떠난 것이다. 이후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에 입단했지만 시즌 전 스프링캠프부터 실탄 한 발을 소지한 혐의로 공항에서 체포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후 삼성과 인연이 또 닿지 않은 일이 있었고, 도미니카에서 뛰다 대만프로야구 진출을 꾀했으나 이전 사건·사고 탓에 대만프로야구에서 선수 등록을 거부하면서 또 경력이 꼬였다. 나바로는 이후 우리의 시선에서 잊혔고,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아무도 관심이 없는 선수가 됐다.
그런데 나바로는 아직 현역을 이어 가고 있다. 2023년 멕시코 리그에서 뛴 나바로는 2024년 도미니카 원터리그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올해도 타바스코 소속으로 멕시코 리그에서 계속 뛰고 있다. 그런데 성적도 제법이다. 49경기에서 타율 0.317, 출루율 0.400, 장타율 0.503, 8홈런, 2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03을 기록 중이다.
물론 멕시코 리그가 극단적인 타고투저인 만큼 저 성적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화려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래도 리그 평균 이상의 타자임은 분명하고, 38세의 나이를 생각하면 노익장이라고도 볼 수 있다. 행실이 문제였지 타격 재능 하나는 확실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다. 그래서 그 행실이 더 아쉽다. 한국에 온 뒤에라도 성격이 바뀌었다면, 어쩌면 KBO리그를 더 폭격하고 메이저리그에 갔을지도 모를 일이다.
한편 멕시코 리그에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선수들이 더러 뛰고 있다. 최근 한화에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한 루이스 리베라토도 멕시코에서 뛰다 건너 왔고, 지난해까지 KIA에서 뛰었던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멕시코에서 뛴다. 헨리 라모스(전 KT·두산), 앙헬 산체스(전 SK), 하이메 바리아(전 한화), 다니엘 멩덴(전 KIA), 펠릭스 듀브론트(전 롯데), 레다메스 리즈(전 LG)도 멕시코에서 뛰며 여전히 꿈을 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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