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88홈런 거포도 꼼짝 못했다' 롯데에 156km 황금좌완 없었다면? 끔찍한 상상 그 자체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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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만약 롯데에 좌완투수 홍민기(24)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끔찍한 상상 그 자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일찍이 홍민기를 후반기부터 불펜 요원으로 활용할 계획을 밝혔다. 이미 롯데는 알렉 감보아~터커 데이비슨~박세웅~나균안~이민석으로 이어지는 선발로테이션을 갖춘데다 상대적으로 불펜투수진이 많이 약한 편이기 때문이다.
롯데의 계획은 성공적인 결과를 낳고 있다. 롯데가 지난 주말 KIA와의 3연전을 싹쓸이한 배경에는 불펜투수로 변신한 홍민기의 호투를 빼놓을 수 없다.
홍민기하면 역시 가장 먼저 떠오르는 키워드는 강속구다. 최고 156km에 달하는 강속구를 자랑한 그는 불펜투수로 나서도 시속 150km대 강속구와 변화무쌍한 슬라이더를 앞세워 접전 상황에서도 강력한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홍민기는 27일 사직 KIA전에서 2-2로 팽팽히 맞서던 7회초 선발투수 나균안에 이어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김선빈을 시속 151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아웃을 잡은 홍민기는 나성범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으면서 위기에 놓였으나 패트릭 위즈덤을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우며 상대 흐름을 차단할 수 있었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88홈런을 터뜨린 거포 위즈덤에게 시속 133km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사용,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에 꽉 차는 공을 던져 꼼짝 못 하게 만든 것이다. 위즈덤은 볼이라고 판단했지만 홍민기의 공은 절묘하게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한 뒤였다.
김태군을 초구에 포수 땅볼 아웃으로 제압한 홍민기는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8회초 최준용에게 바통을 넘겼다. 롯데는 8회말 전준우의 결승 2루타와 한태양의 쐐기 2루타에 힘입어 5-2로 승리, 파죽의 5연승을 질주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홍민기가 후반기 들어 필승카드로 맹활약하고 있는 것에 대해 "홍민기가 계속 잘 던지고 있다. 어느 정도 안정권에 들어왔다. 마운드에서 차분하고 자신감도 있다"라며 홍민기의 투구를 칭찬했다.
김태형 감독의 말처럼 홍민기는 차분한 성격의 소유자다. 마운드에서도 표정 변화가 거의 없고 실제로도 진중한 성격을 갖고 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한다. 홍민기는 "중요한 순간에 믿고 등판하게 해주시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자신감 있게 마운드에 올라가려고 준비하고 있다"라면서 "후반기부터 타이트한 상황에 계속 등판하고 있다. 좋은 기회를 주시는 만큼 놓치지 않고 싶고 기대에 부응해 팀 성적이 중요한 시기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실 가정은 의미가 없지만 만약 롯데 불펜에 홍민기라는 카드가 추가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후반기에도 접전이 많은 롯데 입장에서는 홍민기가 없었다면 불펜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지도 모른다. 벌써 후반기에만 홀드 2개를 쌓은 홍민기가 앞으로도 롯데 불펜에 활력을 불어 넣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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