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소형준, 그리고 김민준?…이숭용 또 촉 왔다 "'이 친구 재밌겠다'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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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최원영 기자] "뭔가 달라요."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은 지난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신인 우완투수 김민준(20)을 극찬했다. 김민준은 호투로 화답했다.
대구고 출신인 김민준은 올해 1라운드 5순위로 SSG에 입성했다. 개막 직전 오른쪽 어깨 근육 미세 손상이 발견돼 재활하다 6월 9일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이후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18일 경기 전 이 감독은 "김민준은 이번 주, 주 2회 등판을 소화한다. 지금까지 한 번도 안 했는데 어떤 모습일지 보고 싶다. 일요일(23일 인천 KT 위즈전)에도 선발로 나갈 것이다"며 입을 열었다.
한 취재진이 소형준(KT)의 신인 시절과 비교하면 어떤지 질문했다. 소형준은 2020년 KT의 1차 지명을 거머쥔 뒤 그해 곧바로 13승을 수확하며 신인상을 수상했던 선수다. 올해까지 꾸준히 KT 선발진을 지키고 있다.
이 감독은 "메카닉 적으로는 두 선수가 완전히 다르다. 내가 KT 단장으로 있을 때 소형준이 신인으로 들어왔다. 대화를 나눠봤는데 행동이나 마운드에서의 모습 등이 다르더라"며 "어떻게 표현할 수 없지만 그냥 딱 봤을 때 '어? 이 친구는 되겠다' 싶었다. 선수가 크게 보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처음 팀에 와서 피칭하는데 무언가 달랐다. 공을 때리는 것이나 밸런스 등 전체적인 그림이 좋았다. 타자 입장에서 치기 쉽지 않을 듯했다. 투심 패스트볼의 무브먼트나 슬라이더도 엄청나게 좋았다"며 "김민준도 (스프링캠프지인) 미국에 와서 처음 하프 피칭을 하는데 그 느낌이 들었다. 예전부터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뒤 팀에 온 친구들을 여럿 봤지만 이런 느낌이 오는 선수들은 톱 클래스로 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타자 중에는 강백호(현 한화 이글스)가 그랬다. 일단 뭔가 다르다. 지도자들은 각자 나름대로 촉이 있는데 강백호에게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며 "(김)민준이도 마찬가지였다. '이 친구 재밌겠다. 첫 단추만 잘 끼우면 꾸준히 잘 크겠다'는 생각을 했다. 빨리 기회를 잡으면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겠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고교 시절부터 천재 타자로 이름을 날렸던 강백호는 2018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KT에 입단한 뒤 역시 신인상을 품에 안았다. 금세 리그 대표 타자 중 한 명으로 거듭났다. 올해부터 한화에 몸담고 있다.
김민준 역시 떡잎부터 다르다는 게 사령탑의 설명이다. 그만큼 잘 관리해 육성해야 한다. 올 시즌 이닝 제한도 있을까.
이 감독은 "고졸 신인 투수들의 관리 기준점을 잡기 위해 과거 메이저리그 단장들에게도 문의한 적이 있다. 물론 한국과 미국은 많이 다를 수 있지만 어느 정도 기준은 잡아놓고 가는 게 낫다고 봤다"며 "민준이는 올해 웬만하면 100이닝을 넘기지 않을 것이다. 다만 주 2회 등판은 하게끔 해 선발로서 준비하는 과정, 루틴 등을 잘 세울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감독이 칭찬한 뒤 김민준은 18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투수로 출격했다. 6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 투구 수 82개로 호투하며 팀의 5-4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QS)를 선보였다. KBO리그 역대 고졸 신인 최장 연속 QS 공동 2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1994년 주형광(롯데 자이언츠)이 6연속 QS로 단독 1위에 올랐다. 이어 1998년 김수경(현대 유니콘스), 2002년 제춘모(SK 와이번스)가 각각 5연속 QS로 공동 2위를 빚었다. 김민준은 역대 리그 4번째로 고졸 신인 5연속 QS를 달성하며 이름을 빛냈다.
김민준의 시즌 성적은 11경기 55⅔이닝 5승2패 평균자책점 3.56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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