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6강 센터백 34살에 사망"→14년째 추모하는 日 구단이 있다…"축구사랑 대단했던 레전드, 영원히 기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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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일본 프로축구 3부리그 격인 일본실업축구(JFL) 소속의 마쓰모토 야마가 FC는 해마다 8월 4일이 되면 팀 훈련을 시작하기 전 '묵념'을 진행한다.
14년 전 이날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센터백 고 마츠다 나오키(1977~2011)를 추모하는 의식이다.
일본 신에츠SBC방송은 4일 "마쓰모토 야마가가 3일 마츠다를 위한 14번째 추모를 진행했다. 애초 4일에 이뤄져야 하나 이날은 연습 스케줄이 없어 하루 앞당겨 추진했다"고 보도했다.
"마쓰모토 야마가는 마츠다를 기억하는 사람이 줄어들지 않도록 2021년 8월 4일에 제작한 특집 영상을 올해 무료 배포하기로 결정했다. 영상엔 마츠다가 팀 연습 중 쓰러진 경위와 그가 사망하고 사흘 뒤 치른 소속팀 경기 영상 등이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1995년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에서 프로 데뷔에 골인한 마츠다는 2010년까지 부동의 주전 수비수로 맹활약했다. 공식전 385경기 17골을 쌓으며 이 기간 팀이 리그 우승 3회, J리그컵 우승 1회를 거두는 데 크게 공헌했다.
A매치서도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2000년에 처음 '사무라이 블루' 일원으로 승선한 뒤 2005년까지 총 40경기를 뛰었다(1골).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과 2002년 한일 월드컵 멤버로 일본의 첫 월드컵 16강 진출에 일조했고 2000년과 2004년엔 사무라이 블루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정상에 오르는 데 적지 않이 한몫했다.
2010년 요코하마로부터 충격적인 방출 통보를 받고 차기 행선지를 모색했다. 신에츠SBC방송에 따르면 마츠다는 "여기서 멈추고 싶진 않다. 진심으로 축구를 사랑한다. 조금만 더 축구를 하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J리그 명문에서 뛰던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레전드가 3부리그 구단 마쓰모토 야마가로 유니폼을 갈아입어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주전 입지를 회복한 마츠다는 15경기 1골을 기록하며 새 소속팀 순항을 이끌었다. 그러던 2011년 8월 2일, 팀 훈련 몸풀기 과정인 3km 달리기를 소화하던 도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병원으로 옮겨진 마츠다는 급성심근경색 진단을 받고 응급수술까지 받았지만 생사의 기로에서 끝내 벗어나지 못했고 결국 이틀 만인 8월 4일 서른네 살의 젊은 나이로 운명을 달리했다.
일본 축구계는 갑작스런 비보에 애통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전 소속팀 요코하마는 마츠다가 몸담은 시절 착용한 등 번호 3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고 그의 사망 엿새 뒤에 치러진 한일전에는 일본 선수단이 검은 완장을 차고 피치를 밟아 눈길을 모았다.
당시 조광래 현 대구FC 대표가 수장으로 이끌던 한국 축구대표팀은 일본 훗카이도의 삿포로 돔에서 열린 한일 친선전에서 가가와 신지에게 멀티골, 혼다 게이스케에게 추가골을 내주고 0-3으로 완패했다. 경기 전부터 일본 대표팀 내부에 '한일전 승리를 마츠다 선배 영전에 바치겠다'는 결연한 분위기가 강하게 형성됐고 결국 한국은 37년 만에 라이벌국에 3골 차 몰패를 당하는 수모를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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