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라이벌은 이제 회복 불능인가… 2군서도 충격의 볼넷 호러쇼, 日서도 방출 걱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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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고교 시절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와 라이벌 관계를 이루며 전국적인 조명을 받은 스타였던 후지나미 신타로(31)는 친구이자 라이벌이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로 성장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봐야 했다. 자신도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지만 결과적으로는 처절한 실패로 끝났다.
사생활 논란 등으로 잦은 구설수에 오른 후지나미는 2023년 시즌을 앞두고 오클랜드와 계약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오타니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1년 35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이었지만 오타니 못지않은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라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2023년 오클랜드와 볼티모어를 거치며 64경기(선발 7경기)에서 7승8패 평균자책점 7.18에 그치면서 시작부터 위기를 맞이했다.
구속은 듣던 대로 빨랐다. 그러나 제구가 엉망이었다.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9.46개로 좋은 편이었지만 9이닝당 볼넷 개수도 무려 5.13개에 이르렀다. 공인구에 잘 적응하지 못한 모습도 있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계속하기로 한 후지나미는 2024년 뉴욕 메츠와 계약했지만 메이저리그에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하고 마이너리그에만 있었다.
일본 복귀설이 나돌았던, 어쩌면 그게 현실적인 것처럼 보였던 후지나미는 2025년 마지막 도전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시애틀의 마이너리그 계약 제안을 받아들이며 돈이 아닌 도전을 택했다. 하지만 제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6월 18일(한국시간) 공식 방출됐다. 후지나미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부름을 기다렸지만 끝내 이렇다 할 돌파구를 만들지 못하고 쓸쓸히 일본으로 돌아왔다.
불안한 불펜에 새 전력이 필요했던 요코하마는 후지나미의 반등을 기대했다. 현재는 다시 에열 과정을 거치기 위해 2군에 있다. 그러나 2군에서의 성적도 좋지 않다. 여전히 4사구를 남발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2군에서도 이런데, 1군에 올라가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후지나미는 6일 요미우리 2군과 경기에서 3⅓이닝 동안 69개의 공을 던졌다. 요코하마 이적 후 세 번째 등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영점을 잡지 못하는 양상이다. 이날 후지나미는 3⅓이닝 동안 7개의 4사구를 내주면서 5실점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6㎞까지 나왔다. 올해 미국 최고 구속에 못 미친다. 구속은 예열 중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제구 문제는 한숨을 자아낸다.
요코하마는 후지나미를 최대한 빨리 1군에 올린다는 계획이지만, 준비가 안 된 선수를 올릴 수는 없다. 쿠와하라 요코하마 2군 감독은 경기 후 “오늘은 나쁜 점이 다 나왔다. 1군의 요구가 있어 1군에 갈 것인지, 아니면 또 한번 2군에서 등판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판단에 따라 2군 생활이 길어질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사실 구속만 놓고 보면 메이저리그에서도 상위권인 선수였다. 그러나 그 공이 존에 들어가지 않으면서 고전했다. 많은 타자들은 후지나미가 가만히 있으면 자멸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런 인식 속에 후지나미는 더 어려운 싸움을 해야 했다.
실제 올해 트리플A에서도 후지나미의 피안타율은 0.172에 불과했다. 지난해 트리플A 피안타율은 0.130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트리플A에서 9이닝당 볼넷 개수가 8.17개, 올해는 무려 12.54개였다. 이닝마다 1~2개의 볼넷을 내준 것이다. 피안타율이 의미가 없는 수준이었다. 제풀에 쓰러졌다. 시애틀이 후지나미를 시즌 중 일찌감치 포기한 이유, 그리고 다른 29개 팀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은 이유였다.
어떻게 보면 경력의 전성기를 달려야 할 때 오히려 더 퇴보한 셈이 됐다. 후지나미는 일본프로야구 10시즌 동안 57승54패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다. 일본에서도 최고의 성적은 아니었다. 그리고 미국에서의 3년간 오히려 경기력이 퇴보하면서 경력의 위기를 맞이했다. 이대로면 내년에는 굴욕적인 계약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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