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올해 리그 최고 마무리를 발표합니다… 탈삼진 먹으며 자라는 자신감, 그냥 빠져드는 돌직구 매력

작성일: 2025.09.04 05:40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올 시즌 리그 최고 마무리 타이틀을 사실상 확정한 SSG 클로저 조병현 ⓒSSG랜더스
▲ 올 시즌 리그 최고 마무리 타이틀을 사실상 확정한 SSG 클로저 조병현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올 시즌 SSG의 마무리이자, 리그 최고 마무리 후보로 당당히 나선 조병현(23·SSG)은 3일 광주 KIA전에 나서기 전 몸이 조금은 무거운 느낌을 받았다. 조병현은 경기 후 “오늘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해서 그런지 몸이 좀 무겁더라. 알이 조금 배겼다. 하나 배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래서 그런지 2-1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첫 두 타자에게 안타를 맞았다. 김선빈에게는 3·유간을 빠져 나가는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 그리고 최형우에게는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았다. 두 타구 모두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지만, 야구의 신이 KIA에 한 번은 웃어주는 것 같았다. 유독 광주만 오면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조병현이라 이날도 그런 불길한 예감이 경기장에 깔리고 있었다.

하지만 안 좋은 기억에 잘 빠져 들지 않고, 그런 기억은 툭툭 털어내는 성격의 소유자인 조병현은 지나간 일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조병현은 “아깝다는 생각이 조금 많이 들었다”면서 “딱 그 생각만 하고 다음 타자를 잡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 다음 타자에 집중한 조병현은 괴력과 같은 대포알 패스트볼을 던지며 KIA 타자들을 압박했다.

1점 차, 그리고 무사 1,2루라면 타자가 투수를 압박해야 할 상황인데 조병현의 당당한 패스트볼에 오히려 KIA 타자들이 쫓기는 모습이 됐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나성범이 조병현의 패스트볼을 커트하면서 끈질기게 저항했지만 결국 낮은 쪽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 조병현은 시즌 마지막까지 꾸준한 강인함을 보여주며 이제는 리그가 인정하는 최고 마무리로 우뚝 섰다 ⓒSSG랜더스
▲ 조병현은 시즌 마지막까지 꾸준한 강인함을 보여주며 이제는 리그가 인정하는 최고 마무리로 우뚝 섰다 ⓒSSG랜더스

오선우 또한 조병현의 패스트볼에 대응하지 못했고, 결국 5구째 높은 공에 헛손질을 하며 물러났다. 박재현도 패스트볼을 맞히는 데 바쁘다 높은 쪽으로 들어온 포크볼에 헛스윙을 했다. 패스트볼에 타이밍을 맞출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 포크볼을 정타로 만들어내기는 불가능했다. 그렇게 조병현은 무사 1,2루를 KKK로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키고 시즌 27번째 세이브를 거뒀다. 

무엇보다 리그 최고의 패스트볼에 제구가 잘 됐다. 조병현이 올해 최고 마무리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조병현은 패스트볼 구속이 시속 150㎞를 넘나드는 데다 릴리스포인트가 2미터 가량으로 굉장히 높다. 이것이 회전 축을 만나 회전 효율을 만들어내고, 궁극적으로는 리그 1위의 수직무브먼트를 만든다.

가뜩이나 높은 곳에서 던지는 공이 타자 눈에는 떨어지지 않고 그냥 들어오는 것처럼 보인다. 여기에 제구도 좋다. 이 공이 날리면 의미가 없는데 조병현은 패스트볼은 언제든지 존에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조병현은 경기 후 “첫 번째 구종은 무조건 직구라고 생각해서 직구의 제구는 확실히 자신감이 있다. 나머지 변화구 제구만 잡으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 올 시즌 압도적인 패스트볼 제구와 커맨드를 보여주고 있는 조병현 ⓒSSG랜더스
▲ 올 시즌 압도적인 패스트볼 제구와 커맨드를 보여주고 있는 조병현 ⓒSSG랜더스

조병현은 패스트볼 구위는 리그 최고라는 취재진의 말에 “직구 구위는 내가 제일 좋다고 생각하고 자신감 있게 들어갈 생각”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이렇게 자신의 구위를 믿고 과감하게 들어가고, 그냥 한가운데 보고 던지는 패스트볼에 타자들이 대처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조병현은 한층 더 큰 자신감을 얻는다. 조병현은 “삼진이 나오면 나도 모르게 자신감이 더 올라간다. 타자의 컨디션보다 내 컨디션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컨디션 맞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 조병현은 올해 치열하게 전개됐던 리그 최고 마무리 싸움에서 최종 승자로 굳어지고 있다. 각기 다른 매력과 구위로 무장한 다른 마무리 투수들이 시즌 중반 이후 부침을 겪고 있지만, 조병현은 멀쩡하게 순항 중이다. 올 시즌 이닝당출루허용수(WHIP)가 0.85일 정도로 아예 주자를 내보내지 않는다. 마무리 최고의 덕목이다. 9이닝당 볼넷 개수는 1.87개로 극히 적은 반면,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10.61개로 많다.

즉, 조병현은 인플레이타구를 잘 허용하지 않으면서, 공짜 출루도 없고, 압도적인 구위로 범타를 잘 유도하며, 여기에 3일처럼 꼭 탈삼진이 필요할 때 그것까지 얻어낼 수 있는 선수로 진화했다. 내년은 챔피언으로서 도전자들의 도전장을 받을 전망인 가운데, 조병현은 이 모습을 가을에도 보여주고 싶다. 조병현은 “작년에 아쉽게 가을야구에 못 갔는데, 올해는 무조건 가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최대한 뒤에서 잘 막아볼 생각”이라면서 “(순위가) 밑에 있을 때보다는 (3위에서) 더 자주 확인을 하는 것 같다”고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가을 잔치에 리그 최고 마무리가 없다면 그것도 섭섭한 일이다.

▲ SSG 최강 불펜 필승조의 마무리로 든든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조병현 ⓒSSG랜더스
▲ SSG 최강 불펜 필승조의 마무리로 든든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조병현 ⓒSSG랜더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