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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지명 받고 싶습니다" 작전 전문인 줄 알았는데 최고 타자, U-18 숨은 보석 박지호

작성일: 2025.09.14 08:54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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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18 대표팀 박지호 ⓒ곽혜미 기자
▲ U-18 대표팀 박지호 ⓒ곽혜미 기자
▲ U-18 대표팀 ⓒ곽혜미 기자
▲ U-18 대표팀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오키나와에서 열리고 있는 올해 18세 이하 야구 월드컵은 1라운드 지명을 바라보는 야수들의 활약상에 관심이 쏠린 대회였다. 그런데 막상 팀 내 타율, OPS 1위는 뜻밖의 선수다. 출국 전 평가전부터 심상치 않은 타격감을 보였던 박지호(군산상일고3)가 국제대회에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군산상일고 사령탑이기도 한 석수철 감독의 '작전 전문 요원' 선택인 줄 알았는데 사실 최고 타자였다. 

한국은 14일 오전 11시 일본 오키나와 나하 셀룰러스타디움에서 '제32회 18세 이하 야구 월드컵' 대만과 3위 결정전에 나선다. 7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경기가 3회 도중 우천 중단 서스펜디드게임이 되고, 단 하루 뿐인 휴식일에 남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한국은 5일부터 내리 10일 동안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이어왔다. 그러면서도 뛰어난 투수력을 바탕으로 3위 결정전에 진출했다. 2023년 대회 3위에 이어 2회 연속 입상을 노린다. 

결승 진출은 12일 미국전 0-1 패배로 좌절됐다. 한국은 미국의 괴물 좌완 지오바니 로하스에게 7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빼앗기며 단 2안타 무득점에 그쳤다. 안타를 친 선수는 박지호와 김지석(인천고3) 둘 뿐이었다. 

박지호는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익수 쪽 3루타를 날렸다. 밀어친 타구가 날카롭게 좌익수 쪽으로 향했고, 미국 좌익수 제이든 잭슨이 타구를 흘리면서 3루타가 됐다. 수비에 의해 만들어진 3루타이기는 했지만 분명 잘 맞은 타구였다. 

▲ U-18 대표팀 박지호 ⓒ곽혜미 기자
▲ U-18 대표팀 박지호 ⓒ곽혜미 기자

박지호는 이번 대회에서 9번타자 좌익수를 맡고 있지만 기록은 한국 야수들 가운데 가장 뛰어났다. 8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타율 0.389, OPS 1.056을 기록해 두 개 부문에서 모두 팀 내 1위(10타석 이상)였다. 2루타와 3루타 하나씩을 포함한 7개의 안타를 때렸고, 4타점을 올렸다. 

사실 박지호는 이번 대회 전까지만 해도 석수철 감독의 작전 구사를 위한 선발로 보였다. 석수철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각 팀의 발 빠른 1번타자, 힘 있는 중심타자들이 모인 팀이라 정석적인 번트에 익숙한 선수가 많지 않다고 했다. 그래서 합숙훈련 기간에도 번트 준비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박지호는 작전만 잘 수행하는 선수가 아니었다. 합숙 기간 평가전에서 점점 타격감을 끌어올리더니, 대회 개막 후에도 꾸준히 좋은 타구를 만들어냈다. 5일 푸에르토리코전에서는 3타수 3안타 3타점으로 5-2 역전승을 이끌었다. 

박지호는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와 인터뷰에서 "KBO리그 드래프트를 기대하고 있다. 이 대회가 끝나고 이틀 뒤에 드래프트가 있다. 한국에서 프로야구 선수가 되고 싶다. 만약 지명을 받지 못해도 대학에 진학해서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는 내 첫 국제대회 경험이다. 세계의 선수들을 만날 기회가 생겨서 기쁘다. 몇몇 선수들은 한국에서 보던 선수들보다 수준이 높다. 이런 경험이 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더 나은 선수가 되도록 도와줄 거다"라고 덧붙였다. 

박지호는 과연 프로야구 선수라는 꿈을 올해 이룰 수 있을까. 장담할 수는 없지만 많은 야구 팬들이 박지호라는 선수를 주목하고 기대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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