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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C컵] 김철용 감독의 이유 있는 외침 "체계적 시스템 필요하다"

작성일: 2016.09.20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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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용 감독(가운데) ⓒ 대한민국배구협회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김철용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 감독이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은 14일 부터 열리고 있는 2016년 아시아배구연맹(AVC)컵 대회에 나서고 있다. 경험을 위해 유망주 위주로 대표팀을 꾸렸다지만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18일 대만과 순위 결정전까지 5경기에서 모두 셧아웃 패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핵심 선수는 휴식을 취하고, 프로 구단 주요 선수는 국내 대회 일정과 전지훈련을 이유로 이번 대회에 나서지 않았다. 고등학교 선수들이 중심이 된 대표팀은 국제 대회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어느 정도 예상된 성적이었다.

김 감독은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예상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오히려 선수들은 투지를 불사르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여자 배구가 위기에 놓인 건 분명하다. 이대로 가다간 올림픽 출전도 위태롭다"고 힘줘 말했다.

시스템에 주목했다. 김 감독은 "한국이 성장을 멈춘 사이 태국과 베트남, 카자흐스탄이 급성장했다. 중국과 일본은 체계화된 운영 시스템으로 대표팀 1군부터 3군까지 실력이 상향 평준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준비 과정만 살펴봐도 대표팀 시스템 문제는 두드러진다. 대회를 2주 앞두고 김 감독이 어렵게 지휘봉을 잡았다. 감독 선임 과정에 잡음이 생겼다. 선수들이 진천선수촌에서 손발을 맞춘 시간은 1주일 정도다. 선수 구성과 준비 과정만 봐도 뛰어난 경기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게 당연하다.

아시아 배구 강국으로 꼽히는 중국과 일본은 차치하고, 한국이 카자흐스탄과 태국, 대만을 상대로 단 한 세트도 챙기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김 감독도 이 점에 주목했다. 

"태국과 베트남은 장기 육성 프로젝트에 힘입어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했다. 충격을 받았다. 아시아 팀 모두 급성장했다. 한국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김연경(28, 페네르바체)을 중심으로 한 배구를 지금까지 한다."

구체적인 예를 들며 한국의 현실을 꼬집었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베트남과 태국, 대만 센터들은 외발 스파이크를 때린다. 한국 센터 가운데 자유자대로 외발로 공을 때릴 줄 아는 선수가 없다. 수비수도 중심이 전부 뒤로 쏠려 있다. (V리그에서는) 외국인 선수가 있으니까 일단 띄워 놓고 본다. 그러면 빠른 배구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세계 배구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신장으로는 유럽이나 남미 배구를 이길 수 없다. 조직력 배구, 빠른 배구밖에 없다. 오랜 기간 반복 훈련해서 팀을 하나로 만들어야 가능하다. 체계화된 대표팀 운용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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