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오원석, 후반기엔 야구 안 할 거냐!" 그 농담이 오히려 좋았다…7전8기 끝 11승, 값지네요

작성일: 2025.09.24 07:45 최원영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오원석 ⓒ최원영 기자
▲ 오원석 ⓒ최원영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최원영 기자] 7전8기 끝 미소 지었다.

좌완투수 오원석은 올해 KT 위즈에서 새출발에 나섰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SSG 랜더스에 몸담은 뒤 KT로 트레이드됐기 때문. 선발진의 한 축을 꿰찬 오원석은 최고의 전반기를 보내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16경기 90⅔이닝서 10승3패 평균자책점 2.78을 뽐냈다. 전반기에만 10승을 채우며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쌓았다.

후반기는 기대와 달랐다.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한 채 개인 5연패에 빠졌다. 총 7경기 35이닝서 5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고개를 떨궜다.

다시 마운드에 섰다. 오원석은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팀의 7-0 완승과 3연승에 앞장섰다. 시즌 12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했고, 7월 4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81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수로 따지면 8번째 등판 만에 선발승을 챙겼다.

▲ 오원석 ⓒKT 위즈
▲ 오원석 ⓒKT 위즈

총 투구 수는 92개(스트라이크 64개)였다. 패스트볼(59개)을 중심으로 체인지업(17개), 슬라이더(11개), 커브(5개)를 섞어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7km/h였다.

유일한 위기는 3회였다. 키움 선두타자 염승원이 3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3루수 허경민이 송구했으나 늦었다. 이후 송성문의 중전 안타 등으로 1사 1, 2루. 후속 임지열의 3루 땅볼 타구엔 허경민의 송구 실책이 나와 2사 2, 3루가 됐다. 오원석은 이주형을 유격수 뜬공으로 제압해 3아웃을 채웠다.

이후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원석은 김건희의 중전 안타, 어준서의 우익수 뜬공으로 1사 1루를 만든 뒤 투구를 마쳤다.

이강철 KT 감독은 "오원석이 중요한 경기에서 그동안의 부진을 씻는 좋은 투구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7전8기 만의 선발승 달성 축하한다"고 박수를 보냈다.

승리 후 만난 오원석은 "팀이 무척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하고 있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상황에서 승리해 다행이다. 나도 연패 중이었는데 이겨서 정말 좋다"며 소감을 밝혔다. KT는 현재 5위로 4위 삼성 라이온즈를 반 게임 차로 쫓고 있다.

▲ 오원석 ⓒkt 위즈
▲ 오원석 ⓒkt 위즈

후반기 패배만 쌓여 심적으로 흔들릴 수 있었다. 오원석은 "매년 후반기에 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오랜만에 승리했던 적이 종종 있다. '올해도 역시 후반기엔 안 좋나'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이겨서 기쁘다"고 말했다.

부진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오원석은 "난 잘 못 느꼈는데 힘이 조금 떨어졌던 것 같다. 투구 밸런스가 바뀌었고, 불필요한 동작도 많아진 듯하다. 그래서 결과도 안 좋았다"고 답했다.

포수 장성우, 내야수 황재균 등 선배들이 짓궂은 농담으로 오원석의 긴장을 풀어주려 했다. 오원석은 "선배들이 '후반기 푹 쉬네~', '전반기만 하고 야구 안 할 거냐' 등의 말로 장난치셨다. 나도 장난이란 걸 알아 웃었다"며 "그렇게 분위기를 풀어가는 것 자체가 난 좋았다. 덕분에 힘이 됐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 오원석 ⓒKT 위즈
▲ 오원석 ⓒKT 위즈

예년 대비 사사구가 줄었다. 올 시즌엔 볼넷 51개, 사구 4개를 기록했다. 오원석은 "감독님, (고)영표 형과 밸런스에 대해 많이 대화하면서 자연스레 좋아졌다. 자신감도 생겼다"며 "옛날엔 나도 심적으로 쫓겼다. 그런 게 사라지며 볼넷이 줄어든 듯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리그 3위는 오원석의 친정인 SSG 랜더스다. 올해 포스트시즌서 맞붙을 가능성도 있다. 오원석은 "그런 상상은 해봤다. 가을야구에서 만나면 정말 재밌을 것 같다. 당연히 우리가 이겨야 한다"며 "물론 혼자 상상한 것뿐이다. 지금은 남은 한 경기,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원석은 "어쨌든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어 좋다. 정규시즌 선발 등판 기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어 시즌이 끝나기 전 1승은 더 하고 싶었다. 해내서 다행이다"며 수줍게 웃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