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서 '첫 우승' 이뤘다…김호철 감독 "선수들 어렵고, 아프고, 힘든데도 잘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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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여수, 최원영 기자] 드디어 우승이다.
IBK기업은행은 28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컵대회) 여자부 결승에서 한국도로공사에 세트스코어 3-1(20-25 25-22 25-15 25-23) 역전승을 거뒀다. 2016년 이후 9년 만에 컵대회 정상에 올랐다. 구단 통산 4번째 컵대회 우승을 장식했다.
이날 황민경(아웃사이드 히터)-최정민(미들블로커)-이소영(아웃사이드 히터)-육서영(아웃사이드 히터)-이주아(미들블로커)-최연진(세터)-임명옥(리베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소영을 아포짓 스파이커 포지션에 배치했다. 2세트부터는 세터 김하경이 경기를 조율했다.
블로킹서 5-13으로 열세였지만 서브서 5-0으로 앞섰다. 도로공사가 범실 25개를 쏟아낸 반면 기업은행은 훨씬 적은 12개를 기록하며 집중력을 높였다. 4세트 후반까지 11-17로 끌려가다 24-23으로 역전을 이루고 우승컵을 가져온 뒷심도 빛났다.
육서영이 서브 3개, 블로킹 1개를 묶어 팀 내 최다인 22득점(공격성공률 32.73%)을 터트렸다. 이주아가 블로킹 2개 포함 15득점(공격성공률 48.15%), 최정민이 블로킹 1개를 더해 14득점(공격성공률 48.15%)으로 힘을 합쳤다.
MVP의 영광은 육서영이 안았다. 기자단 투표서 총 31표를 획득했다. 프로 데뷔 후 첫 개인상 수상이다. 이주아가 2표, 임명옥이 1표로 뒤를 이었다. 라이징스타상은 최연진에게 돌아갔다.
김호철 감독은 2021년 12월 기업은행 부임 후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 감독이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를 마치자 선수들이 물세례를 퍼부었다. 그는 "오랜만에 받으니 시원하고 좋다. 자주 받아도 괜찮을 듯하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김 감독은 "경기 전부터 어려운 게임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힘든 과정에서 첫 세트를 내주면서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계속 잘해줬다. 팀이 변화한 것 아닌가 싶다"며 "선수들 한 명, 한 명에게 고생했고 수고했다고 말을 전하진 못했지만 어렵고 아프고 힘든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한 팀이 돼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줘 고맙다. 감독으로서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준결승에 이어 결승서도 크게 지고 있던 세트를 뒤집어 승리했다. 김 감독은 "이번엔 버티기만 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도로공사는 3일 연속 경기에 임했기 때문이다"며 "초반엔 컨디션이 괜찮아도 뒤로 갈수록 체력적인 부담이 클 것이라 봤다. 선수들에게 한 세트만 이기면 가능성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그런 면에서 힘을 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주저하지 말라고 했다. 상대는 블로킹이 좋은 팀이니 너무 주눅들지 말라고, 과감하게 플레이해야 이길 수 있다고 했다"며 "한번 삐끗하거나 주저하면 역효과가 날 듯했다. 자신감 갖고 하라고 한 게 통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2세트부터 팀을 이끈 김하경에 관해서는 "잘한다. 그런데 순간 실수 한두 개가 나오면 거기에 너무 매달린다. 스스로 컨트롤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며 "연습 때부터 그런 부분을 이야기했고 많이 나아졌다. 세터가 제일 잘해야 하는 게 볼 배분인데 그걸 보는 눈이 무척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김하경, 최연진, 박은서까지 세터 3명을 활용했다. 김 감독은 "최연진은 우리가 계속 키워야 하는 선수다. 올 시즌 꾸준히 기회를 주며 김하경의 뒤를 받칠 수 있게끔 할 것이다"며 "선수들의 컨디션과 여러 상황에 따라 어떤 선수를 먼저 투입할지 결정하려 한다. 3명을 골고루 쓰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세터를 여러 명 쓰면 공격수들이 진짜 힘들어진다. 3명과 호흡을 맞추려면 그만큼 연습량이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며 "공격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눌 것이다. 선수들이 이해하고 헌신해 주는 마음이 필요할 듯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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