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판을 싹 뒤집은 최원태 자이언트 킬링! 가라비토→후라도→원태인, 삼성 업셋 시나리오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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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박진만 삼성 감독은 9일 SS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이날 선발로 최원태를 투입하는 것에 대해 팀 상황상 어쩔 수 없는 선택임을 넌지시 드러냈다.
삼성은 6일 대구에서 열린 NC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 카드를 소진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한 판에 끝냈으면 괜찮은데, 문제는 1차전에서 1-4로 졌다는 것이다. 결국 7일 2차전에서 원태인 카드를 소모할 수밖에 없었고, 승기를 잡자 또 하나의 외국인 선수인 헤르손 가라비토까지 불펜으로 투입해 승리를 마무리했다. 일단 준플레이오프에 가는 게 우선인 만큼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가라비토의 투구 수가 많지 않았다고 해도 휴식일은 하루밖에 없었다. 결국 무리하는 것보다는 다른 선발 자원을 써 일단 1차전을 버텨보겠다는 심산이었다. 좌완 이승현이 부상으로 낙마한 상황에서 남은 카드는 최원태 혹은 양창섭 뿐이었다. 여기서 박 감독은 SSG를 상대로 올해 상대 전적이 나쁘지 않았던 최원태 카드를 집었다.
다른 확실한 선발 자원이 있었다면, 아마도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은 최원태를 쓰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최원태는 전화위복을 만들었다. 후라도, 원태인, 가라비토가 등판했어도 장담하지 못할 성적을 거두며 삼성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최원태는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내면서 무실점 호투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포스트시즌에서 유독 약한 이미지가 있었던 최원태는 이날 포스트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과 최다 탈삼진 기록을 모두 쓰며 포효했다.
의미가 컸던 것은 이날 SSG 외국인 투수인 미치 화이트와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는 것이다. SSG는 외국인 에이스인 드류 앤더슨이 장염으로 이날 등판이 불발된 가운데, 그래도 화이트를 앞세워 일단 1승을 잡고 간다는 구상이었다. 그래도 화이트와 최원태의 선발 매치업이라면 승산이 있다고 여겼고, 이는 꼭 SSG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시선에서도 그랬다. 그런데 최원태가 자이언트 킬링을 하며 시리즈 전체 판도를 바꾼 것이다.
최원태가 1차전을 잡았고, 타선도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는 삼성이다. 그간 침묵하던 르윈 디아즈가 3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조율했고, 이재현과 김영웅도 홈런을 치면서 시즌 막판 감을 되찾았다. 그리고 이제는 앞으로의 선발 매치업에서도 뒤지지 않는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은 2차전에 가라비토, 그리고 SSG는 김건우가 선발로 나선다. 앤더슨은 준비 시간이 더 필요해 3차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에 SSG는 김광현과 김건우를 비교하다 김건우의 최근 컨디션과 구위가 더 좋다는 판단 하에 김건우를 선택했다. 김건우가 최근 기세가 좋고, 삼성과 시즌 막판 대결에서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는 것은 고려 대상이다. 그래도 가라비토와 김건우의 대결이라면 선발 매치업의 무게감은 가라비토 쪽으로 살짝 기우는 게 사실이다.
만약 삼성이 2승을 거두고 대구에 가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만든다면, 3·4차전은 후라도와 원태인이 차례로 등판한다. 두 선수가 나서는 경기 중 한 판만 잡아도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다. 가라비토는 올 시즌 SSG전 1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 후라도는 4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29, 원태인은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해 그렇게 약하지 않았다.
일단 2차전 승부가 중요하다. 당초 삼성의 목표는 아마도 인천에서 최소 한 판을 잡고 떠난다는 것이었지만, 최원태가 화이트를 떨어뜨린 상황에서 이제 목표는 엄연히 2승이다. 김건우의 초반 흐름을 흔드는 것이 중요한 가운데, 가라비토의 갑작스러운 제구 이슈에도 대응이 필요하다. 일단 양창섭이 롱릴리프로 살아있는 가운데 불펜 투수들은 전원 대기가 가능하다. 삼성의 업셋 시나리오가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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