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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 힘 내라!” 팬들의 격려, 결국 눈물을 흘렸다… 그 누구도 김서현을 포기하지 않았다

작성일: 2025.10.30 09:5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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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처럼 팀의 승리를 지키며 활짝 웃은 한화 김서현 ⓒ곽혜미 기자
▲ 모처럼 팀의 승리를 지키며 활짝 웃은 한화 김서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2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와 한국시리즈 3차전이 끝난 뒤, 한화 마무리 김서현(21)은 더그아웃에서 감정을 참기 어려운 듯 보였다. 그리고 이내 눈물을 훔쳤다. 울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흘러나오는 눈물을 참기 힘들었다. 주위에서는 조용히 김서현을 보듬었다.

워낙 힘든 시기가 이어진 점도 있었지만, 아마도 동료들과 관중석에서의 따뜻한 격려가 김서현의 마음을 흔들고 있었다. 자신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동료들과 코칭스태프는 김서현을 믿었고, 팬들도 마찬가지였다. 경기 후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 모인 한화 팬들은 “김서현, 힘 내라”라고 외치며 따뜻하게 박수를 보냈다. 이런 상황에서 감정을 숨길 수 있는 선수는 어쩌면 없었을지 모른다.

한화 마운드를 이끌어 갈 투수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김서현은 올 시즌 초반 팀의 마무리로 승격하며 뒷문을 잠궜다. 시즌 33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면서 한화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결정적인 순간 경기를 그르치는 일이 적지 않았다. 

9월 들어 좋은 성적을 내며 정상 궤도에 오르는 듯했지만 10월 시작부터 큰 시련이 닥쳤다. 10월 1일 인천 SSG전에서 3점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으나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투런포 두 개를 얻어맞으며 4실점하고 패전을 안았다. 이 경기 패배로 한화의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은 산술적으로 사라졌다. LG의 정규시즌 1위가 확정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충격적인 4실점이었다.

▲ 김서현은 29일 LG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1.2이닝을 막아내며 팀의 대반격 시나리오를 지켰다 ⓒ곽혜미 기자
▲ 김서현은 29일 LG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1.2이닝을 막아내며 팀의 대반격 시나리오를 지켰다 ⓒ곽혜미 기자

김서현은 팀의 마무리로 신뢰를 받으며 포스트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10월 18일 삼성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점 리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으나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3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부진하며 결국 강판의 수모를 맛봐야 했다. 이후 보직 변경 이슈가 불거지는 등 힘든 시기를 보냈다. 22일 4차전에서는 김영웅에게 동점 3점 홈런을 맞으며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말 그대로 10월 가진 모든 등판에서 큰 충격을 받았던 김서현이다. 비판도 적지 않았고, 더 이상 마무리로 쓰면 안 된다는 여론도 있었다. 그러나 김경문 한화 감독은 김서현을 감쌌다.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실패한 이후에도 “5차전은 대전에서 김서현을 마무리로 쓸 것”이라고 공언하는 등 보호막을 쳤다. 이 선택을 놓고 또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으나 김 감독은 요지부동이었다.

그랬던 김서현이 29일 LG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씻어냈다. 물론 폭투로 1실점을 하기는 했고, 9회 마무리 과정이 깔끔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실점 없이 1⅔이닝을 막아서며 팀 승리를 지켰다. 모처럼 웃으면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던 하루였다. 한화 팬들은 김서현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격려를 보냈고, 김서현은 자신을 위해 노력해준 많은 사람들과 팬들에 대한 고마움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는 눈물로 이어졌다. 나약해 보인다는 말이 나올 수도 있었지만, 적어도 이날은 탓하는 사람이 없었다.

프로 3년 차, 마무리 첫 해다. 좋은 일도 많았지만 시련도 많았고, 그 과정에서 상처를 받은 날도 많았다. 그 응어리를 어느 정도 털어낸 하루였고, 그 응어리는 눈물로 몸에서 빠졌다. 김서현은 경기 후 “SSG전부터 힘든 일이 많았고 안 좋은 일들도 있었다. 오늘 경기를 너무 오랜만에 잘 막은 것 같았다. 9회에 막은 게 너무 오랜만이었다”면서 “그간 많이 힘들었던 게 눈물로 나온 것 같다”고 멋쩍어했다.

▲ 김서현은 자신을 끝까지 믿어주고 응원한 코칭스태프, 동료들,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곽혜미 기자
▲ 김서현은 자신을 끝까지 믿어주고 응원한 코칭스태프, 동료들,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곽혜미 기자

김서현은 “솔직히 SSG전부터 시작이었는데 그때부터 자신감을 잃다보니까 야구장에서 많이 위축되고 경기에서도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고 인정했다. 구위가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실투가 얻어맞으며 경기를 망치자 선수도 막다른 골목에 몰린 느낌을 받았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배들이 김서현에 기를 불어 넣었다. 김서현은 그 응원을 먹고 결국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김서현은 “선배들이 많이 도와주시고 감독님 코치님도 자신 있게 던지면 살아난다고 해주셨다. 불펜에 있는 형도 응원해줬다”면서 “최대한 빨리 일어나려고 했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선배들이 ‘너 때문에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주눅 들 필요 없다’고 하시셨다. 그런 말을 들으니까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빨리 자신감 찾고 경기에 임하고 싶다는 생각 들었다”면서 그간의 과정을 이야기했다. 

3차전 경기 내용이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때로는 과정보다 결과가 더 중요한 날이 있다. 김서현에게는 3차전이 그런 날이었다. 승리와 눈물로 지난 과거를 털어낸 만큼 김서현은 이제 앞을 내다본다. 김서현은 “오랜만에 팀 승리를 막은 좋은 기억을 남은 경기 동안에 계속 자신감을 새겨두면서 더 안전하게 막을 수 있도록 훈련을 더 열심히 하고 더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모두가 포기하지 않은 선수가, 이제 스스로를 믿고 다시 힘 있는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 반등 발판을 마련하며 남은 시리즈에서 선전을 다짐한 김서현 ⓒ곽혜미 기자
▲ 반등 발판을 마련하며 남은 시리즈에서 선전을 다짐한 김서현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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