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거포의 ‘은밀한 비밀’ 이정후 기록 쉽게 못 넘나… 치명적 약점 있다고? “영입하면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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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의 ‘일본 선수 돌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도 그 돌풍을 이어받을 유력 후보들이 태평양을 건널 준비를 마쳤다. 야수로는 무라카미 무네타카(25), 투수로는 이마이 타츠야(27)가 단연 최대어로 뽑힌다.
이들은 일본 내 최대어가 아닌, 2025-2026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을 뒤흔들 수 있는 선수들로 뽑힌다. 상당수 매체들이 이들을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 ‘TOP 20’으로 분류한 상황이다. 총액 1억 달러 이상은 거뜬하고, 매체에 따라 2억 달러 이상도 가능하다 평가하는 곳들이 있다.
이마이가 최근 2년의 호성적으로 갑자기 떠오른 선수라면, 무라카미는 더 오랜 기간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주목했던 선수들이라 더 그렇다. 2018년 만 18세의 나이로 일본프로야구 1군 무대에 데뷔한 무라카미는 2019년 36홈런을 치며 리그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어 2020년 28홈런, 2021년 39홈런에 이어 2022년에는 역사에 남을 56홈런-134타점 시즌을 만들며 거포 자원에 목말라 있던 일본의 자랑으로 떠올랐다.
무라카미는 이후 부진에 빠지며 다소 고전하기는 했으나 올해 반등하면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부풀렸다. 2025년 부상으로 1군 56경기 출전에 그치기는 했으나 이 56경기에서 타율 0.273, 출루율 0.379, 22홈런, 4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43을 기록하며 특유의 장타력을 뽐냈다. 타율이 한창 좋을 때의 3할을 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순출루율 자체는 낮지 않은 편이었다.
포스팅 허가를 받은 무라카미는 1·3루, 코너 내야가 필요한 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에서 한 경기도 뛰어보지 않은 선수라는 점에서는 위험 요소가 있지만, 그래도 이만한 장타력을 갖춘 25세 선수를 찾기는 미국에서도 쉽지 않은 일이다. 여기에 일본 마케팅이라는 부수적인 장점도 가지고 있는 선수다. 이정후가 세운 아시아 야수 메이저리그 진출시 계약 기록(6년 1억1300만 달러)를 뛰어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심심찮게 나온다.
그런데 평가와 호불호가 생각보다 극과 극으로 갈리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8년 2억 달러도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엄청 고전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미 야구 전문 매채 ‘저스트 베이스볼’은 14일(한국시간) “영입하면 후회할 수도 있다”면서 무라카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짚었다. 평가절하한 것은 아니지만, 이런 약점도 있다는 논조다.
무라카미를 높게 평가하지 않는 이들은 타율이 메이저리그에서 크게 처질 가능성이 있고, 특히 패스트볼에 약하다는 것을 그 이유로 든다. 무라카미의 일본프로야구 통산 타율은 0.270으로, 일본에서도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다. 높은 순출루율과 장타율로 만회하기는 하지만, 메이저리그의 수준 높은 공을 만났을 때 타율이 크게 처지면 출루율과 장타율 또한 동반 하락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패스트볼 대처 문제는 기록으로도 뚜렷하게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팬그래프’의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이후 무라카미는 93마일(149.7㎞) 이상 패스트볼에 대한 콘택트 비율이 63%에 머물렀다. 93마일 이상의 공은 헛스윙 비율이 많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하물며 메이저리그는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4.5마일(152.1㎞)에 이르는 리그다. 93마일의 패스트볼을 보기가 더 어렵다. 이정후가 말한 대로 싱커와 커터 등 변형 패스트볼도 95마일 이상인 경우가 많아 치기가 쉽지 않다.
무라카미의 이런 콘택트 비율이 메이저리그에서도 이어진다면 말 그대로 재앙이 벌어질 수도 있다. 와서 까봐야 아는 노릇이지만, 무라카미의 이런 기록에 주목하는 팀이라면 영입을 꺼릴 수밖에 없다. 말 그대로 이적시장에서도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뉠 선수이기는 하다.
‘팬그래프’의 벤 클레멘스 또한 무라카미의 스카우팅 리포트에서 무라카미의 나이와 장타력은 분명 매력적이지만 “최근 일본프로야구 시장 경험 때문에 사람들이 무라카미의 전망을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짚었다. 클레멘스는 “솔직히 말해 그의 삼진율이 두렵다. 무라카미의 콘택트 능력은 메이저리그에서의 미래를 예측할 때 경고로 작용하는 우려가 있다. 특히 시속 93마일 이상의 패스트볼을 상대로는 콘택트 비율이 크게 떨어지며(2022년 이후 63%), 최근에는 변화구를 상대로 한 콘택트 비율도 50% 근처까지 급락했다”고 짚었다.
이어 클레멘스는 “MLB 스카우트와 구단 관계자들은 무라카미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려면 스윙을 바꿔야 할 수도 있다고 본다”면서 “건강 회복과 스윙 조정 중 하나 또는 둘 다 이루어진다면 콘택트 비율이 더 높아질 수 있겠지만, 둘 중 어느 쪽도 개선되지 않는다면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봤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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