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귀화 → 중국인' 0점 린샤오쥔 다시 무서워졌다…韓 전멸한 날, 500m 은메달 '시즌 첫 포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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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으로 활약했던 린샤오쥔(29, 한국명 임효준)이 국제무대에서 다시 시상대에 올랐다. 한국 선수단이 메달권 진입에 실패하며 적지 않은 충격을 남긴 가운데 린샤오쥔이 살아나 대비를 이뤘다.
23일(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2025-26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3차대회를 통해 린샤오쥔이 남자 500m 은메달을 차지했다. A파이널에서 41초120으로 들어온 린샤오쥔은 금메달을 차지한 윌리엄 단지누(40초849)에 이어 시상대 두 번째 위치에 올랐다.
그동안 흐름과 확연하게 달라진 기량을 선보였다. 린샤오쥔은 앞선 월드투어 두 대회에서 개인전 무관이었다. 심지어 종목별 결승 진출조차 없어 올해 확보한 포인트가 0점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캐나다 몬트리올 대회 이후 한 달간의 휴식 후 경기력이 반등한 모습이다.
린샤오쥔은 500m와 1000m 예선을 모두 통과하며 가벼운 컨디션을 보여줬다. 이날 열린 500m에서 기다리던 결과물을 냈다. 8강에서 조 1위로 통과한 뒤 준결승 3위로 결승행 티켓을 얻었다. 결선에서는 3번 레인에서 출발해 인사이드 추월로 2위를 지켰다. 시즌 세 번째 대회만에 마침내 상위권에 입상하며 포인트를 획득했다.
중국의 노력이 배경이라는 성명이다. 중국 대표팀은 린샤오쥔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특별 해외 훈련 프로그램까지 운영했다. 몬트리올 대회가 끝난 뒤 중국 매체 '시나 스포츠'는 “건강과 안정이 따라온다면 성적은 뒤따를 것”이라며 지원 기조를 밝혔다.
린샤오쥔이 보답하자 중국이 활짝 웃었다. 중국 대표팀 공식 웨이보를 통해 "린샤오쥔의 노력은 결코 시들지 않는 유일한 재능이며 유일한 해답"이라고 은메달 성취를 축하했다.
린샤오쥔은 본래 한국 대표였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1500m 금메달, 500m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쇼트트랙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그러나 2019년 훈련 중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징계를 받으면서 대표팀 지속이 어려워지자 중국 귀화를 택했다.
이후 대법원 무죄 판결로 명예는 회복했지만, 이미 국적 변경 절차가 진행되고 있었다. 태극기 대신 오성홍기를 가슴에 단 린샤오쥔은 2022 베이징 올림픽에는 국적 변경 규정 때문에 출전하지 못했다.
올해 초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복귀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이번 시즌 목표는 내년 1월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출전권 확보다. 조금은 늦게 시동이 걸렸지만, 500m 은메달을 획득하며 다시 중국의 신뢰를 받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 셋째 날 총 4개의 금메달이 배출됐지만 한국 쇼트트랙은 메달 획득 없이 경기를 마쳤다. 남자 500m와 1500m, 여자 1000m, 여자 3000m 계주까지 출전했으나, 결승권 진입은 여자 1000m 최민정(성남시청)이 유일했다. 그마저도 6위로 끝냈다.
마지막 날에는 남자 1000m, 여자 500m, 여자 1500m, 혼성 계주, 남자 5000m 계주가 남아 있다. 한국 쇼트트랙이 남은 종목에서 메달권 진입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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