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오피셜' 공식발표, 홍명보호, 브라질-노르웨이-이탈리아와 묶이면 최악...'韓 최초' 포트2 확보에도 안심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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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한국 축구가 월드컵 역사에서 처음으로 ‘포트2’라는 중량감 있는 출발선에 올라섰다. 그러나 기쁨만큼이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포트2 배정이 곧 안정적인 조 편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의 구조적 특성 때문에 한국이 ‘죽음의 조’로 밀려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6일(한국시간)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참가국들의 포트를 확정해 발표했다. 한국은 예상대로 FIFA 랭킹 22위를 유지하며 포트2에 포함됐다. 1994년 미국 월드컵 이후 꾸준히 본선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아 왔지만, 시드 배정에서 최상위권 바로 아래 단계로 들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월드컵은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대폭 확대된다. 본선에 오는 42개국은 11월 랭킹 기준으로 포트를 배정받았고, 나머지 6개 팀은 내년 3월 유럽 플레이오프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결정된다. 본선에서는 각 포트에서 한 팀씩 추첨해 4개 팀이 한 조를 이루며, 대륙연맹 중복은 유럽을 제외하고 허용되지 않는다. 조 1·2위와 3위 중 성적이 좋은 8개 팀까지 32강으로 향한다.
포트2에 오른 한국은 명백한 이득을 챙겼다. 같은 포트에 포함된 크로아티아, 우루과이, 모로코, 콜롬비아, 스위스 등 강호들과는 조별리그에서 만나지 않는다. 그러나 포트2가 ‘안전지대’라는 인식은 이번 체제에서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오히려 포트3과 포트4에 한국을 괴롭힐 만한 국가들이 대거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포트3에는 노르웨이, 이집트, 알제리, 코트디부아르 등 피지컬과 개인기를 겸비한 전형적인 ‘한국을 힘들게 하는’ 스타일의 팀들이 모여 있다. 홀란드를 앞세운 노르웨이는 이미 전력 자체가 포트2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집트와 알제리는 아프리카 특유의 강도 높은 압박과 기동력으로 상대를 괴롭힌다. 코트디부아르는 지난 대회에서 한국과 비슷한 유형의 팀들을 상대로 꾸준히 강한 모습을 보여 왔다.
포트4는 더욱 변수 폭이 크다. 이번 월드컵에서 유럽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는 팀들은 모두 포트4로 들어간다. 그 대표적인 케이스가 이탈리아다. FIFA 랭킹 12위인 이탈리아는 직행 티켓을 놓치며 PO로 밀려났지만, 전력만 놓고 보면 포트4에 속할 팀이 아니다. 만약 한국이 포트1 브라질, 포트3 노르웨이, 포트4 이탈리아와 묶인다면 명백한 ‘죽음의 조’가 된다. 세계적인 축구 강국 사이에서 한국의 32강 진출 확률은 극단적으로 낮아질 것이다.
반대로 비교적 수월한 조 배정도 가능하다. 포트1에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같은 개최국도 포함된다. 지난 9월 한국이 2-0으로 제압했던 미국은 부담은 있지만 충분히 공략 가능한 상대다. 스페인이나 프랑스를 만나는 것보다는 미국이나 캐나다가 훨씬 현실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포트3에서는 스코틀랜드, 파나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월드컵 경험이 적거나 전력 격차가 명확한 팀들이 최선의 조합으로 꼽힌다. 포트4에서는 퀴라소, 아이티, 카보베르데, 뉴질랜드 등 경험치가 낮은 팀들과 묶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따라서 한국이 마주할 가능성은 두 갈래로 갈린다. ‘브라질–노르웨이–이탈리아’와 같은 최악의 조 또는 ‘캐나다–파나마–뉴질랜드’ 같은 최고 시나리오다. 포트2 진입은 조 편성에서 큰 이점을 제공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 대회의 구조 특성 상 포트4에 ‘중상위권 강팀’이 섞여 있는 만큼 절대로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 대표팀은 11월 A매치 기간 동안 볼리비아와 가나를 연달아 잡으며 FIFA 랭킹을 방어했지만, 경기력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명보 감독 체제의 완성도가 높아지는 속도에 따라 조별리그 성패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운명의 월드컵 조 추첨은 내달 6일,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다. 한국 축구가 2포트의 이점을 살릴 수 있을지, 혹은 ‘죽음의 조’라는 고비를 넘어서는 새로운 역사를 열지 전 세계의 시선이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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