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 슈퍼볼 라이더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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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로스앤젤레스, 문상열 특파원] 골프의 슈퍼볼 라이더컵 타임이 돌아왔다.
미국과 유럽의 국가 대항전인 제 41회 라이더컵이 30일(이하 한국 시간) 미네소타 채스카 해즐틴 내서널 골프클럽(파 70/7,678야드)에서 막이 오른다. 라이더컵은 2년마다 미국과 유럽으로 장소를 바꿔서 거행된다.
미국의 데이비드 러브 3세는 26일 투어 챔피언십에서 북아일랜드 로리 맥킬로이와 연장 4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깝게 준우승에 머문 라이언 무어를 마지막 한 자리 남은 대표팀에 발탁했다. 그동안 왼손의 버바 왓슨이 유력했으나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공동 10위에 그쳐 무어를 선택했다. PGA 투어 5승을 거둔 무어는 생애 첫 라이더컵 출전이다. 맥킬로이는 유럽 소속으로 라이더컵에 출전해 둘의 재대결 가능성이 높다.
라이더컵은 1927년 영국의 자본가 새뮤엘 라이더에 의해 시작됐다. 라이더는 금빛으로 빛나는 컵을 기부했고 PGA 오브 아메리칸과 라이더컵 유럽에서 대회를 주최했다. 라이더컵 유럽 주최는 나중에 PGA 투어 유럽피언이 됐다.
초창기에는 미국-영국, 미국-영국 & 아일랜드전이었다. 이때는 미국이 압도적으로 우위를 지켰다. 그러다 1979년부터 유럽으로 확대해 현재의 미국-유럽의 국가 대항전으로 굳어졌다. 미국-유럽의 초창기 격인 1979년, 1981년, 1983년에는 미국이 3연패를 했다. 그러나 1985년부터 전세가 역전된다. 유럽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며 골프 강국 미국에 커다란 상처를 안긴다.
1985년 잉글랜드 벨프리 코스에서 유럽의 우승을 기점으로 최근 15차례 대회에서 11승4패다. 2002년 이후에 미국은 2008년 안방 켄터키 루이빌 발할라에서 유일하게 우승을 거뒀다. 미국은 유럽에 3연패의 늪에 빠져 있다.
라이더컵은 3일 동안 대회가 열린다. 현지 시간으로 금요일 시작해 일요일 끝나는 일정이다. 모두 28회 매치의 대결이다. 우승에는 14.5포인트가 필요하다. 14-14 동점을 이루면 디펜딩 챔피언의 우승으로 돌아간다.
첫날 오전 포섬과 오후 포볼, 둘째 날 역시 오전 포섬과 오후 포볼, 셋째 날 싱글 매치다. 포섬과 포볼은 일종의 단체전이다. 포섬은 볼 1개를 놓고 두 선수가 번갈아 가면서 친다. 호흡이 매우 중요하다. 포볼은 자기 볼로 치는 대신 좋은 스코어를 택하는 게임이다. 그동안 라이더컵을 보면 유럽은 포섬과 포볼 팀 매치에서 강했고, 미국은 싱글 매치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PGA 챔피언십이 벌어졌던 메다이 컨트리클럽에서 벌어졌던 2012년 대회는 그동안의 패턴을 완전히 뒤집으며 유럽이 14.5-13.5로 승리했다. 미국은 안방에서 둘째 날 단체전 16매치를 마쳤을 때 10-6으로 우세했다. 일요일 12개의 싱글 매치가 남아 있던 터라 유럽을 꺾는 것은 떼 논 당상처럼 보였다. 그러나 싱글 매치에서 미국은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12개 매치에서 미국의 승리자는 더스틴 존슨(상대 니콜라스 콜세어츠), 잭 존슨(그램 맥도웰), 제이슨 더프너(피터 한슨) 등 3명 뿐이었다. 앵커 조였던 타이거 우즈는 이탈리아의 프란시스코 몰리나리와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미국이 싱글 매치에서 강하다는 전통이 메다이 대회에서 산산조각이 났다.
라이더컵은 신사 종목으로 통하는 골프의 성역을 깨는 대회다. 골프는 선수도 그렇고, 갤러리도 조용하게 관전한다. 하지만 라이더컵은 매 홀 이기고 지는 것에 따라 선수들과 갤러리들의 함성이 하늘을 찌른다. 신사 종목이 아닌 국가대 항전이다. 또 하나 라이더컵에서 중요한 것은 단장(캡틴)의 선수 선택과 단체전 선수 조합, 매치플레이 조합 등이다. 단장의 선수 선택 몫은 미국은 4명, 유럽은 3명이다. 포섬, 포볼 단체전은 출전자 12명의 선수를 놓고 누구와 짝을 이루느냐가 중요하다. 예전 전성기 타이거 우즈-필 미켈슨 조는 애초부터 만들지 않는다. 둘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다.
마지막 개인전 싱글 매치는 순서를 정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12명의 매치가 오전 오후로 나뉘어진다. 오전에 6매치에서 승기를 잡아야 한다. 2012년 미국은 오전 6매치에서 존슨만이 유일하게 이겼고, 분위기는 유럽쪽으로 넘어가 결국 역전패하고 말았다. 2014년 대회 때는 둘째 날 오전 포볼을 치르고 유럽이 6.5-5.5로 미국을 1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오후 포섬에서 사실상 전패를 하면서 싱글 매치마저 6.5-5.5로 미국은 유럽에 완패했다. 톰 왓슨 단장이 당연히 도마에 올랐다.
올해 미국은 단장에 데이비스 러브 3세가 선임되고 부단장으로 톰 레이먼, 짐 퓨릭, 스티브 스트리커, 타이거 우즈를 뽑았다. 유럽은 북아일랜드 단장 대런 클락과 부단장 폴 맥긴리(아일랜드),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 데이비드 하웰(잉글랜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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