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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잘해온 황재균, 하염없이 눈물 흘렸다…"수원에서 마지막 보내 정말 행복하다, KT 팬으로 응원할 것"

작성일: 2025.12.21 11:38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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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재균 ⓒKT 위즈
▲ 황재균 ⓒKT 위즈

[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자꾸 새어 나오는 눈물은 막을 길이 없었다. KT 위즈의 황재균(38)이 마지막의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KT는 지난 19일 황재균의 은퇴 소식을 발표했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의 2차 3라운드 24순위 지명을 받은 뒤 이듬해 데뷔한 황재균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거쳤다. 2018시즌을 앞두고 KT와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하며 인연을 맺었다.

황재균은 2020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에 성공했고, 2021년에는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며 '첫 우승 주장'으로 이름을 새겼다.

올해도 1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385타수 106안타) 7홈런 48타점, 득점권 타율 0.403(77타수 31안타)로 활약했다. 특히 올 시즌 KBO리그 역대 7번째로 14시즌 연속 100안타를 달성하기도 했다.

황재균의 프로 통산 성적은 18시즌 2200경기 타율 0.285, 2266안타, 227홈런, 1121타점, 1172득점, 235도루 등이다. 2025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었지만, 그대로 마침표를 찍었다.

▲ 황재균 ⓒ최원영 기자
▲ 황재균 ⓒ최원영 기자

KT는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황재균의 마지막 인터뷰를 공개했다. 황재균은 연신 눈물을 닦아내며 감정을 추스르려 애썼다.

은퇴를 결심한 이유부터 밝혔다. 그는 "나이가 들며 은퇴 고민을 오랫동안 계속 해왔다. KT에서 좋은 제안을 해주셨지만 내가 은퇴 고민을 많이 했다"며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성적을 내면서부터 그랬다. 1군에서 뛰면서 마무리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황재균은 "말로 표현이 안 될 정도로 많이 슬펐다. '30년 동안 야구했는데, 그만두는 게 맞나'라는 생각도 했다. 솔직히 창피하게 은퇴하기 싫어 결정하게 됐다"며 "수원에서 처음 야구를 시작했는데 수원에서 마지막을 보낼 수 있어 정말 행복한 야구 인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시 눈물을 쏟은 그는 "은퇴하면 안 울려고 했는데 좀 그렇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어 "1년만 더 100안타를 쳤으면 우타자 최초 15년 연속 기록이었는데 그게 조금 아쉽다. 그래도 스스로 야구 인생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것 같다"며 "올해 백업으로 시즌을 시작했을 땐 많이 힘든 나날을 보냈고 스트레스도 많았다. 마지막엔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끝낼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 황재균 ⓒ곽혜미 기자
▲ 황재균 ⓒ곽혜미 기자

황재균의 마지막 경기는 올 시즌 KT의 정규시즌 최종전이었던 10월 3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이다. 당시 KT는 한화에 패하면 홈팬들 앞에서 5강 탈락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2-6으로 뒤처진 9회말 극적으로 6-6 동점을 이뤘고 연장 접전 끝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후 NC 다이노스에 0.5게임 차로 밀려 6위를 기록,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으나 의미 있는 무승부였다.

이 경기서 9회말 4-6으로 추격한 뒤 1사 1, 2루 찬스서 황재균이 마지막 타석을 맞이했다. 유격수 땅볼을 쳐 병살타로 경기가 종료되는 듯했지만 황재균은 1루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해 세이프 판정을 받아냈다. 기회를 이어간 KT는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 수 있었다.

황재균은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이 게임을 꼽았다. 그는 "20년 프로 생활의 마지막 경기다. 사실 홈런을 쳐서 끝내고 싶었는데 너무 욕심이 과했는지 땅볼이 나왔다(웃음). 2025시즌이 나 때문에 마무리되면 안 된다는 생각에 간절했고 너무 이기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 황재균, 박경수 코치 ⓒ곽혜미 기자
▲ 황재균, 박경수 코치 ⓒ곽혜미 기자

앞으로의 계획에 관해 묻자 "무엇이든 열심히 살아야 한다. 선수가 아닌 KT 위즈 팬으로서 응원하겠다. 그라운드가 아닌 관중석에서 야구를 즐겨보려 한다"고 답했다.

황재균은 "(한국 나이로) 39세인데 야구만 30년을 했다. 야구는 내 인생의 전부였다"며 "꾸준하고 팀에 없어선 안 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그래서 은퇴를 결정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KT와 동료들, 팬들을 차례로 떠올렸다. 황재균은 "이 팀에서 8년을 뛰었고 우승도 해봤다. 내겐 정말 좋은 기억만 있는 팀이다"며 "동료들과 8년 동안 함께해서 너무 행복했다. 앞으로도 파이팅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팬들 생각엔 다시 눈물이 쏟아졌다. 그는 "지금까지 야구선수 황재균을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는 나도 팬으로서 같이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 황재균 ⓒ곽혜미 기자
▲ 황재균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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