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안세영 혹사' 진짜였다…2026년 첫판부터 벼랑 끝 탈출 → 16강 진출에도 75분 진땀 뻘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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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24, 삼성생명)이 말레이시아 오픈 3연패를 향한 첫 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안세영은 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 오픈 32강전에서 미셸 리(12위, 캐나다)를 만나 게임 스코어 2-1(19-21, 21-16, 21-18)로 역전승했다.
경기 시간만 1시간 15분이 소요된 이번 승부는 안세영의 평소 압도적인 경기력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으나, 극한의 상황에서도 끝내 승리를 따내는 월드클래스의 저력을 확인시켜 준 무대였다.
첫 게임부터 안세영은 평소답지 않은 몸놀림을 보이며 주도권을 내줬다. 경기 초반 셔틀콕의 거리를 정교하게 제어하지 못하면서 범실이 쏟아졌고, 상대의 공격적인 플레이에 수비 라인이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중반 이후 두 차례나 리드를 잡으며 반격의 기회를 노렸으나 흐름을 길게 이어가지 못한 채 19-21로 졌다.
예상치 못한 출발에 안세영도 당황한 듯 쉽사리 전열을 가다듬지 못했다. 두 번째 게임도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초반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며 6-11까지 뒤처진 채 인터벌을 맞이했고, 체력적 부담을 느끼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수차례 포착됐다.
그때 안세영의 장기가 발휘됐다. 이변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 숨을 크게 들이마신 뒤 코트로 나선 안세영은 끈질긴 추격을 시작했다. 점수차를 좁히며 네 차례에 달하는 동점 상황을 극복하고 21-16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운명의 3게임 역시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혈투의 연속이었다. 세트 중반 14-16으로 다시 한번 역전을 허용하며 탈락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안세영은 무서운 집중력이 발휘해 결정적인 상황에서 연속 5득점을 몰아치며 전세를 완전히 뒤집었다.
총 75분이 소요된 승부를 역전 승리로 마무리한 안세영은 거친 숨소리와 함께 승리에 안도했다. 지난 2024년과 2025년 말레이시아 오픈 연속 우승에 빛나는 안세영은 다행히 대회 3연패라는 대기록을 향한 여정을 이어가게 됐다.
숙제는 남았다. 첫판부터 드러난 체력 저하와 컨디션 난조는 향후 일정에 큰 과제로 남게 됐다. 안세영이 이토록 고전한 배경에는 살인적인 경기 일정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11관왕이라는 유례없는 성과를 거두는 과정에서 연말 왕중왕전까지 모두 소화한 안세영은 비시즌 동안 보름도 채 쉬지 못한 채 말레이시아로 향했다.
현지 매체인 'NST'는 "세계 1위 안세영이 장기적인 무릎 부상 위험을 안고 뛰고 있다"며 "배드민턴 선수는 기계가 아니기에 회복할 시간이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고 비판 섞인 우려를 전했다. 이러한 혹사 논란 속에서도 안세영은 21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는 형국이다.
앞으로의 대진 역시 험난하다. 16강에서 만날 상대는 2017년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일본의 노조미 오쿠하라다. 현재 랭킹은 30위까지 떨어졌으나 풍부한 경험을 갖춘 백전노장이라 체력이 소진된 안세영에게는 까다로운 상대가 될 전망이다.
만약 노조미를 넘어서더라도 한웨(5위), 천위페이(4위), 왕즈이(2위) 등 중국의 최정상급 에이스들을 줄줄이 꺾어야만 우승에 닿을 수 있는 구조다. 사실상 매 경기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지옥의 레이스를 펼쳐야 하는 셈이다.
오죽하면 중국 매체 '소후' 등 외신들도 안세영이 직면한 가혹한 대진표를 주목하며, 체력적 한계를 극복하고 다시 한번 정상에 설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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