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중국인 위로하는 ‘대인배’ 한국인, 안세영 세계랭킹 1위 인성 中 기권패→부상 소식 듣고 “빨리 회복했으면…같이 뛸 순간 기다리겠다” 공식입장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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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이 라이벌 천위페이의 부상 기권으로 2026 말레이시아 오픈 결승에 안착했다. 안세영은 예상치 못한 기권승에 기뻐하기보다는 라이벌의 부상을 안타까워하며 쾌유를 비는 세계랭킹 1위의 품격을 보여줬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천위페이가 말레이시아 오픈 여자 단식 준결승전을 앞두고 기권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안세영과 천위페이는 10일 오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악시아타 아레나에서 결승 티켓을 놓고 맞붙을 예정이었다. 이로써 안세영은 체력을 온전히 비축한 채 결승 무대에 직행하게 됐다.
이번 대결은 전 세계 배드민턴 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미리 보는 결승전’이었다. 안세영과 천위페이는 상대 전적 14승 14패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숙명의 라이벌이다. 특히 지난해 안세영이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세계 랭킹 1위를 독주하는 과정에서도 유일하게 2패를 안긴 선수가 바로 천위페이였다.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들도 두 선수의 맞대결을 ‘거인들의 충돌’이라 표현하며 큰 관심을 보였으나, 천위페이의 기권으로 세기의 대결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천위페이의 구체적인 기권 사유는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소후닷컴’을 포함한 중국 현지 언론은 부상 재발 및 피로 누적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천위페이는 지난해 11월 중국전국체육대회 결승 이후 발바닥 부상으로 고생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8강까지 치르는 과정에서 태국 선수들과 연달아 혈투를 벌이며 체력을 소진했다. 16강과 8강전에서 3세트 접전 끝에 힘겹게 승리하며 신체적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천위페이의 기권 소식을 접한 안세영은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안세영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천위페이 선수가 부상으로 기권하게 됐다는 소식을 들어 너무 아쉽다”며 “저와 팬분들 모두 이 경기를 무척 고대하고 있었기에 더 속상하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무엇보다 회복이 우선이다. 얼른 회복해서 다시 코트에서 같이 뛸 순간을 기다리겠다”며 경쟁자의 쾌유를 진심으로 기원했다. 승부욕을 넘어선 안세영의 따뜻한 동료애는 세계 1위다운 품격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이번 대회 여자 단식은 유독 기권자가 속출했다. 한국의 심유진을 비롯해 중국의 한웨,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 등 상위 랭커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짐을 쌌다. 이런 상황에서 안세영은 초반 라운드 고전을 딛고 16강과 8강에서 오쿠하라 노조미, 리네 회이마르크 어스펠트를 연파하며 상승세를 탔다. 준결승 부전승이라는 행운까지 겹치며 체력을 아낀 안세영은 최상의 컨디션으로 결승전에 임할 수 있게 됐다.
안세영의 결승 상대는 세계 랭킹 2위 왕즈이(중국)로 결정됐다. 왕즈이는 준결승에서 인도의 푸살라 신두를 2-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안세영에게 왕즈이는 반가운 상대다. 역대 전적에서 20전 16승 4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시즌 안세영은 왕즈이와 8차례 만나 전승을 거두며 ‘천적’ 관계를 공고히 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달 BWF 월드 투어 파이널스 결승에서도 안세영이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2024년, 2025년에 이어 말레이시아 오픈 3연패 달성을 노린다. 지난해 단일 시즌 11승, 승률 94.8%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며 세계 배드민턴계를 평정한 안세영은 새해 첫 슈퍼 1000 대회인 말레이시아 오픈 우승을 통해 2026년에도 독주 체제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한편, 안세영은 지난해 눈부신 성과를 바탕으로 3년 연속 BWF 올해의 여자 선수상을 수상했으며, BWF 역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명실상부한 ‘배드민턴 여제’로 등극한 안세영이 라이벌의 부상이라는 변수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왕좌를 지켜낼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안세영과 왕즈이의 결승전은 한국 시간으로 11일 오후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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