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 왜 다 나왔니… 모두가 깜짝 놀란 SSG 자율훈련, 이러면 캠프 비용 안 아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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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베로비치(플로리다), 김태우 기자] SSG는 올해도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 위치한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에서 1차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근래 들어서는 매년 이곳에서 1차 캠프를 하며 시즌에 대비한 몸을 만들고, 기술 훈련의 강도를 높이곤 했다. 이후 일본으로 넘어가 실전 위주의 2차 캠프를 진행한다.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는 자타 공인 KBO리그 최고의 1차 캠프 시설을 자랑한다. SSG 홀로 세 개의 면을 활용할 수 있고, 정식 경기가 가능한 메인 경기장을 따로 가지고 있다. 날이 너무 덥거나 비가 올 때를 대비해 최신식 실내 연습장도 있는 등 최상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다만 딱 하나의 문제가 있는데 상대적으로 멀어 이동 시간이 길다는 것이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스프링캠프를 위해 가장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 보통 인천에서 애틀랜타까지 장시간 비행을 한 뒤, 비행기를 갈아타 올랜도로 이동한다. 그리고 올랜도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베로비치까지 온다. 집에서 나와 숙소 침대에 눕기까지 24시간 이상이 걸린다. 그래서 그런지 SSG는 25일 캠프 시작을 앞두고 24일은 휴식일로 지친 선수들을 배려했다. 시차 문제도 있어 차라리 푹 쉬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24일 일정은 완전히 선수 자율에 맡겼다. 코칭스태프나 프런트도 24일은 훈련 시설에 나오는 선수가 많지 않으리라 여겼다. 나오더라도 간단한 웨이트트레이닝이나 러닝 위주로 땀을 흘리는 수준에서 끝이 날 것으로 봤다. 그런데 현실은 믿기지 않았다. 선수들의 훈련 의지가 활활 타올랐다. 한 관계자는 “거의 다 나왔다.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아침 일찍부터 일어난 선수들은 삼삼오오 모여 훈련장으로 향했다. 늦잠을 잔 뒤 천천히 나올 수도 있었지만 그런 것도 아니었다. 숙소에서 훈련 시설까지 도보로 2~3분이면 충분하기에 자율적으로 훈련 시간을 정할 수 있었다. 오히려 베테랑 선수들이 더 일찍 나와 오전에 훈련을 마무리했고, 이에 질세라 젊은 선수들도 각자의 장비를 챙겨 하루 훈련을 시작했다.
투수들은 가벼운 캐치볼과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시간을 보냈고, 야수들은 타격 훈련에 일보 선수들은 수비 훈련까지 자청하면서 짧고 굵게 땀을 흘렸다. 여독을 푸는 방법은 선수들 각자 다르지만, 대다수 선수들이 모두 몸을 움직이면서 시차와 피로도 극복에 나선 것이다. 누가 나오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선수들은 이미 하루 뒤 시작될 캠프를 앞두고 단단한 정신 무장을 보여줬다.
외국인 선수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올해로 KBO리그 4년 차를 맞이하는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이날 타격 훈련까지 하면서 모든 준비가 다 끝났음을 과시했다. 유쾌한 에너지는 그대로였다. 타케다 쇼타, 앤서니 베니지아노 또한 캐치볼을 하면서 몸을 풀고, 또 새로운 동료들과 안면을 텄다. 다행히 날씨도 좋았다. 너무 덥지도 않아 운동하기에는 최적의 장소라는 기존 베로비치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선수들이 대거 훈련을 진행한 까닭에 훈련을 보조하는 요원들이 바빠졌고, 추신수 SSG 구단주 보좌역 및 육성총괄까지 나서 공을 주워 담는 등 관계자들도 덩달아 일이 많아졌다. 일부 코칭스태프는 사복 차림으로 나와 멀리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기도 했다. 환율 상승으로 미국 캠프 비용이 천정부지로 뛰어 구단도 고민이 많았지만,
SSG는 ‘디테일 강화’와 ‘기본기 재정비’라는 확실한 테마를 가지고 1차 캠프를 진행한다. 지난해 정규시즌 3위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기는 했으나, 여전히 팀이 완벽히 안정 궤도에 올라선 것은 아니라는 자기반성 속에 1차 캠프에 사활을 걸고 있다. SSG는 다음 달 20일까지 베로비치에서 훈련을 한 뒤, 일본 미야자키로 장소를 바꿔 실전 위주의 2차 캠프를 진행하며 시즌 준비를 마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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